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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몽환적이면서도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독특한 소설입니다. 또한 약간 소름끼치면서도 기묘하고 어두운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일본식 고딕 소설의 묘미를 맛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요즘은 '리세 시리즈'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저는 이 시리즈를 '삼월 시리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시리즈의 원점이 되는 작품입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고 하는 책이 나옵니다. 각각의 장에서 등장하는 '삼월'이 실제로 이 책은 아닙니다. 그리고 각 장마다의 '삼월'끼리도 같은 책인지 아닌지도 모호합니다. 작품 안쪽의 '삼월'을 인식하면서 바깥쪽 '삼월'을 읽고 있는 경험은 꽤 독특한 것으로 남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10년도 더 전에 읽었는데, 당시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독특한 감각을 계속 추억만 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 폈을 때 그렇게 재밌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몰입해서 읽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온다리쿠 특유의 작품 전개와는 상관없는 등장인물들의 '딴 생각'이 꽤 많이 나옵니다. 그 '딴 생각'들을 지루하다고 넘기기보다는, 나도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지 않았는가, 나는 이런 감각을 일상 어디선가 느꼈던 적이 있지 않은가, 하면서 약간의 기시감에 젖어보는 것은 온다 리쿠 작가만이 주는 독특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이다보니 조금 시대착오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그냥 시대상 그런 인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시절도 있구나 하면서 시대의 변화를 보는 자료를 구경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크게 껄끄럽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깥쪽 '삼월'도, 각 장의 안쪽 '삼월'도 즐겁게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 책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1장 기다리는 사람들만 취향이 맞네요. 얼핏얼핏 드러나는 작가의 여성관은 저랑 좀 안맞았지만 1장은 분명 독특한 건물에서 2박 3일 동안 수수께끼를 풀고 즐겁게 추리하며 맛있는 걸 먹는 독서가들의 이야기인데 (게다가 덩치큰 귀여운 멍멍이도 나오고요!) 2장 중반부터는 음울하고 비극적인 분위기가 점점 짙어져서 읽는데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어요. 다음에 만약 다시 읽고 싶어진다면(과연?) 1장만 읽어야겠어요.
온다 리쿠의 소설 중에 가장 처음으로 읽었던 책이 이거였어요.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어릴 때만큼의 재미는 느끼지 못했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서 반가웠습니다.
온다 리쿠 작가가 이전 다른 작품에서도 사용한 “미스터리한 걸작 소설책”에 대한 다양한 인물들의 생각과 에피소드가 얽혀나가는 이야기가 주 구성입니다. 다만 읽다보니 그냥 결국 책이라는 생각도 들고, 또 작가가 가진 특정 장르에 대한 정의나 생각이 너무 강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캐릭터가 말을 하고있지만 오퍼시티 70정도로 뒤에 작가의 고집이 보이는 기분…거기에 대해 여성에 대한 시각이 미묘합니다. 쇼와 시대 여성 작가를 스테레오타입화해서 비난하는 문장도 나오고 여성은 시각이 거시적일수가 없어서 특정 작품 작가가 여성일것이라는 식의 대화가 두 여성 인물 사이에서 이루어지기까지 합니다..(심지어 두 여성 모두 동의) 샐러리맨 남자를 보고 가장이라 힘들겠다는 식의 연민을 여성 캐릭터가 가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상당히 모순인게 그 본인도 커리어 우먼입니다…특정 미스터리한 책에 대한 거의 신성시하는 분위기가 처음부터 계~~~속 이어지는 와중 독자로서 이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싫어지면 책이 급 늘어지고 재미없게 느껴집니다. 최초 발행일이 97년이던데 그런 시대적 분위기가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딱히 즐길 수 있는 시대상적 묘사는 또 아니라 노스탤직한 것도 느낄 수 없고요. 같은 작가가 비슷한 소재로 쓴 둔색환시행은 이렇게까지 읽기 힘들지 않았는데, 이 책은 그렇게까지 매력이나 재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이상 같은 시리즈 책을 읽지는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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