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언급되면서부터 최근까지 연일 화제다. 인공지능, 유비쿼터스 모바일 컴퓨팅, 나노 기술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과거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게임의 룰이 바뀔 것이며 기존에 적용되던 경쟁의 논리는 더 이상 무의미해질 것이다. 더 나아가 기업과 조직이 요구하는 인재상과 역량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책들이 시중에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으며, 학원가에서는 벌써부터 프로그래밍과 코딩을 가르치기 위한 선행 학습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는 미래의 일자리에서 핵심적으로 필요한 9대 역량을 정의하였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된 것이 바로 복합적 문제 해결 역량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문제 해결 역량 앞에 놓인 ‘복합적’이라는 수식어이다. 이는 좌뇌의 능력을 극대화한 기존의 로지컬 씽킹뿐만 아니라 우뇌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겸비한 문제 해결 역량을 말하는것이다. 특히, 우뇌의 말랑말랑한 창의성을 근간으로 아이디어를 구현해내는 디자인 씽킹이 더욱 중요하게 주목받는 대목이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은 세 가지 문제점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첫째, 경영 컨설턴트의 일하는 방식으로 대변되는 로지컬 씽킹과 디자이너의 일하는 방식으로 대변되는 디자인 씽킹 간의 관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서적과 신문 칼럼들을 살펴보면 로지컬 씽킹의 시대는 저물어 가고 디자인 씽킹의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주장하는 글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글들은 로지컬 씽킹과 디자인 씽킹을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기 어려운, 대척점에 서있는 것인양 표현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화성에서 온 로지컬 씽킹과 금성에서 온 디자인 씽킹’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디자인 씽킹의 전문가 혹은 경영 구루들은 이러한 흑백 논리 혹은 ‘모 아니면 도’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를 철저히 경계한다. 디자인 씽킹이 주창하는 것이 결코 로지컬 씽킹을 거부하고 등장한 것도 아니거니와 둘 사이에는 분명 정반합의 변증법적인 진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디자인 씽킹 관련 이론과 방법론 간의 균형 잡힌 시각에 대한 아쉬움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서적들을 둘러보면, 대부분 디자인 씽킹의 방법론에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디자인 씽킹이 기본적으로 말 잔치로 끝나는 보고서상의 전략 기획보다 실제 실행에 옮기는 실천력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이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디자인 씽킹이 등장하게 된 이론적 배경과 기본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방법론과 템플릿에 몰두하게 되면 디자인 씽킹의 효과를 제대로 구현하기 어렵다.
본 책에서는 디자인 씽킹의 이론적 배경과 방법론을 균형 있게 서술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머리로 이해하면서 손으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씽킹과 관련된 기존 서적들은 해외 사례,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기업들의 성공적인 사례에 집중되어 있어 사례가 제시하는 내용의 깊이와 폭에 한계점을 갖고 있다. 본 책에서 필자는 일상 사례는 물론 국내 기업의 사례, 필자가 과거 수행했던 컨설팅 프로젝트의 사례 등을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더 나아가 실패 사례 역시 비중 있게 다룸으로써 디자인 씽킹을 실행함에 있어 마주칠 수 있는 도전 요인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풍부한 사례를 통해 디자인 씽킹을 실천하고자 하는 조직과 개인에게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하였음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필자는 결코 디자인 씽킹의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경영 컨설턴트이자 경영학 교수로서 좌뇌의 사고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우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디자인 씽킹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먹기 좋게 한 상 차려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모든 독자들이 ‘디자인 씽킹이란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삶 속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녀석’이라는 자신감을 얻기 바란다.
디자인 씽킹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작가 소개
■ 정 병 익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의 교수이자 컨설턴트, 소셜 이노베이터.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세계적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에서 MBA를 취득하였다.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에 소재한 IE 경영대학원에서 사회적 혁신과 Entrepreneurship 분야로 박사 과정을 진행 중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하였으며, LG전자 전략기획팀에서 Inhouse 컨설턴트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문제 해결 역량, 디자인 씽킹, 경영 혁신, 전략 기획, 소셜 이노베이션, 린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기업체, 정부기관 등에 강연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영 컨설팅 방법론과 사회적 기업 등을 강의하고 있다. 리버풀 FC와 LG 트윈스의 팬이며 저서로는 「컨설팅의 심리학」이 있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