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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볼품없지만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남은 건 볼품없지만

트리플 3
소장종이책 정가12,000
전자책 정가30%8,400
판매가8,400

남은 건 볼품없지만작품 소개

<남은 건 볼품없지만>

탈출구 없는 시절과
경쾌하고 통렬하게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들

배기정 첫 소설집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세 번째 작품으로 배기정 작가의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 출간되었다. 배기정 작가는 2018년 웹진 비유에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예다. 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계간 『문학동네』의 계간평인 ‘2018년 여름의 소설’에 뽑혔고 “막무가내로 뻗어가는 서사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안지영 평론가)내는 “확실히 재미있는 소설”(이지은 평론가)라는 평으로 주목받았다.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는 주로 예술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작가는 예술가 혹은 예술가연 하는 사람에 대한 허위를 가감 없이 들추어낸다. 자기기만과 찌질함을 고스란히 내보이는 예술가-중년-남성을 통렬하게 풍자하며 “지금 자기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대사를 뱉고 있는 사람의 벌거벗은 임금님적 순간”(발문, 오지은 뮤지션·작가)을 집어낸다. 그리고 드러나는 건 사회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여성에 대한 일상화된 젠더 폭력이다. 하대나 타자화, 가십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 작가는 이 문제의식 속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에피소드들을 엮어내며 독자들에게 읽는 쾌감을 선사한다.


“이 세상엔 왜 이리도 미친놈이 많은가”

배기정의 소설에는 불쾌감을 자아내는 사람들이 매번 등장한다.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서 ‘나’는 (가족을 포함해) 예술가들에 둘러싸여 있고, 그 자신 또한 작가이다. ‘예술하는 나부랭이’들과 얽히며 여성으로서 느끼는 불합리함과 환멸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는 ‘현학적인’ 눈매의 아저씨 영화감독에게 노동 착취를 당하기도 하고, 워킹홀리데이 당시 친하게 지냈던 애인이자 친구인 무명 작곡가 ‘찰스’에게는 뒤통수를 맞는다. 소설집의 두 번째 작품인「끝나가는 시절」은 예술과 현실에 대해 온도차를 보이는 두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며, 다분히 조금은 이상한 인간들을 유머러스하고도 애잔하게 그려낸다. 뮤지션 지망생이자 중국집 사장 ‘송원’의 가게에 그의 예전 우상인 ‘만우(유키)’가 배달원으로 취직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한심한 단꿈에 젖어 계속 음악을 해달라고 말하는 송원을 보면 만우는 화가 치민다.

이놈은, 이 젊은 사장 놈은 취기로 고백하던 예의 없던 놈들과 달랐다. 만우가 제일 혐오하는 낭만파 새끼였다. 앨범 한 장 판 돈으로 소주 사 먹는 기분이 얼마나 좆같은데. 물려받은 가게로 잘 먹고 잘 사는 놈이 뭘 알까.”(「끝나가는 시절」)


“언니, 곤란한 거면 말해줘요”
그럼에도 거기 남아 있는, 다가와주는 사람들, 여성들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불편한 시선들은 「레일라」에서 전면적으로 보여준다. 여성 화자 ‘나’의 상사인 박 본부장은 “주 대리는 아들 낳을 상이야. 그 나이에 이십대처럼 볼살이 통통하고, 덕이 있잖아”(121쪽) 같은 시쳇말로 빻은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무명 영화감독인 오빠는 애인인 ‘레일라’에게 얹혀살면서도 뒤에서는 스폰이 있을 거라며 레일라를 편협하게 깎아내린다. 하지만 이 지독하게 차별적인 세상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삶을 긍정할 수 있다고 소설은 말하는 듯하다. 거기 남아 있는, 다가와주는 사람들이, 또 다른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믿었던 애인한테서 과격한 상황을 겪게 될 때에도 레일라는 나를 뒤따라와준다.

