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02.22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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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키워드: 현대물, 학원물, 친구>연인, 달달물, 성장물, 다정공, 미남공, 천재수, 상처수
* 공: 천제로 - 밴드부장이자 퍼스트기타. 부모님 가게일 돕기, 학교 공부, 동아리 활동, 집안일, 동생 돌보기에 누나 병간호까지 해내는 초인이다. 거기다 심지어 운동도 잘하는 만능 스포츠맨. 이유원의 평가에 따르면 ‘몸으로 하는 거면 뭐든지 잘하는 녀석’.
* 수: 이유원 - 자칭 아무 힘없는 일반 부원이자 베이시스트. 악역 같은 외모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오해를 사지만 사실 알맹이는 선량하고 평범한(?) 십 대 소년. 말 하나로 천 냥 빚도 갚을 가증스러운 말재주의 소유자.
* 이럴 때 보세요: 청춘들의 유쾌하고 달달한 로맨스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왜 하필 너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 못 한 건……. 그냥, 너여야 할 것 같았으니까. 처음 봤을 때부터 그렇게 느꼈어. 그래서 같은 학교인 걸 알았을 때 기뻤어.”
작품 정보
그리고 전학생, 2학년 3반 이유원. 해외에서 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어렸을 때 천재 첼리스트로 유명했으나, 모종의 일을 겪은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더는 첼로 활을 잡지 못하게 되었다.
그 이후 음악은 앞으로 영영 그만둘 거라고 다짐했지만,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마주친 이상한 녀석이 밴드부 가입을 끈질기게 권유하는데…….
* * *
퍽!
천제로의 주먹이 내 뒤쪽에 있던 로커를 내려쳤다, 아니, 사실은 그냥 짚은 것에 가까운 동작이었지만 워낙에 힘이 들어가 있어서인지 큰 소리가 났다. 놀란 토끼 눈이 된 급우들의 시선이 일제히 천제로와 나에게 모여들었다.
한쪽 시야가 천제로의 팔로 봉쇄되자, 내 시선이 절로 아직 열려 있는 다른 쪽으로 향했다. 천제로는 곧 다른 한쪽 팔을 마저 짚어 남은 방향을 막아 버림으로써 모든 도주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야, 3반에 싸움 났나 봐. 뭐? 진짜? 누구랑 누가? 글쎄? 몰라, 아무튼 지금 막 벽에 밀어붙이고 분위기 장난 아니야. 존나 살벌해. 복도에서 누군가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나랑, 하자.”
“…….”
“응? 제발.”
어딘가 목적어가 굉장히 많이 생략되어 있는 말이었다. 나는 어마어마한 불안감이 도저히 피할 길 없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네가 아니면 안 되겠어. 한 번만, 한 번만 해 줘.”
나는 숨이 턱 막혔다.
털썩, 꽈당, 와장창. 누군가가 들고 있던 교과서며 필통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요란하게도 울렸다. 누구는 주저앉다가 의자를 넘어뜨렸다. 허억……. 누군가는 숨넘어가는 듯한 소리로 경악했다.
복도 밖의 수군거림은 점차 해괴한 쪽으로 확산되어 갔다. 충격과 흥분으로 들뜬 목소리들이 잔뜩 떠들어댔다. 야, 미친, 방금 들었어? 1년 꿇고 유급한 복학생이 이번에 새로 온 전학생한테, 꼬시는 멘트 한 번 존나 노골적이다……. 둘이 사귀는 거래? 아니면 그냥 한 번? 아 몰라 쟤네 돌았나 봐…….
“이런, 씨발…….”
절로 욕이 나왔다. 다른 놈들이 떠드는 소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천제로는 몹시도 심각한 표정으로 나직하게 속삭였다.
“왜 하필 너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 못 한 건……. 그냥, 너여야 할 것 같았으니까. 처음 봤을 때부터 그렇게 느꼈어. 그래서 같은 학교인 걸 알았을 때 기뻤어.”
“…….”
“진짜, 잘 해 줄게. 유원아, 응?”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상대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힘을 전혀 조절하지 않은 탓에, 셔츠 깃이 엉망으로 구겨지고 지퍼로 잠그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청록색 넥타이가 뒤틀렸다.
