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드 부분은 재미있고, 사람들이 복잡하다는 스킬 설명도 무협을 많이 읽어서 괜찮고, 불친절하고 이상한 단어들도 그냥 대충 넘어갔는데 작가님 성격이 나랑 안 맞는 것 같습니다. 내가 미국인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인종, 성별, 나이에 차별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많아요. 주인공이 무엇을 하든 남은 나보다 못하고 틀렸다고 하고 자신은 계속 미화하고 포장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만 만들어요, 주인공이 논리라며 떠드는데 바로 앞에서 지가 한짓 욕하고 욕했던짓 뒤에 가서 변명 늘어놓는데 솔직히 이정도의 세계관을 만든 작가가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아니 나는 선인이 아니니 주인공이 싸이코페스 살인마라도 좋은 글이라면 괜찮다 이겁니다. 중화친화적인 내용도 작가 성격이고 세계관이고 어설픈 국뿅보다 나으니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단순한 등장인물 성격이 아니라 대부분 나레이션이나 설정입니다. 작가가 주인공에 너무 이입해서, 서로를 떨어트리고 객관적으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어느 한부분이라도 독자와 안 맞으면 바로 괴리감이 생겨요. 예를 들어서 주인공은 어디를 가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불쌍하게 보고, 하찮게 여기고, 자신이 사람들의 시선의 중심이지만 사실은 대단한 사람이라는 지극히 나르시스트적인 묘사가 ㅅ1ㅂ 수백, 수천번은 나옵니다. 맨날 얼굴, 차, 옷, 성격 등을 평가하는데 이게 한두번이어야지 주인공 어화둥둥에 돌아버릴 것 같음.
이자가 오면 아파트 물을 흐리겠는데? 저런 못생긴 남자한테 내 아파트를 팔겠다고? (여기서 그냥 안 팔겠다고 하니까 주인공은 ㅋㅋ '감히 내 일을 방해해? 나는 꼭 내 부모님과 조카를 여기서 살게하겠어... 보안이 너무 좋아.'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얼굴의 남자가 이 장소에 있다니 믿을 수 없어. 싸구려 양복 좀 봐. 저런 남자가 저런 차에서 내리다니. 그녀는 내면을 보기 때문에 그의 얼굴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가 같은 자리에 있다니 매우 불쾌했다. 그런 외모 때문에 그가 싫었으나 대ㅡ단한 사람인 걸 알고 여자는 다 침을 흘리고 서로 견재함. 남이 누구 여자 좋아하면 개찌질하게 표현되거나 그냥 성희롱범임. 아니 나레이션은 다른 등장인물 생각을 이런 것 밖에 표현을 못합니까? 무시하고 보는데 도대체 작가가 얼마나 찌질한거야 후우...
다른 부분은 취향인데 매우 아쉽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문장이 매우 어색하고 이상한 부분이 많아요. 나오는 영어는 그냥 못하는 수준이고요. 영어야 그렇다치고 한글은 제가 대부분 문피아에서 읽어서 편집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자주 그럽니다. 그리고 다른 리뷰에 꼰대라는 말도 있는데 남 가슴 훔쳐보며 '강한 수컷만이 원하는 암컷을 차지하는 법.' '내가 누구냐고? (웃음) (자신이 이제는 얼마나 돈이 많은지 설명 설명).' 이딴 개소리하는 주인공 때문에 매우 동감합니다. 주인공이 갈등하며 남을 시기하는 건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아무런 의미없이 저딴 개잡소리를 계속하고 나레이션에서도 그러니 주인공 혼자 퇴화하는 것 같습니다. 원시시대로요. 돌무기들고 서로 우가우가 거리면 너무 현실감 넘쳐서 일반 문학으로 꺼지라는 댓글을 분명 받으실 겁니다.
참고로 책에서 몇 프레임을 눈이 인식한다. 적이 그보다 많은 프래임의 동작을 인식하기 때문에 나보다 유리하다. 이런 말이 자주 나오는데, 눈과 뇌의 동작 인식 fps 및 hz는 그런 단순한 방식으로 계산되는 게 아닙니다... 본문에 많이 나오는 내용이고 2016년이면 관련 논문이나 글이 한국어로도 많이 나왔을텐데 조금 검색해보셨더라면 좋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