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업데이트
- 파일 정보
- EPUB
- 평균 1.8MB
- ISBN
- 9791169245173
- ECN
- -
- 출간 정보
- 2022.12.26.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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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분야: 역사/시대물
* 작품 키워드: 시대물, 서양풍, 판타지, 황족/귀족, 귀족남, 능력남, 다정남, 집착남, 순진녀, 소유욕/독점욕/질투, 빙의
* 남자주인공: 에드윈 - 서부의 광룡, 사막의 살인귀, 살육의 사이코 등으로 불리는 제국 최고의 악당. 찬란한 외모와 달리 살벌한 성격으로 주변인들을 벌벌 떨게 만든다.
* 여자주인공: 엔젤리나 - 순백의 머리카락과 보석안을 가졌다. 어느 날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져 에드윈의 신부가 된다.
* 이럴 때 보세요: 달콤·살벌한 로맨스가 끌릴 때
* 공감 글귀: ‘에드윈, 우리 꼭 같이 살아남자.’
<미친 악당의 품으로 떨어졌다> 19금 피폐물 소설에 빙의하자마자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것도 서부의 광룡, 살인귀라 불리는 미친 악당의 품으로.
제대로 상황 파악도 하기 전,
“신부요? 제가요?”
“하늘에서 떨어졌으니 내 신부지.”
미친놈이 나를 신부라고 부르면서 꽉 끌어안았다!
그 ‘신탁’이 맞았다고 연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대면서.
에드윈 크로퍼드는 하늘에서 떨어진 신부와 혼인해야만 생을 부지할 수 있다는 신탁을 받았고
그로 인해 나는 그의 신부 ‘엔젤리나’로 살아야 할 운명에 놓였다.
게다가.
“제가 쥬에리라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가 황가에서 쫓고 있는 요정족이라고?
황가로부터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에드윈과 손을 잡아야 한단다.
오늘부터 제 신조는 ‘악당님의 뜻대로’입니다!
*
“내 신부는 심약하니까 잠시만 눈 감고 기다려 줘.”
살포시 눈을 감겨준 그가 부드럽게 내 손을 끌어다 양쪽 귀를 막아 주었다.
방금 비명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내 착각이겠죠?
“고…… 고마워요, 에드.”
“말로만? 난 뭐든 날로 먹으려 드는 사람은 딱 질색인데.”
“대, 대체 뭘 원하시는데요.”
에드윈은 홀릴 것 같은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입술이 맞닿았고
곧이어 섬뜩할 정도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나는 내 신부야. 앞으로도 영원히.”
미친 악당의 품이 너무 위험해서 곤란하다.
“에, 에드.”
용기를 내어 부르자 그가 반달로 눈을 접으며 시선을 맞추어 왔다.
“궁금한 게 있어요.”
“질문은 귀찮은데. 하지만 내 신부에게는 특별히 허락해 줄게.”
에드윈이 아량을 베풀어 주겠다는 듯 내 콧등을 톡톡 가볍게 건드렸다.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가 왜 에드의 신부예요?”
“신탁을 받았어. 하늘에서 떨어진 신부와 혼인해야 단명하지 않을 거라는.”
신탁?
아세리안 제국의 황족과 귀족들은 어릴 적 대신전에서 신탁을 받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황태자의 신탁만 언급되었다.
물론 에드윈이 신부를 찾는다거나 찾았다는 이야기도 없었다.
“신탁을 받고 한참 생각했지. 신이 나를 놀리는 건가 하고.”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가늘어진 눈동자는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
왠지 방 안의 온도가 내려간 것 같아 슬쩍 팔을 문질렀다.
“결국 나보고 일찍 죽으라는 거잖아.”
그렇지 않느냐고 묻는 그에게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래서 신탁을 받았다는 신관들을 다 죽였지. 신도 엿 먹어 보라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키득거리며 웃는 모습이 정말로 미친 사람 같았다.
반사적으로 몸을 물렸지만 허리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팔 때문에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런데 정말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질 줄이야. 그것도 내가 평생토록 찾던 쥬에리가.”
