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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손바닥에 땀을 쥐게 만드는 정말 지독한 스릴러였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고전 제인 에어의 결을 따라가면서도 그 속을 채우고 있는 인물들은 훨씬 더 영악하고 욕망에 솔직해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거든요. 주인공 제인이 부유한 주택단지인 손필드에 입성하며 신분 상승을 꿈꾸는 과정은 정말이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녀가 남의 집 현관문을 열고 소소한 도둑질을 할 때나 매력적인 부호 에디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아슬아슬한 거짓말을 쌓아 올릴 때마다 제가 다 조마조마해서 책장을 넘기는 손가락이 떨릴 정도였어요. 이러다 들키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과 제발 들키지 말고 다 가져버려 하는 응원이 동시에 터져 나와서 제 마음도 갈피를 못 잡고 소용돌이쳤습니다. 특히 2층에서 들려오는 기묘한 소음과 죽은 전처를 둘러싼 무거운 비밀들이 서서히 그늘을 드리울 때는 방 안의 공기마저 서늘해지는 것 같았어요. 완벽해 보이는 에디의 다정함 뒤에 숨겨진 서늘한 진실과 제인이 그토록 갈구하던 안락한 삶이 실은 얼마나 위태로운 모래성 위에 세워진 것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마다 가슴이 턱 막히더라고요. 단순히 반전만을 쫓는 스릴러가 아니라 밑바닥 인생을 탈출하려는 한 여자의 처절한 생존 본능과 그 속에 뒤엉킨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려내서 더 몰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작의 우아한 분위기를 비틀어 현대적인 마라맛 서스펜스로 재탄생시킨 작가의 영리함에 혀를 내둘렀어요.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거실 구석 어딘가에서 낯선 인기척이 들리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 아래 숨겨진 곰팡이 냄새 같은 비밀들이 자꾸만 제 발목을 붙잡는 기분이라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아요. 창밖으로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가 꼭 누군가 우리 집 창문을 두드리는 손가락처럼 보여서 괜히 현관문 잠금장치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눅눅하고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밤, 이 소설이 남긴 서늘한 여운이 방 안 가득 고여 있어 당분간은 고요한 정적이 조금 무섭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부유한 동네의 비밀과 실종 사건을 다룬 서스펜스물로 심리 묘사가 탁월함. 고전 '제인 에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긴장감을 줌. 반전이 거듭될수록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뒤틀린 욕망이 소름 돋으며 가독성도 매우 좋음.
제인에어를 재해석한 이야기인줄 몰랐어요 교차 시점으로 전개되는 속임수랑 반전의 반전이 곁들여지는 책이에요 생각보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에요
로맨스로 시작해 심리 스릴러로 급변하는 흐름이 흥미롭다. 인물 간 미묘한 권력 싸움과 숨겨진 진실이 촘촘히 얽혀 마지막에 터지는 반전이 꽤 통쾌하다.
어릴 적 <제인 에어>를 정말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고전 명작을 재해석했다는 책 소개를 보고 주저 없이 읽었다. 스릴러인 줄도 모르고.... 설정이나 등장인물, 주인공이 살아온 환경, 등 큰 윤곽은 원작과 비슷하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제인'과 백마 탄 왕자님 '에드워드 로체스터'. 단 왕자님이 타고 있는 건 백마가 아닌 빨간 스포츠카였다. 여주는 가정교사가 아닌 개 산책가이고, 두 사람은 애가 아닌 개를 매개체로 가까워진다. 이렇듯 기존 설정에 입혀진 현대적 배경은 원작과 대비되어 마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모든 것이 반짝였다. 커피머신 앞에 서서 캡슐을 넣고 있는 저 남자조차도.'[본문 중] 블랙 코미디. 원작에서의 바르고 고지식하며 정숙하고 현명한 제인은 어디 가고 늘 거짓말을 일삼으며 부촌 사람들의 액세서리를 상습적으로 훔치는 제인만이 있다. 그녀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그녀의 내면만큼이나 더럽고 추하다. 특히나 허세와 허영기로 똘똘 뭉친 부촌 사람들. 그녀는 그들의 말투며 행동, 매사를 지적하며 염증을 느낀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질투라는 감정이 깔려 있어 제인은 그들처럼 되길 꿈꾸고 갈망한다. 그때 마침 그녀의 앞에 나타난 부유하고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하고, 또 그 아내가 실종됐다는 기사를 보고 매우 기뻐한다. 마치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잘난 왕자님을 만나 인생 역전할 기회를 틈틈이 노리는 제인은 내숭 떠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에도 급급하다. 그렇게 그녀의 사악한 계획이 호구 같은 왕자님에게 먹혀들어 갈 즈음 등장하는 <아내의 일기>. 거짓말을 하는 건 제인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야기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 이건 가난한 여성이 멋진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그런 아름다운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다. 신데렐라가 머리 굴려 팔자 한 번 고쳐보려다가 인생이 대차게 꼬여 목숨까지 잃을 뻔하는 잔혹 동화다. 원작에서는 제인과 에드워드의 순수한 사랑이 관점이었다면 이 책에선 로체스터 아내와 남편의 맹목적인 사랑과 거짓, 배신, 절망 그럼에도 서로를 여전히 못 놓고 목숨까지 거는 그런 집착적인 사랑이 그려진다. 영문 제목 <The wife upstairs>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밑바닥 인생을 사는 제인이며 주인공들의 하나같이 거짓된 삶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지만 <아내의 일기>가 공개되고 나서부터는 어쨌든 빠르고 흡입력 있는 전개로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손을 못 놓게 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제인 에어를 소재로 한 내용인지 몰랐습니다. 평소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는데다가 표지 이미지에 저택 그림이 있어 저택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구나 하는 생각에 덥석 읽기 시작했습니다. 도메스틱 스릴러답게 부촌의 생활상을 훔쳐보며 부러워하는 주인공이 나와서 금새 이야기에 몰입해서 읽고 있었는데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이름들이 하나 둘 등장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제서야 책 소개 페이지를 찾아보고 제인 에어를 소재삼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전과는 조금 다르게 킥킥대며 이 책을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인의 이름이 살짝 숨겨져 있고, 원작에서 다락방에 숨겨져 있던 버사 메이슨이 '베'라는 이름으로 중요하게 등장하고 거의 레베카급 존재감을 내뿜습니다. 그에 비해 원작에서보다 유약하게 묘사된 에드워드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너무 웃겼고 베와 에디의 관계는 원작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더욱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미스터리 소설로 보자면 허술한 면이 많지만 저자와 같은 제인 에어 팬이라면, 거기다 '레베카'도 좋아한다면, '제인 에어'의 패러디글이라고 생각하면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주변에 제인 에어 팬이 있으면 이런 책이 있다고 알려주고 같이 수다 떨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허술해요. 이게 원작인지는 모르겠는데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낫습니다.
너무 뻔한 전개여서 아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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