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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덩어리

떡대와 촉수의 상관관계1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덩어리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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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작품 소개

<덩어리> 퇴근 후 문 앞에 선 진호는 혹여 아파트의 복도에 사람이 없나 빠르게 두리번거린 뒤, 빠르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흡사 뭐에 쫓기기라도 하는 듯 다급한 움직임이었다.

[야.]

열심히 몇 겹이나 되는 잠금장치를 걸고 있는 진호의 머릿속에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심기가 좋지 않은 듯, 목소리에는 잔뜩 날이 서 있었다. 진호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빨리 돌아오겠노라 약속해놓고는 늦었으니 불같은 애인의 성미를 거슬렀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날 선 목소리를 마주하니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박진호는 덩칫값을 못한다는 소리를 늘상 들었을 만큼 큼직한 덩치에 비해 작은 간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박진호는 저에 비한다면 작고 마른 이형규가 제게 짜증을 부리기라도 하면 늘 소처럼 크고 순한 눈을 껌벅이며 눈치를 보곤 했다.

[왜 이제야 집에 들어와? 내가 빨리 오라고 했잖아. 왜, 나한테서 그나마 볼만하던 얼굴이 사라지고 나니까 이젠 나 보기도 싫냐? 너 전에는 이렇게 안 늦었잖아.]

“아니야, 형규야. 정말로, 요즘은 일이 많아서... 알잖아. 지금이 한창 물량 몰릴 때인...”

[씨발, 됐어. 그냥 꺼져 버려. 너는 내가 집에서 혼자 어떤 기분인지 알지도 못하지? 아니, 관심도 없겠지. 너는 이런 흉측한 꼴이 아니니까.]

꺼져버리라니. 직접 머릿속에 울리는 연인의 날선 말들은 처음 들은 것이 아님에도 진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정말로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연말이었고 작은 무역회사에서 현장직으로 일하고 있는 진호는 한창 일이 많을 때였다. 연말은 창고가 넘쳐흐르고 거대한 배가 들락날락하는 때였다. 그리고 이제야 일을 시작한 지 일 년 남짓 된 진호가 바쁘게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선배들보다 먼저 사무실을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절대로, 자신 없이는 제대로 밥도 챙겨 먹지 못하는 연인을 혼자 내버려 두려던 것이 아니었다.

“형규야....”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박진호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사납게 빼죽한 형태를 만들고는 꿈틀대는 눈앞의 갈색 덩어리를 향해 애인의 이름을 불렀다.

그래, 현관에서 꿈틀대는 괴생명체는 덩어리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갈색을 띠기까지 하니, 흡사 도자기를 만들다 망해버린 반죽을 대충 뭉쳐 던져 놓은 꼴이었다. 얼굴 부분에만 남은 사람의 형상은 덩어리를 더 기괴하게 보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오히려 없는 것만 못하였다.

처음부터 박진호의 연인, 이형규가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


박진호는 놔 달라는 말도, 손목을 빼려는 저항도 없이 그저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시선으로 이형규를 올려다보았다.

[벗으라고 했잖아. 왜 말을 한 번에 못 알아들어?]

촉수는 여전히 일정한 박자로 이제는 바지 위로 두둑하게 솟은 박진호의 사타구니를 주무르고 있었다. 쾌감으로 벌벌 떨리는 박진호의 묶이지 않은 손이 스스로의 셔츠 단추를 풀어 내렸다. 벌벌 떨리는 데다 다른 손의 도움 없이 오로지 홀로 셔츠를 풀어 내리는 손의 움직임은 느릿했다. 답답한 셔츠에 갇혀있던 가슴이 해방되듯 튀어나왔다. 출렁 튀어나온 가슴의 선단에 위치한 큼직한 크기의 유두는 곧 일어날 일을 기대라기라도 하듯 단단하게 뭉쳐있었다. 진호의 몸이 한 번 더 크게 뒤틀렸다. 이형규는 자꾸만 안쪽으로 곱아드는 박진호의 양말 신은 발을 볼 수 있었다.

“혀...형규야, 제발...”

박진호가 울먹였다. 이 우월감. 이형규는 간만에 느끼는 감각에 몸을 부르르 떨 었다.

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을까. 박진호는 제게 길들여진 변태 새끼인데.


저자 프로필

귀접힌 댕댕이

2020.07.1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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