신에게 사과해야겠다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정말로 기뻐 보였다.
반면 나는 아연해졌다.
‘내가 신탁의 신부라고? 광룡 에드윈의?’
이건 죽으라는 거잖아! 신이시여, 제게 왜 이러시는 건가요?
신을 향해 원망을 쏟아 내다 문득 의문이 하나 들었다.
“잠깐만요. 제가 쥬에리라고요?”
원작에 쥬에리에 관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
그저 요정의 피를 이은 종족이며 크로퍼드 공작령에 속한 사막이 그들의 터전이라는 것.
제국에 재앙을 몰고 올 종족이라는 신탁 때문에 황제가 직접 몰살시켰다는 것.
그러나 그들이 죽으며 저주를 남기는 바람에 마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전부였다.
“응, 이렇게 순백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나는 이는 쥬에리밖에 없거든.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보석안도.”
참 아름다워.
에드윈은 말하다 말고 내 눈가에 입을 맞췄다.
나는 이미 쥬에리라는 사실에 넋이 나가 있던 터라 그의 입맞춤을 피하지도 못했다.
‘내가 쥬에리라는 게 알려진다면?’
황제가 친히 정벌에 나서 몰살시켰던 종족이니 발견 즉시 사살될 터.
순간 사막에서 마주했던 붉은 눈동자가 떠올랐다.
황태자의 비밀 조직 레이븐은 모두 붉은 눈동자라고 했었다.
‘나를 알아봤었어. 설마 쥬에리를 찾고 있었던 건가?’
그 사실을 깨닫자 온몸의 피가 식는 기분이었다.
“심약한 내 신부는 또 뭐에 놀랐을까?”
에드윈이 빙그레 웃으며 내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모순되게도 졸아들었던 심장이 미친 살인귀의 다정한 손길에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았다.
‘나 벌써 사망 플래그를 두 개나 꽂은 거야?’
암담한 미래에 목이 죄여 오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이렇게 절망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니까.
일단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으니 쥬에리에 대해서도 모른 척해야 했다.
“쥬, 쥬에리가 뭔가요?”
“요정족이라 할 수 있지.”
“요정족이요? 그럼, 사람들이 절 잡아 가두거나 죽일 수도 있는 건가요?”
황제를 생각하니 절로 몸이 떨려 와 굳이 연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누가 내 것에 손을 댄단 말이지?”
갑자기 낮아진 음성과 싸늘한 표정에 떨리던 몸이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졌다.
“걱정하지 마. 그런 놈이 있다면 내 신부에게 닿기도 전에 베어 버릴 테니.”
한쪽 입꼬리만 비틀어 올린 그가 서늘하게 눈을 빛냈다.
그 눈빛에 나마저도 베일 것 같아 입 안이 바짝 마르면서도 한편으론 안도가 일었다.
“그대는 내 곁에만 있으면 돼.”
진유림
<1권>
1-1. 신탁의 신부
1-2. 쥬에리
1-3. 추격자들
1-4. 블러드 문
1-5. 페이튼의 신탁
1-6. 황도로 가기 위한 준비
<2권>
2-1. 펠리세나 축제
2-2. 릴리안 샤비니
2-3. 가든 박람회
2-4. 이블린을 위한 선물
2-5. 아일스 백작가
2-6. 하이센 대공
<3권>
3-1. 황가로 향하는 시선들
3-2. 습격
3-3. 밀리아 숲
3-4. 각성
3-5. 탈출
<4권>
4-1. 메테르 산으로
4-2. 폭우로 인한 위기
4-3. 흑마법사
4-4. 세피로의 검
4-5. 숨 고르기
<5권>
5-1. 동맹
5-2. 북부
5-3. 니뮤에 호수
5-4. 서부 사람들
5-5. 샤비니 공작가의 위기
5-6. 내전의 시작
<6권>
6-1. 드러나는 진실
6-2. 적들의 발악
6-3. 마계의 문
6-4. 결전
6-5. 다시 찾은 행복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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