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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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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18,000원
전자책 정가
27%↓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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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원
출간 정보
  • 2023.06.07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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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26.9만 자
  • 22.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1114461
ECN
-
어머니의 유산

작품 정보

“어머니가 죽는다. 그 어머니가 죽는다. 드디어 죽는다.”
남다른 여성 삼대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현대 일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즈무라 미나에의 장편소설 『어머니의 유산』이 출간되었다. 어머니가 사망한 날, 실버타운에서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따져보는 자매의 통화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신문 연재 당시 모녀관계와 나이듦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수많은 독자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제39회 오사라기 지로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너는 우리 세대의 신데렐라야.”
어머니가 남긴 뜻밖의 유산으로 삶을 구하다

현실을 소설처럼 살고자 했던 외할머니, 서구의 귀족 문화를 동경하며 저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기를 열망했던 엄마. 그런 엄마의 욕망대로 유학을 떠났다가 유부남과의 연애가 발각되어 강제 귀국을 당했으나 당당하기만 한 언니.
가쓰라가의 여성은 남다르다. 평생 ‘뭐라 말할 수 없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 아름다운 것에 집착하고 고상하고 향기로운 세계를 부나방처럼 좇는다. 분수도, 만족도 모른다. 도리나 사회적 규범이 그들의 욕망을 막을 수 없다.
미쓰키는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이성적 판단에 따라 선택한 인생이라고 믿었다.
미쓰키는 불행할 권리가 없다고도 생각했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 파리 유학도 다녀오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다가 교수인 남편과 부자 언니, 팔십대에도 여전히 화려하게 살 수 있는 엄마가 있으니까.
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끈적한 실처럼 온몸을 친친 감아온다. “손가락 사이로 인생을 주르르 내버리고 있”는 기분이지만 차분히 성찰할 여유도 없다. 병원에 홀로 내팽개진 채 쓸쓸히 숨을 거둔 아버지에 이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엄마의 병간호도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골절로 병원에 실려간 날에 남편의 불륜까지 발견하지만 그 문제를 숙고할 시간조차 없다. 당장 닥친 엄마 일이 우선이다. 엄마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런 다음에…..
드디어 ‘기적처럼’ 엄마의 죽음이 찾아오고 미쓰키는 해방되었다는 흥분이 온몸을 관통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장례식 이후 떠난 여행지에서 외할머니-엄마-자신으로 이어지는 운명의 비밀을 깨닫게 되는데……

독창적 스토리텔링과 서늘한 문장으로 운명을 지배하는 숨은 힘을 찾아나선다

첨단의 글쓰기로 문제작을 선보이며 발표하는 소설 모두 문학상을 수상한 미즈무라 미나에가 ‘죽어가는 엄마를 간병하는 위기의 딸’이라는 설정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을 때 뻔한 전개로 흘러가리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과연 작가는 근대 가장 유명한 신파소설을 배음으로 깔고 일체의 감상주의를 걷어낸 ‘가족 서사’를 펼쳐보인다. 가차 없는 시선은 엄마와 남편뿐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을 향할 때에도 예외가 없다. 삶의 근원적 슬픔에 닿아 있으면서도 노화, 이혼, 죽음,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바탕을 이루는 금전적 문제를 꼿꼿이 직시하는 서술에는 위엄마저 서려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울 소설은 뒤로 갈수록 결이 달라지며 독자들을 전혀 새로운 곳으로 끌고 간다. 그동안 이야기 위의 이야기, 이야기 바깥의 이야기를 써온 미즈무라 미나에의 야심은 『마담 보바리』와 『이방인』 그리고 우리에게 ‘이수일과 심순애’로 알려진 신파소설 『금색야차』를 연결하면서 여성 삼대를 지배해온 ‘이야기’의 정체를 깊숙이 파고드는 데에서 선명히 드러난다.
역자인 송태욱은 미즈무라 미나에의 소설을 “근대 일본문학사라는 캔버스 위에 그려진 그림”과 같다고 말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미완성작 『명암』을 이어서 다시 썼던 데뷔작 『속 명암』이나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새로 쓴 『본격소설』처럼 『어머니의 유산』 역시 문학사의 정전(들)을 이어서 또는 새로 쓰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작품 표면에는 물론 어머니의 간병과 죽음을 둘러싼 여성 삼대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서사적 심층에는 서구의 고전들, 예컨대 『마담 보바리』 『이방인』 『적과 흑』 등의 소설과 오페라 <라보엠> 같은 이야기들이 번역 또는 번안을 통해 근대 이후 동아시아인들의 내면을 형성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런 점이야말로 미즈무라 미나에의 독특한 소설적 세계이자 작법이라 할 수 있다. 『어머니의 유산』은 지금 여기, 우리 모두가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현실과 작가 특유의 작법이 만나 겹겹이 풍요로운 눈부신 작품이 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미즈무라 미나에水村美苗

미즈무라 미나에는 현대 일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소설가이자 비평가이다. 대담한 실험정신과 빼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첨단의 글쓰기를 선보여왔다. 1951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열두 살 되던 해 미국으로 가 예일대학 불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프린스턴대학에서 객원 조교수로 일본 근대문학을 강의했다. 1998년 스탠포드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작품으로는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인 『본격소설』을 비롯하여 나쓰메 소세키의 미완성 소설을 이어쓴 야심찬 프로젝트 『속 명암』, 그밖에 『사소설 from left to right』 등이 있다.


