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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가 제철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방어가 제철

트리플 14
소장종이책 정가12,000
전자책 정가30%8,400
판매가8,400

방어가 제철작품 소개

<방어가 제철> “살아서 기억해. 네 몫의 삶이 실은 다른 삶의 여분이라는 걸.”
더는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이름들에게 전하는 안부
그 애도의 기록, 재생의 기록

「달밤」은 화자가 애정을 가지고 아끼는 ‘소애’의 생일상을 차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화자는 ‘소애’가 먹고 싶다고 했던 육개장을 “인생 마지막 과제인 것처럼 정성을 다해서 요리”(16쪽)한다. 화자는 음식을 하는 중간중간, 소애에 대해 생각하는 중간중간, ‘언니’를 호명한다. 화자가 ‘언니’라고 부르는 ‘은주’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다. 화자는 ‘은주’의 장례식장에서 먹었던 미지근한 육개장을 떠올린다. ‘소애’를 위한 생일상은 자연스럽게 ‘은주’를 위한 제사상과 연결된다. 화자가 두 사람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일은, “정성 어린 마음과 사랑을 표현하는 일”(해설, 김보경 문학평론가)이나 다름없다. ‘소애’와 ‘은주’는 화자를 가운데 두고 연결되어 있다. 화자와 ‘소애’의 관계는 ‘은주’와 화자의 관계와 유사하게 반복된다. ‘은주’가 화자가 시 쓰기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처럼 화자는 ‘소애’가 음악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은주’와 화자의 사랑은 화자와 ‘소애’의 사랑 안에서 끊임없이 다시 재생되며 기억되고, 기록된다.

살아 있는 나는 이제 뭘 해야 할까. 언니가 없는데, 언니가 스스로 없기를 원했는데 살아 있는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살아 있는 나는, 살아 있으니 살아. 살아서 기억해. 네 몫의 삶이 실은 다른 삶의 여분이라는 걸 똑똑히 기억해. 그렇다고 너무 아끼지도 말고 너무 아까워도 말고, 살아 있는 나를 아끼지 말고 살아.
(「달밤」, 30쪽)

표제작 「방어가 제철」의 화자는 과거에 한 시절을 함께 경유했던, 오빠 ‘재영’의 친구 ‘정오’와 재회한다. ‘재영’과 ‘정오’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세 사람은 영화, 음악, 책을 공유하며 취향 공동체를 이루면서 외로움을 나눴다. ‘재영’과 ‘정오’가 대학에 가면서 관계가 소원해지던 중,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재영’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완전히 와해된다.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대에 가고 싶어 하던 화자는 자신의 미술 학원비를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던 ‘재영’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낀다. 어느덧 삼십대가 된 화자는 지병으로 돌아간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정오’에게 연락해 ‘재영’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재회한다. 방어가 제철인 계절에 만난 ‘정오’와 화자는 방어를 먹는다. 「달밤」의 화자가 죽은 ‘은주’를 생각하며 제사상을 차렸던 것처럼, 이후 두 사람은 3년간 매 계절 만나 제철 음식을 먹으며 ‘재영’을 기억한다. 함께 식사를 하는 일상적인 의례를 통해 두 사람은 ‘재영’의 죽음을 천천히 받아들인다. 그렇게 혼자서는 할 수 없던 애도를, 함께 완수한다.

나는 오래전 나 홀로 은밀하게 간직했던 장면 하나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제야 내가 그 순간을 오롯이 그리워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방어가 제철」, 72쪽)


출판사 서평

소중해질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이름들을
다정하게 감싸는 결연한 빛의 이야기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열네 번째 작품으로 안윤 작가의 『방어가 제철』이 출간되었다. “섬세한 자각과 심리의 교직이 우아하게 펼쳐지는 수작” “묵묵한 성찰, 근래 보기 드문 내공”(제3회 박상륭상 심사평 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한 안윤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수상작을 통해 (“심상과 감각을 자극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작품”을 선보인 작가는 신작 『방어가 제철』로 “각별한 관찰력”(해설, 김보경 문학평론가)과 “디테일에 대한 천착”을 보여준다.



저자 소개

■■■ 지은이

안윤
2021년 장편소설 『나지라, 쿠르만, 이카티리나』로 제3회 박상륭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 차례

달밤
방어가 제철
만화경
에세이 없는 것들이 있는 자리

해설 재생되는 사랑, 재생하는 이야기―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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