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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에 밤이슬 맺힐 때 상세페이지

로맨스 e북 역사/시대물

나리꽃에 밤이슬 맺힐 때

소장전자책 정가3,000
판매가10%2,700
나리꽃에 밤이슬 맺힐 때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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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에 밤이슬 맺힐 때작품 소개

<나리꽃에 밤이슬 맺힐 때> 열일곱 살 봄. 혼인이 결정됐다.
남들은 봄기운에 취해 유람도 다니고 이제 막 남녀 간의 춘정春情에 눈을 뜬다는데 '이림'은 그 기운에 취해볼 새도 없었다. 아버지는 지난겨울부터 이림에게서 목검과 대련장을 차례대로 앗아갔다. 그건 열일곱 이림의 날개를 꺾는 것과도 같다. 아버지는 끝내 정주鄭州지방 무인 가문과의 혼인을 통보한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 가문의 명맥이 끊이지 않기 위해 내린 뼈아픈 결정이었다.“

거짓말. 아버지는 집안을 이을 후계자를 원해서 이림을 팔았다. 필요한 '남자' 후계자를 데려오기 위한 지참금 마련을 위해 자신을 팔았다. 더군다나 미리 만난 정혼자는 코흘리개 꼬마 아이가 아닌가. 이림의 자존심에 큰 상처만 난다. 안 되겠다. 아버지를 속이고 저 멀리 도망가서 살아야겠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소꿉친구와 함께라면 어떻게든 될 거다.

*

열두 살 봄. 혼인이 결정됐다.
동무들은 혼인이 뭐냐며, 혼인하고 나면 또래 중 가장 생일이 느린 네가 형님이 되는 거냐며 장난스레 구박했다. '현호'는 동무들의 장난스러운 구박을 받으면서도 설렌다. 가족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예쁘고, 세도가 무관 집안답게 강하다고 한다. 좋은 대련 상대와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

"너무 헤프게 마음 주지 마십시오. 막대한 지참금에 고개를 숙인 것이지, 저희와 잘 지내려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요.“

스승님이 뾰족하게 말하며 눈을 뒤집어 까도 현호는 혼인하게 된다는 사실이 마냥 설레고 기다려진다. 정식 예식에 앞서 만나러 간 신부는 과연 예쁘고 강해 보였지만… 괜찮다. 신부와 나는 좋은 동무가 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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