옮긴이 송태욱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 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 『금수』,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비롯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마음』 등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다.

리뷰

4.6

구매자 별점
14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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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yij***
    2023.08.06
  • 휴.. 조너선 프랜즌의 <자유> 이후로 이렇게 엄청난 가족들 이야기는 정말 오래간만이다. 외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딸에 이르기까지 삼대 세 여자의 인생이 그들의 ‘결혼’이라는 선택에 의해 어떻게 어그러지고 다른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바람피우는 남편도 나쁜 놈이지만, 극중 화자인 주인공 미쓰키의 엄마, ‘어쩜 이럴수가’ 싶을 정도로 비정하고 허영심에 찌든 극강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게이샤 였다가 부자집 안방마님이 되었던 외할머니가 당시 아들의 선생이었던 젊은 남자와 바람이나서 생긴 사생아 출신이었고, 예쁜 외모만큼 샘도 욕심도 많아서 자신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친부와 엄마의 등골을 쪽쪽 뽑아먹으며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았다. 급기야 첫 번째 결혼에서 다섯 살 난 딸이 있었음에도 미쓰키의 아버지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와버린 비정한 사람이었다. 두 딸에게 신식 교육을 시켜 피아노도 배우게 하고 파리 유학도 다녀오게 하는 등 본인의 열등감을 딸들을 통해 해소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다가 남편이 점점 늙고 병색이 완연해지자 다른 남자를 쫓아다니며 나몰라라 하고, 이에 미쓰키는 엄마에게 증오와 혐오감을 갖게된다. 그러던 엄마가 병으로 죽으면서 뜻하지 않은 거액의 유산이 두 자매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 돈이 바로 남편의 불륜으로 고민만 하고있던 미쓰키에게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발단이 된다. 이혼 문제를 다룬 소설들을 읽는 것은 늘 조심스럽다. 부부사이의 일은 부부만이 안다고, 소설에서 보여지는 정보 이외의 무엇인가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선뜻 누구 편(?)을 들기가 저어되는 것은 쓸데없는 오지랖일듯. 그래도 일반적으로 아내들이 이혼을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적인 문제가 크다는 것은 사실이기에 소설 속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이 갔다. ‘가난(한 자유의 삶)인가 남편(과의 죽지못해 사는 삶)인가’ 라는 기로에서의 선택? 선택의 결과가 무엇이든 너무 마음이 아프다. 미쓰키는 마지막에 그토록 미워하던 엄마를 어느결에 용서했음을 느낀다. 엄마의 뻔뻔스러운 정열, 삶에의 욕구, 늙음에 꺾이지 않는 마음이 오히려 최종 선택을 앞두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졌던 그녀에게 고개를 쳐들고 본인의 욕구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도록 하는 반작용을 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내리는 미쓰키가 참 안쓰러웠다. 이런 유산 따위보다 처음부터 행복한 아이로 만들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해서. 내 맘 같지 않다 흘. ________ 전화를 끊은 후 미쓰키도 자신의 말이 그린 꿈속에서 잠시 살았다. 상상 속에서 방 두 개에 부엌이 딸린 집이나 방 하나에 부엌 겸 식당이 딸린 집, 아마 30제곱미터밖에 안 되는 좁은 집이 어느새 코끼리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를 넣을 수 있을 만큼 크게 부풀어오른다. 부풀어감에 따라 천의 궁전은 더욱더 눈부시게 아름다워진다. 거기서 사라지는 것은 한 남자의 그림자만이 아니었다. 사라지는 것은 하나의 정신이기도 했다. 그것은 미쓰키의 정신을 가두는 정신이었다. 칼레항의 그 장면 이래 서서히 작은 상자에 가두어진 미쓰키의 정신이 앞으로 자유롭게 하늘로 날갯짓을 한다. 그렇다. 게다가 이를 기회로 반세기 이상 살아오는 중에 어느 사이엔가 쌓여온 미쓰키 자신의 잡동사니, 그것도 과감히 버리자. 정신의 때를 씻듯이 쓸데없는 것을 철저하게 도려낸 생활을 하고,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자. 자신의 정신을 지금까지의 자신에게서도 해방하자. 지금 미쓰키는 밖에서 쏟아지는 폭우를 잊고 있었다. 어머니의 유산 | 미즈무라 미나에, 송태욱 저 #어머니의유산 #미즈무라미나에 #복복서가 #일본소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김영하북클럽

    geo***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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