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평>
나는 ‘이웃 리히만 씨 이야기’를 제일 재밌게 읽었다. 그는 인터넷이 아니라 공동빌라 마당을 향해 트위터를 한다. 내용이라고 해봐야 “이런 서둘러야겠는 걸”, “저,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요!” 같은 허공을 향한 독백일 뿐이다. 세상의 속도를 좇아가기 벅차 외롭고 초라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 세상에 대고 허세를 부리고 있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 토머스 쾨스터(출판평론가)
누군가가 내 사생활을 개그의 소재로 삼는다면 불쾌해지는 게 보통이다. 헌데 호어스트는 예외다. 그의 유머에 인용되는 건 언제나 대환영이다. 근엄한 척 살고 있는 나도, 당신도 실은 결국 찌질한 동지였다는 걸 확인하고 호쾌한 웃음과 함께 큰 위로를 받게 되므로. 우리에게 그런 그가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 프랑크 구센(독일의 유명 개그맨)
호어스트 에버스의 글은 가벼운 깃털처럼 유쾌하면서도 인생의 깊이를 담은 철학으로 가득하다. 단연 별 다섯 개!
- 쥐트도이체 신문
“조금은 느리고 유쾌하게 살아! 지금 자네 삶은 너무 푸석푸석해!”
게으르고 삐딱한 시선으로 인생을 유쾌하게 드리블 하는,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저자 호어스트 씨가 돌아왔다! 5분에 한 번씩 킥킥 터지는 독일식 유머가 우리 삶에 자그마한 해방구를 선사한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편리함과 효율을 목적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향해 던지는 ‘자유인 호어스트’의 발칙한 도발. 이제 그의 위트 넘치는 글을 읽는 깨알 같은 재미를 다시금 만끽할 시간이다.
건강한 무기력은 황금이다!
바빠 죽을 것 같은 일상에, 변화를 강요하는 세상에 가하는 ‘일괄똥침’
2008년 출간됐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로 열광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호어스트 에버스의 신작. 그는 특유의 유머감각과 위트 있는 입담으로 ‘빨리 빨리, 문명의 이기를 활용해 성공하려 노력하는’ 현대인들에게 유쾌한 반론을 제기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으로 순환되는 구조에 한두 페이지 분량의 짤막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책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한 카타르시스와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저자의 직업은 관객에게 재담, 춤, 노래, 시사 풍자 등을 선보이는 팔방미인의 배우를 뜻하는 카바레티스트이자 코미디언, 작가 등 다채롭다. 그런 이유로 사물과 생활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게 호어스트만의 매력. ‘엉큼 발랄 유쾌 상쾌한 호어스트 씨의 풀오토매틱 인생 관전평’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청량제 같은 휴식이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너무나 재밌다.
삶이 재미없다고? 인생이 팍팍하다고? 그렇담 이 남자 얘길 좀 들어봐!
본인은 머리숱도 없는 주제에 금발의 풍성한 머릿결을 한 여자의 머리간수 수고로움을 걱정해주고, 수다스러운 독일인 부부의 말다툼에 끼어들게 될까봐 노르웨이 사람인 척하는 능청스러움까지 갖춘 남자. 가히 ‘독일의 하루키’라고 칭할 만한 이 남자가 일상으로부터 길어낸 촌철살인의 스토리들이 흥겹다.
저자 호어스트 에버스는 누가 봐도 괴팍하고 게으르지만 유쾌하기 그지없는 남자다. 그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잠재된 무의식의 또 다른 나, 즉 서두르며 바삐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잃어버린 누군가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니더작센 태생의 이 코미디언 겸 작가에게 놀라는 이유는, 그가 굉장히 소외된(?) 외모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베를린에서(그것도 여자 친구와 딸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는 독특하고 유창하며 쿨하고 재밌는 부분과 풍자와 위트와 더불어 따뜻한 메시지가 함께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에서의 삶이 그가 묘사하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면, 그곳에 살아보고 싶기까지 하다.
아직도 호어스트 에버스의 팬이 아니라면, 당신은 삶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책에서는 자유의 향기가 난다.
“불쾌지수? 스트레스? 그건 다 당신들이 목적지만 보기 때문이야,
안단테, 릴렉스, 그리고 둘러봐! 세상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 시답잖은 잡지 심리테스트에서 모범답변으로 만점에 도전해보기
* 스팸메일 함을 열어서 나의 숨겨진 욕망과 은밀한 로망 찾아내기
* 신문 버리기 귀찮을 때 가볍게 신문더미 뒤집어서 옛날 기사 씹어보기
* 제대로 된 수납장 해체해서 전혀 다른 두 개의 생명체로 만들기
* 승객들이 귀찮게 말 걸어오면 외국인인 척 딴 나라 말하기
* 비만이라 걱정이라면 간단한 수학공식만으로 몸무게 빼기
…… 호어스트의 비생산적이고(?) 재미지향적인 일상은 끝이 없다.
편리하고 빠르게 해준다는 문명의 이기, 지식정보화와 글로벌화라는 장밋빛 비전, 매번 반복되는 정치인과 관료들의 뻔뻔한 거짓말, 오염되는 자연과 암울한 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걸음으로 시대를 뒤쫓아 가면서도 느긋한 시선으로 자기를 뒤집어볼 수 있는 여유. 지금 우리의 일상 어딘가에는 그런 나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성 없이 직진만 강요하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발칙하고도 매력적인 펀치, 청량제 같은 호어스트 씨의 기상천외한 세계관 속으로 흠뻑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