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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감염 상세페이지

허상감염작품 소개

<허상감염> 함부로 떠올려서는 안 될 상상이 실체를 가지고 퍼져 나간다.당신은 이미, 그 이야기에 감염되어 있다…….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신 다음 날.
어둠이 드리워진 고등학교에서 깨어난 기자 알바생 이현우.
눈을 뜬 그의 앞에 떠오른 한 줄의 글귀.

「살고 싶다면 도망쳐라. 지금 당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닮은,
허상과 현실이 뒤섞인 끔찍한 공간을 헤매던 그는
학생 실종사건을 조사하러 온 한 명의 형사와
이형의 괴물에게 쫓기는 여학생 두 명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이 학교에 퍼진
한 소녀의 자살사건과 연관된 ‘괴담’에 대해서 듣는다.

그리고 현우는 곧 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그 괴담 속 이야기와 흡사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살아남기 위해 학교를 탈출해야만 하는 네 명의 사람들,
그 과정에서 하나둘 밝혀지는 끔찍한 진실.
과연 그들은 허상으로 점철된 학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실체를 얻은 괴담이 산 자의 등 뒤를 덮친다 <허상감염>


출판사 서평

맨 먼저 그림자의 발이 보였다.
신발을 신고 있어야 할 발이 뭔지 모를 거무튀튀한 액체에 축 절은 양말만을 신고 있었다. 좀 더 위를 올려다보니 다 찢어진 검붉은색의 치맛자락이 보였다.
이젠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 두 손은 이런 내 마음을 무시하듯 덜덜 떨며 점차 위로 손전등 불빛을 향했다.
거무튀튀한 게 잔뜩 묻은 지저분한 블라우스가 보였다. 원래라면 새하얬을 블라우스의 색깔은 대부분 탁해 보이는 검은 액체를 묻힌 채, 시커먼 빛깔을 연신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인간의 형태를 지닌 그 그림자가 여학생의 교복을 입고 있다는 것을 간신히 깨달았다.
─철퍽…….
그리고 그림자가 한층 더 다가왔을 때, 난 마침내 그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건 인간의 얼굴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거리가 먼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엉망으로 부서져 버린 골격에, 살과 피부를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모습. 게다가 이마 부분의 절반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고 싶지 않은 부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의 하나밖에 없는 새하얀 눈동자가 손전등 불빛에 비쳐 번들거렸다.
“으아…….”
숨이 턱 막혀왔다. 끔찍하게 부서진 인간의 모습에 목구멍에서 구역질이 이는 것을 느꼈다.
뒷걸음질 치던 발이 무언가에 걸려 꼴사납게 넘어졌다.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그 충격으로 손전등을 놓쳐버렸다. 손전등은 바닥을 구르며 자신의 불빛을 어둠 속을 향해 사납게 휘둘렀다.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반사적으로 놓친 손전등을 주우러 기어갔다.
하지만.
─철벅.
기분 나쁜 느낌의 축축한 무언가가 내 발목을 움켜잡았다. 극도로 올라간 긴장감과 공포감이 그 순간 폭발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공포로 가득 찬 비명이 어두운 복도를 가득 메웠다. 본능적으로 내 발목을 잡은 무언가를 걷어찼다. 하지만 내 다리를 잡은 ‘그것’은 쉬이 놓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발길질하는 걸 무시한 채, 조용히 끌어당겼다.
살려줘!
살려줘!
끌려가지 않기 위해 팔다리를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끌려가는 순간 끝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조금씩 저쪽으로 끌려갔다.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자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손전등 불빛이 망가진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거의 고깃덩어리나 다름없는 얼굴을 보니 공포가 한층 높아졌다.
그때 마침 길쭉한 무언가가 허우적거리던 손에 걸렸다. 무의식적으로 그 막대기를 ‘그것’의 얼굴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
─퍼걱.
잘 익은 홍시가 터지는 것처럼 ‘그것’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키워드
#허상 #감염 #괴담 #반전 #왕따 #자살 #괴물 #고등학교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정신병원 #생체실험 #트라우마 #악몽



저자 소개

작가 빅터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달려야 하는, 마성의 필력을 소유한 신인 작가.

목차

1장. 실험
2장. 학교
3장. 괴담
4장. 여왕
5장. 살인
6장. 고백
7장. 속죄
8장. 진실
9장. 아빠
10장.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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