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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절제술 상세페이지

날개 절제술작품 소개

<날개 절제술> 작가-작품-독자의 트리플을 꿈꾸다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21

미지를 헤집는 당돌한 상상력
불가능함으로 만드는 가능한 세계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의 스물한 번째 안내서. 2022년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주목받는 신예 서윤빈의 소설집 『날개 절제술』이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밖에 나올 수 없는 SF” “독창성과 신선함에 읽는 내내 압도”됐다는(한국과학문학상 심사평) 평을 받으며 세간의 주목을 끈 그가 또 한 번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날개 절제술』은 ‘날개 절제술’을 받는 천사(「날개 절제술」), 방전된 휴대폰에서 시작된 정체불명의 소음(「리튬」), 미래를 비추는 망원경(「다이윗미」)까지, 장르와 소재의 경계를 무력화하는 서윤빈의 당돌한 상상력을 담고 있다.


출판사 서평

비로소 쓰여진 운명적 진화론
신의 시선에서 기계의 소음으로,
그리고 우주로……

갑자기 세상에 등장한 천사, 「날개 절제술」은 천사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한다. 흔히 하나님의 지령을 받은 사자(使者), 신과 인간의 중간에 위치하는 ‘천사’를 떠올린다면 서윤빈의 ‘천사’를 접하고는 당황할 수 있다. 서윤빈의 천사, ‘아이’는 여느 인간과 다르지 않게 태어났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제왕절개라는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수술 방식을 통해서 말이다. 외적으로 그들이 인간과 다른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날개’의 존재와 성장하면서 생기는 천사의 고리가 전부지만, 이 소설에서 그것들은 제거되어야 하는 성분으로 규정된다. 또한 ‘선의’와 ‘사랑’이라는 천사의 성격마저 이기심을 가르치고자 ‘차세대 경영인 학원’에 보냄으로써 교정하고자 한다. 이렇듯 세간의 인식은 천사를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 결여된 존재로 취급한다.
소설은 ‘아이’의 탄생에서 시작해 ‘아이’가 다시 자신의 아이, 천사를 낳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 거대한 수미상관의 구조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천사들이 날개와 고리라는 신체적 특성뿐만 아니라 운명을 유전하며 그들의 삶이 그렇게 또 반복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날개 절제술’이란 날개가 절제되듯이 그들의 삶 역시 주체적 의지가 소거된 채 정해진 대로 흘러갈 것임을 암시하는 것일까.

잘려 나가는 날개를 보며 아이는 자기가 태어났을 때 일어났을 일을 상상했다. 미친 듯이 우는 자기 모습과 볼품없이 쪼그라드는 날개를. 마취 기운이 돌면서 서서히 감기는 산모의 눈꺼풀을. 갈라진 자궁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탯줄과 거기에 달린 조그만 두 번째 날개를. (39쪽)


“당신 무엇하다 입니까? 세상 필요하다 당신입니다.”
또 하나의 진화, 미지의 이야기

「리튬」은 철물점을 운영하는 ‘나’가 딸의 집에 퍼지는 알 수 없는 소음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나’는 한때 라디오 공장을 운영하며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이력이 있으나, 라디오의 쇠퇴는 그가 설 자리를 지워버렸다. 더 이상 무언가를 만들고 파는 일 대신 물건을 고쳐서 먹고사는 ‘나’를 딸은 탐탁지 않아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커다란 소음불편 앞에서 딸은 ‘나’를 찾는다. 딸의 집에 퍼지는 소음은 “싸구려 탈수기가 돌아가는 소리”나 “마이크를 스피커에 가까이 가져다 댄 것 같은 소리”처럼 서로 상반되나 집요하게 딸과 사위를 괴롭힌다. ‘나’는 소음의 정체를 추적하다 그것이 딸의 집에 있는 방전된 휴대폰들에서 기원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화면을 켠다면 10분도 채 버티지 못할 에너지”로 “온종일 함께 공명”하고 있는 휴대폰들. ‘나’는 그 기묘한 현상이 “그저 우연한 오류의 반복”이 아니라 어떤 ‘진화’이자 ‘몸부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발견한 것의 의미를 깨닫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아니 정확히는 그 의미를 인정하기까지는 하루가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은행이 파산했을 때, 아내가 집을 떠났을 때, 혹은 개조한 워크맨 너머로 총격과 비명이 들려왔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65쪽)


날개 달린 우주선을 타고
다시 한번 스윙바이

「다이윗미」는 우리은하 끝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B’라는 인물에 대한 관찰기이다. 관찰자인 ‘나’는 과거 ‘B’와 같은 기술대학원을 다닌 인물로, 소설 속에서는 누구나 망원경과 어떤 시간 계산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그렇게 망원경으로 ‘B’의 먼 미래를 관찰하는데, 이 소설의 설정상 한 인물이 볼 수 있는 미래는 특정한 어느 누군가의 아주 먼 미래뿐이라 ‘나’가 볼 수 있는 미래 역시 오직 ‘B’의 것뿐이다. 다시 말해, 이 소설에서 ‘나’의 현재와 ‘B’의 미래는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나’가 ‘B’를 관찰하는 시점에서 이미 ‘B’의 미래가 결정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익숙하다면 익숙할 수 있는 SF의 문법 속에서 서윤빈은 한발 더 나아간다.

B는 조난자를 찾아보려고 노력했으나 끝내 서윤빈을 찾을 수 없었다. B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망원경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B의 망원경이 비추는 것은 인상을 팍 쓰고 잘 이해되지 않는 소설을 끙끙대며 읽어 내려가는 한 독자의 모습뿐이었다. 우주로 나간 이후 B의 망원경은 그 독자만을 비췄다. 독자는 단 한 번도 B에게 도움이 된 적이 없다. (90쪽)

‘B’는 어느 날 임무를 수행하다 ‘긴급 통신’을 받는다.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원자 수준으로 붕괴할 예정”인 “서윤빈”의 것이다. 하지만 ‘B’는 “서윤빈”을 찾을 수 없고, 다만 ‘B’의 망원경이 비추는 것은 “인상을 팍 쓰고 잘 이해되지 않는 소설을 끙끙대며 읽어내려가는 한 독자의 모습뿐”이다. 소설 속에 작가 본인을 등판시키는 데다 심지어는 이 소설을 읽는 ‘독자’까지 지면 위로 올림으로써 서윤빈은 소설의 세계관을 다차원적으로 확장한다.

해설을 쓴 노태훈 평론가는 서윤빈을 “소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서사의 개연성을 “담보”하는 작가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응시하고, 무언가를 오래도록 바라보”는 서윤빈의 “‘관찰’하는 힘”은 ‘독창성과 신선함’이라는 이전의 평가에서 한 번 더 성장한 모습이다. 『날개 절제술』은 작가 서윤빈의 흥미로운 시도 세 편이 모인 소설집이다.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천사’ ‘휴대폰에서 기원한 진화’ ‘타인의 미래를 보는 망원경’까지, 기존의 장르와 문법에 묶이지 않고 거침없이 자신만의 세계를 풀어나가는 서윤빈의 당돌한 상상력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저자 소개

서윤빈
「루나」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파도가 닿는 미래』가 있다.

목차

소설 날개 절제술
리튬
다이윗미

에세이 배틀그라운드

해설 소설 관찰술 ― 노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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