차창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레일라. 도로 소음에 묻혀버리지 않는 다정함. 힘이 빠져 주저앉아버리는 나. 이윽고 코끝에 다가오는 덜 익은 사과 냄새. 그것을 품은 바람. 한쪽 어깨에 얹어지는 레일라의 손. 적당한 힘으로 내 어깨를 쥐는 그 손.(「레일라」)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서 지진 때문에 도망쳐 나왔던 장소인 자하로 다시 돌아갈 때도 정작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건 평소에 싫어했던 여자애 미니다. “아까는, 그쪽을 보는데 좋더라구. 잘 살아남아서 다시 자하에 왔구나, 다행이다 싶었어요.” 『남은 건 볼품없지만』은 이렇듯 환멸과 냉소 그리고 온기를 다 머금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가 그려낸 현실과 인물은 깊은 몰입감을 자아내면서 탈출구 없는 시절의 감수성과 탈출구에서 뻗어준 손의 감각을 독자에게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출판사 서평

“이 세상엔 왜 이리도 미친놈이 많은가”

배기정의 소설에는 불쾌감을 자아내는 사람들이 매번 등장한다.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서 ‘나’는 (가족을 포함해) 예술가들에 둘러싸여 있고, 그 자신 또한 작가이다. ‘예술하는 나부랭이’들과 얽히며 여성으로서 느끼는 불합리함과 환멸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는 ‘현학적인’ 눈매의 아저씨 영화감독에게 노동 착취를 당하기도 하고, 워킹홀리데이 당시 친하게 지냈던 애인이자 친구인 무명 작곡가 ‘찰스’에게는 뒤통수를 맞는다. 소설집의 두 번째 작품인「끝나가는 시절」은 예술과 현실에 대해 온도차를 보이는 두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며, 다분히 조금은 이상한 인간들을 유머러스하고도 애잔하게 그려낸다. 뮤지션 지망생이자 중국집 사장 ‘송원’의 가게에 그의 예전 우상인 ‘만우(유키)’가 배달원으로 취직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한심한 단꿈에 젖어 계속 음악을 해달라고 말하는 송원을 보면 만우는 화가 치민다.

이놈은, 이 젊은 사장 놈은 취기로 고백하던 예의 없던 놈들과 달랐다. 만우가 제일 혐오하는 낭만파 새끼였다. 앨범 한 장 판 돈으로 소주 사 먹는 기분이 얼마나 좆같은데. 물려받은 가게로 잘 먹고 잘 사는 놈이 뭘 알까.”(「끝나가는 시절」)


“언니, 곤란한 거면 말해줘요”
그럼에도 거기 남아 있는, 다가와주는 사람들, 여성들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불편한 시선들은 「레일라」에서 전면적으로 보여준다. 여성 화자 ‘나’의 상사인 박 본부장은 “주 대리는 아들 낳을 상이야. 그 나이에 이십대처럼 볼살이 통통하고, 덕이 있잖아”(121쪽) 같은 시쳇말로 빻은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무명 영화감독인 오빠는 애인인 ‘레일라’에게 얹혀살면서도 뒤에서는 스폰이 있을 거라며 레일라를 편협하게 깎아내린다. 하지만 이 지독하게 차별적인 세상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삶을 긍정할 수 있다고 소설은 말하는 듯하다. 거기 남아 있는, 다가와주는 사람들이, 또 다른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믿었던 애인한테서 과격한 상황을 겪게 될 때에도 레일라는 나를 뒤따라와준다.

차창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레일라. 도로 소음에 묻혀버리지 않는 다정함. 힘이 빠져 주저앉아버리는 나. 이윽고 코끝에 다가오는 덜 익은 사과 냄새. 그것을 품은 바람. 한쪽 어깨에 얹어지는 레일라의 손. 적당한 힘으로 내 어깨를 쥐는 그 손.(「레일라」)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서 지진 때문에 도망쳐 나왔던 장소인 자하로 다시 돌아갈 때도 정작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건 평소에 싫어했던 여자애 미니다. “아까는, 그쪽을 보는데 좋더라구. 잘 살아남아서 다시 자하에 왔구나, 다행이다 싶었어요.” 『남은 건 볼품없지만』은 이렇듯 환멸과 냉소 그리고 온기를 다 머금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가 그려낸 현실과 인물은 깊은 몰입감을 자아내면서 탈출구 없는 시절의 감수성과 탈출구에서 뻗어준 손의 감각을 독자에게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저자 소개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했다. 2018년 웹진 비유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목차

남은 건 볼품없지만
끝나가는 시절
레일라
에세이 일일一日

발문 박수를 짝짝 치며 소설을 읽는 마음_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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