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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트리플 4
소장전자책 정가8,400
판매가8,400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작품 소개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우주 너머 다른 시공간에서 반짝이고 있을,
지난 시절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보내는 시그널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네 번째 작품으로 임국영 작가의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가 출간되었다. 작가의 첫 소설집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한때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누군가에게는 한 시절의 전부와도 같았던 세계의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달의 요정 세일러 문〉 〈슬램덩크〉 〈카드캡터 체리〉 〈환상게임〉 〈봉신연의〉 등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세계와 퀸과 비틀스, 웨스트라이프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엔싱크와 백스트리트 보이스 등의 음악과 팝의 세계와 〈보글보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더블 드래곤〉 〈슈퍼 마리오〉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의 세계까지 아우른다.
하지만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다 자란 어른들의 추억담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온전히 해명되지 않은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 과거의 세계로 거꾸로 향한다. 지난 시절,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통해 나를 떠받치고 있는 마음의 가장 깊은 부분을 헤아리기 위해 ‘레트로’라고 명명되는 것들을 다시 소환한다. 왜냐하면, 그것을 빼놓고는 자신이 성립되지 않으니까.


〈보글보글〉 게임에 숨겨진 엔딩과
2인용 버튼을 눌러야만 시작되는 다채로운 사랑의 세계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그것을 빼놓고는 자신이 성립되지 않은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홀로된 세계가 아닌 모든 것이 ‘둘’로 이루어져 있던 세계를 재구성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추억은 보글보글」에서 도진과 원경이 즐겨하던 〈보글보글〉은 홀로 클리어하면 매번 1인용의 엔딩만을 보여주며 친구를 데려오라는 메시지만 반복한다.

원경은 동전을 기계에 투입한 뒤 2P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 빽빽하게 늘어선 오락기들이 뿜어내는 BGM과 효과음, 스틱을 돌리고 버튼을 연타하는 소음, 사람들의 탄성. 그러나 옆자리에 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조리 음소거된 것만 같았다.

마침내 2인용 버튼을 누르고 도진과 원경이 둘이서 함께 플레이를 하자 두 공룡은 각자의 연인을 만나 저주가 풀리고 It’s “LOVE” & “FRIENDSHIP”(79쪽)라는 진짜 엔딩을 보여준다. 「코인노래방에서」의 주인공인 ‘나’가 좋아하던 ‘정우’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팝의 세계를 공유하고 있어서였고,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에서 만경이 수진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것 또한 만화영화를 둘이 함께 시청했기 때문이었던 것처럼,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두 플레이어가 나란히 앉아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추억은 보글보글」) 2인용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니 “이 다채로운 사랑의 세계와 덕질의 우주를 건너며 잊고 있던 감각의 세계와 그곳에 소속되어 낯선 사랑을 배웠던 시절을, 모든 사랑의 형태와 모양을 상상할 수 있었던 그 마법 같은 시절을 다시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해설 「그토록 사랑했던 세계」).


출판사 서평

이상한 시대였다. 밀레니엄 바이러스 Y2K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었고 한국에서는 같은 이름의 다국적 비주얼 록밴드가 버젓이 활동했다. 하늘에서 앙골모아 대왕이 내려오는지 어쩌는지 살피다 시선을 밑으로 내리니 잠실에서 마이클 잭슨이 건즈 앤 로지스의 기타리스트 슬래시를 대동하고 <블랙 오얼 화이트>를 선보이고 있었다. _「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아이들이 만화 보는 데 따로 이유가 어디 있었겠느냐만 그들이 애니메이션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명확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그곳에선 가능했기 때문이다. (……) 현실의 물리법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멋진 신세계가 TV 속에서 펼쳐졌고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이곳이 아닌 어딘가를, 바로 저런 세상을 꿈꿨다. _「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세기말 즈음 아니었던가. 그래 놓고 리부트나 후속작을 내오면 왜들 그렇게 눈에 불을 켤까. 자신의 추억을 망쳤다느니 어쩌니. 애초에 당장이라도 세계가 망할 것 같았던 그 이상한 시대에 왜들 그렇게 만화를 많이 보여줬을까. 혹시 어른들이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_「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가끔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부르기도 했지만 이 세 리스트는 고정된 메들리에 가까웠다. 퀸이나 비틀스 같은 더 옛날 노래도 부르고 싶었지만 정우가 잘 몰랐기 때문에 선곡해본 적은 없었다. 팝송을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면 정우와 친해질 일도 없었을 테니까. _「코인노래방에서」

게이, 남친, 여친이라는 호명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순간 우리가 딛고 있던 지형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소문이 돌았다. 저 새끼들 ‘진짜’다. 우리는 전처럼 반에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지 않았고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친구들은 우리를 무시했고 다른 반 아이들마저 나와 네가 지나갈 때면 키득키득 웃다가 숨거나 신기하다는 눈초리로 바라봤다. _「코인노래방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원경은 내게 무언가 말을 걸었지만 시끄러운 주변 소리에 묻혀 입만 뻐끔뻐끔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글씨가 갇힌 거품이 터지듯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읽어낼 수 있었다.
(혼) (자) (는) (안) (돼) _「추억은 보글보글」

나라고 승부욕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원경을 이기는 일보다 더 큰 즐거움을 알고 있을 따름이었다. 아케이드오락기의 컨트롤러와 가정용 비디오게임의 패드가 두 개인 까닭은 당연히 둘이 함께 게임을 즐기라는 뜻이었다. 몸을 붙이고 한 방향으로 나란히 앉아 같은 화면을 바라보고 그 일에 온전히 모든 걸 내던지는 것. _「추억은 보글보글」

“내가 사랑하는 것들 모두 죽어 없어진 것 같아.”
언젠가 도진을 다시 만나게 돼도 이제 도진을 나무랄 자격이 없었다. 과거만 비추는 망막이 이식된 것처럼 자꾸 지나간 일이, 도진과 함께한 마지막 술자리가 떠올랐다. 앞으로 평생 지난 일만 생각해야 하는 저주에 걸린 것만 같았다. 도대체 이런 저주는 누가 건 걸까. 흑막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_「추억은 보글보글」


저자 프로필

임국영

  • 데뷔 2017년 창작과비평 신인문학상

2021.07.1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2017년 『창작과비평』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 창작 동인 ‘어’ 소속. 문학&문인 예능 유튜브 채널 〈문장입니다영〉 공동 기획 및 연출.


저자 소개

2017년 『창작과비평』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 창작 동인 ‘어’ 소속. 문학&문인 예능 유튜브 채널 〈문장입니다영〉 공동 기획 및 연출.

목차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코인노래방에서
추억은 보글보글
에세이 꿈의 우주를 유영해

해설 그토록 사랑했던 세계_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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