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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제 낭군님은, 정말 사내다우시네요.“
조금 전 씨물을 뱉어내고도, 다시 훌륭하게 부풀어 선단에서 끈적한 액을 흘리는 해수의 것을 도화가 사랑스럽다는 듯 내려다보았다.
”아읏, 아니, 이건, 그대가.... 흣, 너무 아름다워서....“
해수는 웅얼거리며 변명을 뱉었다.
”괜찮습니다. 저도 같은 걸요.“
노래하듯, 매끄러운 저음이 맑은 웃음을 울렸다. 같다고? 사내의 성욕이 여인의 것에 비해 더 강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진대, 제 부인은 배려심조차 깊었다. 제가 민망해하지 않도록 저리 말해주는 것을 보면.
”오히려, 낭군께서 첫날밤을 마저 치를 준비가 만만하신 것 같아 기쁜 걸요.“
말을 마치는 것과 동시에 하얀 손이 찰박 물가를 짚으며 몸을 튕겼다. 눈앞에 들어차는 새하얀 피부에, 해수는 수줍게 고개를 돌렸다. 차마 여인의 나신을 대놓고 응시하기엔 염치가 없어서였다, 때문에 해수는, 물에서 나온 도화가 제 위로 덮치듯 올라타고 그의 다리 사이에 선명하게 달린 길쭉한 기둥이 제 허벅지를 쿡쿡 건드릴 때까지 조금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였다.
”낭군님. 저를 봐주세요.“
해수의 손을 쥔 도화가, 그 손바닥에 제 뺨을 누르며 고개를 기울였다. 물에 젖어 더 묵직해진 까만 머리카락이 도화의 몸에서 떨어져 꼭 둘을 가두는 감옥처럼 아래로 드리웠다. 그제서야, 해수는 고개를 돌려 제 부인을 올려다보았다.
아래에서 올려다보아도 가슴을 떨리게 하는 아름다운 얼굴은 그대로였다. 다만, 더 이상 달이 비치지 않아 새카맣게 가라앉은 눈동자를 보며 해수는 어쩐지 선뜻한 감각을 느꼈다. 와중에도, 해수 안 사내의 본능은 희고 우아한 목 아래 아직 보지 못한 여인의 가슴으로 자연스레 내려갔다.
그리고 해수가 본 것은 살점이라고는 없이 납작한 가슴이었다. 뽀얀 살결도, 엷은 분홍색을 띠는 유두도 납작하고 단단한 사내의 가슴보다 해수의 시선을 잡아끌지 못했다. 멍하게 그 가슴을 응시한 해수가 살짝 질린 얼굴로 고개를 들어 도화를 마주보았다.
"사, 사내...“
천계에서 소문이 자자한 미인, 천도화는 간간히 인간계로 내려와 깨끗한 물에 몸을 담그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가 애용하는 장소는
그런데 어느날, 간만에 방문한 백화담에 몸을 담그고 있는 괘씸한 사내를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사내의 나신이라는 것이, 저렇게 탐스러운 것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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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치고 있던 모든 것을 벗어내린 해수는 가슴을 쫙 펴며 크게 숨을 들이켰다. 넓은 어깨를 따라 곧게 펴진 등과 가슴의 근육이 꿈틀 움직이며 팽창했다. 아무것도 걸친 것 없이 온전히 나신이 된 해수의 몸은 확실히, 얇은 천 안에 갇혀 있기에는 지나치게 건장했다.
자박. 젖은 풀을 밟는 발에는 궃은살이 배겨 있었고 거침없는 걸음을 따라 꿈틀대는 탄탄한 종아리와 허벅지는 상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흉이 적어 보다 매끄러워 보였다. 허벅지 사이로 늘어져 흔들리는 엷은 붉은 빛을 띠는 성기는 그의 그을린 피부에 대비되어 어딘지 야릇하고 은밀해보이기도 했다. 그의 몸에서는 흔하다고 할 수 있는 긁힘이라곤 하나 없이 여리고 매끈해 보였으니까.
"읏..."
그의 발끝이 물에 살짝 닿는 것과 동시에, 해수의 몸이 발끝부터 부르르 떨렸다. 뜨거운 열기가 남은 몸에는 물이 지나치게 차가웠던 탓이다.
그 서늘함에 떤 것도 잠시, 해수가 곧잘 물 위로 발을 딛는 것과 동시에 풍덩! 커다란 소리가 울렸다. 첨벙 꽤나 크게 일어난 물보라가 가라앉자, 그의 젖은 상체가 드러났다.
배꼽 언저리에서 찰박 흔들리는 투명한 물이 선명한 윤곽을 그리는 복근을 간질이고, 그의 너른 등에 비해 잘록한 허리를 집적일 때마다 해수의 입매가 희미한 곡선을 그렸다.
"하아..."
그대로 조금 더 깊은 곳으로 걸음을 옮기자, 얼음처럼 시린 물이 그를 반기듯 더 탐욕스럽게 그의 몸을 더 넓게 더듬었다. 젖은 그의 너른 어깨와 가슴이 환한 달빛 아래 선명하게 빛나고, 찰박 튄 물방울이 차가움에 뭉쳐든 엷은 갈색 돌기를 더듬으며 더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해수는 그대로 몸을 굽혀 멱을 감기 시작했다. 찰박이는 물소리가 울릴 때마다 내리쏟는 달빛을 받은 해수의 피부가 더없이 탐스럽게 빛나고 있었다. 그의 몸을 가득 덮은 흉터 같은 것은 환한 달빛에 번져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그리고,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바위의 뒤에서 그 광경을 빤히 지켜보는 시커먼 시선이 있었다. 팔락이는 짙은 속눈썹과 바쁘게 움직이는 새카맣고 큰 눈동자는 일순 시선을 뺴앗길만큼 화려했으나, 그 안에 어린 것은 외면할 수도 없이 선명한 정욕이었다.
"하아아..."
흥분으로 가늘어진 길쭉한 눈매 아래 발그레한 흰 뺨은 수줍었으나, 붉고 도톰한 입술이 뱉는 것은 질척한 감탄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