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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말아요 상세페이지

나를 잊지 말아요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3,000원
전자책 정가
3,000원
판매가
3,000원
출간 정보
  • 2004.12.10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2만 자
  • 1.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7690411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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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말아요

작품 소개

빈센트님의 현대 장편 로맨스.

견습 신부와 여고생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나혜인
자신을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집안에서 쫓겨나고 정신이상이 된 어머니 밑에서 불행한 유년을 보낸 혜인은 어머니의 부탁으로 가게 된 성당에서 자신의 천국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불행한 운명은 남편과 뱃속의 아이마저 그녀에게서 빼앗아버리고…….
몇 년 후,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는 다시 자신의 천국을 되찾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편 곁에서 과거를 추억하며 눈물의 세월을 보내는 혜인. 그녀의 기인 바램대로 기억을 잃은 남편은 점점 그녀의 곁으로 되돌아오게 되는데…….



-본문중에서

“남자가 우는 모습은 처음 봐요.”
흐느껴 울고 있던 그는 낭랑한 소녀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해질녘 초라한 성당 가운데 오도카니 선 낯선 소녀의 모습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 맺힌 눈동자 속으로 스며든 정돈되지 않은 소녀의 모습이 그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들의 눈과 눈이 마주쳤을 때 소녀의 흑석처럼 까만 눈동자가 환하게 웃었다. 순간 그는 명치끝이 저려오는 아픔을 느끼며 자신의 눈가에 남아있는 몇 방울의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냈다.
“나도 여기 울려고 왔는데 뜻밖의 동지를 만나 반가운데요. 내 존재가 아저씨에겐 방해꾼으로만 보이겠지만요.”
“난 이 곳이 처음이야.”
“난 아주 가끔 와요. 별로 오고 싶진 않은 곳인데 어머니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오게 되네요. 어머니가 병원으로 끌려가기 전에 항상 하시는 당부가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해 달라는 것이거든요. 와서 기도보다는 욕을 더 많이 하지만 그래도 와야 할 것 같아서요.”
“어머니가 큰 병을 얻으셨나 보구나.”
“우리 어머니는 마음의 병이 들었어요. 그치만 난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아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쭈욱 그래왔으니까…….”
“그 사실이 슬프진 않니?”
“아뇨. 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그 자체만이 슬플 뿐인걸요.”
소녀의 검은 눈빛에 슬픈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조금 전까지 열네댓 살 된 어린 아이로만 보이던 소녀의 모습에서 언뜻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가 풍겨 나왔다.
“넌 몇 살이지?”
“열여덟.”
“어쩌지? 난 더 어리게 봤는데……. 초면인데 반말을 해서 미안하다.”
“아뇨. 난 그게 더 좋은걸요. 친근감 있고……. 아저씬 몇 살이에요?”
“스물 둘.”
“금 나랑 네 살 차이밖에 안 나네.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그가 소녀의 스스럼없는 말투에 미소 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는 왜 처음 온 성당에서 울고 있었어요? 혹시 시련이라도 당하셨나?”
“아니. 부모님이 돌아 가신지 일 년째 되는 날이거든. 일종의 추모식을 하러 왔어.”
“그래도 오빤 행복한 사람이네요. 오빠를 사랑해준 부모님이 계셨으니까……. 그분들 아직도 저 하늘 어딘가에서 오빠를 바라보고 계시겠죠?”
“그렇겠지. 천국이 있다면…….”
천국이란 말에 소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성당 가운데 멍하니 서 있는 소녀의 검은 눈동자에 눈물이 맺혀 흘러내렸다. 그가 소녀에게로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었다. 마치 자신의 눈물을 닦아내 듯 자연스럽게…….
“내가 쓸데없는 말을 했나 봐. 미안하다.”
소녀가 고개를 내저었다.
“난 사람들이 말하는 천국을 믿지 않아요. 그런 곳이 있더라도 난 갈 수 없을 테니까.”
“누구에게나 천국은 있어. 각자가 지니고 있는 희망이나 꿈, 사랑 같은 것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천국 아닐까?”
“그럼 오빠가 나의 천국이 되어 줄래요? 내가 힘들 때, 내가 외로울 때, 날 지켜줄 수 있는 천국이 되어주세요.”
살아있는 천국. 말도 안 되는 발상이었지만 슬픔으로 빛나던 소녀의 눈빛에 환한 미소가 어리자 그는 소녀의 미소를 볼 수만 있다면 자신이 그녀의 천국뿐만 아니라 지옥도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는 소녀의 미소에 끌려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소녀가 그를 향해 하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난 혜인이라고 해요. 나․혜․인. 나 씨는 참 건방진 성이죠? 우리 어머니의 성이기도 해요. 그럼 나혜인의 천국님은 이름이 뭐죠?”
“이민영.”
민영은 긴 자신의 손가락을 혜인의 손가락에 걸며, 어머니의 성을 가진 어린 소녀에게 운명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작가

박혜정(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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