“야, 이 미친 새끼야.”
나는 멱살을 쥔 손아귀를 풀지 않은 채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천제로가 슬쩍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순순히 딸려 내려왔다. 내가 이대로 주먹을 날린대도 순순히 맞아 줄 것만 같은, 무슨 말을 한대도 다 들어줄 것 같은 얼굴이었다. 안 하겠다는 말만 빼고.
“알았어, 알았다고. 하면 되잖아. 밴드, 까짓것, 한다고.”
작가
크리스마스에 태어났습니다. 엉뚱한 공상, 비 오는 새벽, 밀크 초콜릿을 좋아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 프로푼디스 (재영, 조은)
- 단수지벽 (네제, 우는 손님)
- 데드맨 스위치 (군밤, coinmint)
- 단수지벽 (斷袖之癖) (아이제)
- 데드맨 스위치 (아이제)
- 프로푼디스 (아이제)
- 살청(殺靑) (아이제)
- 효후(哮吼) (아이제)
- 효후(哮吼) (아이제)
- 내 옆집에 개가 산다 (아이제)
- 게임이론과 전략적 의사결정 (아이제)
- 언더드라이브 (UNDERDRIVE) (아이제)
리뷰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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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치해요......... 그치만 제로랑 유원이의 영원한 사랑을 응원합니다.
rad***2024.12.11항상감사합니다 작가님.
jak***2024.01.06난 너무 재밌게 봤는디.. 별점 무슨 일인교? .. 스토리도 넘 재밌고 울 애기들 너무 귀여운데 ㅠㅠ 떠나보내기 싫구만 ?
def***2023.11.19나쁘지 않아요 이런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을 원했어서 좋았어요 다만 재탕은 안할것 같아여
rla***2023.04.08처음에 프로필 읊을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잘 쓴 00년대 소설 느낌 입니다 ㅠㅠ 아니 무슨 애들 트라우마를 그렇게 한큐에 떠벌떠벌... 권 수가 외전 빼고도 4권이나 되는데 천천히 풀어나가지 무슨 새로운 캐릭터 만날때마다 트라우마 새로운 사람한테 트라우마 훌훌 털어놓나요 ㅠㅠㅠㅠㅠㅠ 일단 1권 초반 읽고 있는데 오그라들어서 읽다가 숨쉬고 읽다가 숨쉬고 하고 있습니다.. 더 읽고 와서 리뷰 고쳐볼게요.. 2권까지 스킵해가면서 읽었는데 그냥 오글거림을 즐기면서 지금 내가 2000년대 초반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편해요. 클리셰에 유치함 있지만 그래도 귀엽긴 해요.. 내가 중학생때 혹은 고딩때 봤다면 미춰버렸을 소설이네요. ++결론적으로는 마크다운으로 산 책들 중 매우 성공한 편입니다. 저는 끝으로 갈 수록 더 재밌고 좋은 소설은 몇개 못 봤는데 이게 그래요. 1권보다 2권이, 2권보다 3권이 더 재밌어요. 이미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인데 이 소설을 읽으며 엄마 몰래 새벽에 컴퓨터 하면서 소설을 읽던 10대로 돌아간 기분을 느꼈습니다 ㅠㅠ 귀한 시간이었기에 별 5개 드려요
car***2023.03.31VRJD-S87K-9Y5B-YYV2-GWCV 1권 쿠폰번호예요!고민하시는 분 읽어보세요!
dar***2023.01.23너무 따뜻하게 신나게 읽었습니다!!외전 소제목들이 내용만큼이나 상콤하네용!!!메인주인공들 뿐만아니라 밴드부 친구들 이름들이 다 이쁘고 찰떡이구요~
kik***2022.11.18청게는 원래 유치하고 풋풋한 맛에 보는 거 아닌가요. 전 겉모습만 10대고 하는짓은 30대인 애들 데리고 청게하는거 싫어하는 사람이라 요 맑은맛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른이 되기 직전 그 애매하고 어설픈 맛. 좋아요.
rri***2022.11.08음 ..약간 유치하긴한데 그래도 귀여운맛이 있네요 ㅎㅎ
rum***2022.11.03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del***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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