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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러기 동티벳 차마고도를 가다 상세페이지

한기러기 동티벳 차마고도를 가다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19,000원
전자책 정가
30%↓
13,300원
판매가
13,300원
출간 정보
  • 2021.01.04 전자책 출간
  • 2011.11.1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218 쪽
  • 174.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58098331
ECN
-
한기러기 동티벳 차마고도를 가다

작품 정보

오늘날 세상은 놀라운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빠른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려면 우리들 역시 빠르게 변화해야만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변화하기를 기피하고 심지어는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사람들이 변화를 기피하고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변화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선택하는 길은 두 가지뿐이다. 변화의 요구를 무시하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아니면 지금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적극적으로 변화에 임하여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집 청소기 안에 쌓이는 먼지의 80%가 사람의 몸에서 떨어진 죽은 세포라고 한다. 뱀이 허물을 벗듯 사람도 매일 허물을 벗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몸의 변화를 통해서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변화는 우주 안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이다.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최고 70년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40년 정도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40년 정도를 살게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무거워서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 상황에 직면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과정을 수행해야 한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된다. 그러면 서서히 새부리가 돋아나고, 그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새로운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렇게 약 반년이 지나면 묵은 털이 뽑히고 새 깃털이 돋아나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변화하지 못하면 40년으로 수명이 끝나고, 변화를 시도하면 70년을 장수하게 된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도 어김없이 적용되는 진리이다.

변화는 사람을 새롭게 창조한다. 바로 여행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시초이다. 누구나 떠나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떠나는 순간만큼은 운명처럼 다가온다. 거리에서 카페오레의 향기를 맡다가 불현 듯 ‘파리로 갈 테야’라며 배낭을 싸는 학생들도 있고, 허망하고 피곤한 삶에 지쳐 사표를 내고 운명처럼 떠나는 직장인들도 있다.
모든 걸 훌훌 털고 떠나는 여행자는 이제 그 속에 자신을 던지며 무한한 자유를 맛본다. 그것은 떠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하늘의 축복일 것이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하지만 멀리 보고 싶은 의지가 있는 새만이 높이 날 수 있다.
수많은 볼거리는 물론 수많은 순간들도 만난다. 남미의 어느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며 노래를 듣던 평화로운 순간, 코파카바나 열대 해변의 모래 백사장 그늘에서 뒹굴며 게으름을 피우던 순간, 차마고도의 대초원을 달리던 순간, 타클라마칸 사막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여행하던 순간, 인도의 이등 열차칸의 덜렁거리는 침대에 누워 천당과 지옥 사이를 오가던 묘한 환상에 빠지던 순간․․․․․․, 그 모든 것이 순간의 만남이다. 그리고 그 순간들 속에 사람과 만나고, 수많은 감정과도 만난다.
또 수많은 이별도 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평생 겪어야 할 만남과 이별을 여행하는 이는 한 번의 여행에서 다 겪게 된다. 생이란 결국 만남과 이별, 한 번의 여행은 한 번 삶의 변화가 된다. 긴 여행길에서 돌아온 여행자의 가슴에는 진한 나이테가 하나 둘러지고 얼굴에는 삶의 비밀을 알아낸 현자의 기운이 서리며 눈은 보석처럼 반짝인다.
여행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과 추억들, 눈물 날 만큼 진한 감동을 가슴에 담고 있는 이들이라면 밤마다 그 추억을 곱씹으며 눈시울을 적시리라.
그런데 변화는 진한 홍역을 준다. 홍역처럼 다가오는 열병을 이겨내야만 한다. 그것을 이긴 자만이 겸손한 여행자가 된다. 떠나는 것 못지않게 일상의 소중함을 인정하는 순간, 따스한 햇살만 쬐어도 감사하고 볼을 스치는 바람 속에서 자유를 느낀다. 소박함 속에서 미래의 여행을 꿈꾸는 일, 그것은 떠나는 것만큼 행복한 순간이다. 일상에서 흘리는 작은 땀방울이 굵을수록 삶은 야무지고 여행의 꿈은 더욱 빛난다.
일상을 땀 흘려 가꾼 이들은 다시 보람찬 한 생을 정리하고 미련없이 세상을 가른다. 일상에 최선을 다한 자만이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는 기쁨을 알리라. 이렇게 떠나고 돌아오는 환생을 되풀이하다가 언젠가 우리는 지구를 떠난다. 육신을 벗어나 저 캄캄한 밤하늘, 혹은 다른 차원의 세계로 우리는 돌아가겠지. 한 세상 여행하다가 가는 것, 그게 바로 삶이고 그 삶의 연습이 여행이다.
오늘도 나는 배낭을 싼다. 11박 12일 동안 동티벳 오지를 달리는 꿈을 꾼다. 세상에 널린 반짝반짝 빛나는 수많은 작은 보석들을 배낭에 담으로 가는 것,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한 것이 있을까?
함께 한 동료들에게 감사하면서 2011년 11월 한기러기 쓰다

작가 소개

■ 오 종 근

춘향골 남원에서 태어나 섬진강에서 멱감고 은어떼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1995년 '갈등과 분절의 미학'으로 평론가가되었고, 오지 탐험에 매력을 느껴 중국, 인도, 티벳, 몽고, 네팔, 미얀마, 타클라마칸 사막, 이란, 실크로드, 차마고도 등을 답사했다.
동신대학교에서 중앙도서관장과 박물관장, 인문사회 대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동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수상집】
여보게 산정에 오르거든 발밑부터 보게나(1996)
울안과 울밖(2004)
실크로드에 부처는 있어도 부처님은 없다(2006)
치다꺼리인생(2007)
智慧의 샘, 神들의 길 차마고도(2009)
잉카제국의 침국(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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