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신의 뜻이란, 신이 만든 이 자연의 순리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결국에는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는 방향으로 진행할 뿐 그 역은 없다는 것. 인간의 좁은 눈으로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인간의 의지대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죄'이며 그 죄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벌' 인간 또한 자연의 부분집합이므로, 신의 뜻 즉 자연의 순리에 의거하여 신의 뜻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바로 '구원'이며 그 구원을 통하며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이 바로 '부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라는 이 나자렛 예수의 고따마 싯따르따의 소크라테스의 명언은 바로 이러한 과정의 최종 결론을 이야기 하는 것. 1900년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의 여성 작가인 쎌마 오틸리아 로비싸 로길뢰프는 이 위대한 작품에서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노벨문학상은 우리를 결코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진실 이 위대한 작가인 쎌마 오틸리아 로비싸 로길뢰프의 전작품이 스웨덴어 직독으로 한국에서 어서 번역되어 나오기를 빕니다. 눈물과 탄식으로 읽어낸 이 독서에서 저는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모든 인간의 이성의 기초라는 수학과 철학도 결코 문학 아래에 있음을. 왜 문학이 인류의 최정상 지점에 위치하는 가를. 저는 다시 깨닫습니다. 유한한 인간 인간은 유한하기에. 이 좋은 작품을 남기고 간 쎌마 오틸리아 로비싸 로길뢰프이여..영면하소서. R.I.P...

고전 소설이라.. 당시 시대적으로 그랬겠지만, 너무 가부장적이고 딸이나 아내를 감금하고 폭행한다던지.. 이런 장면은 현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 너무 불편하게 다가왔다. 말하고자 하는 교훈이나 중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같은것도 내가 미숙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없어 보였다. 평점이 높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나에게는 별로였던 책.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가치관과 다양한 살의 모습들. 넓고 깊은 스펙트럼.

상당히 독특하고 이채로운 소설입니다. 북유럽의 춥고도 황량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처음에는 중세풍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열두 명의 기사들의 등장, 마을의 봉건적 사회구조, 중간중간 튀어나오곤 하는 운문체 등등. 이 작품과 비슷한 시대에 집필된 다른 소설들과 비교해봐도 소설양식이나 그 정서가 확연히 다르죠. 근대와 중세를 버무린 환상소설처럼 느껴집니다. 이러하다 보니 초반부 읽을 무렵만 해도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 당혹스럽기도 하고, 소설 구매를 내심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3 정도를 읽어나가니 점차 몰입도가 높아져가면서 후반부에 이르렀을 땐 소설에 현실감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왜 이 소설에서 마술적 리얼리즘의 태동이 엿보인다고 하는지 이해되더군요. 또한, 소설 구성 면에선 장편이면서도 단편의 연작이기도 합니다. 공통의 배경과 등장인물을 등장시키면서도 각 장이 각각의 인물과 그에 얽힌 사건에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하는 형식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이야기들이 지향하는 주제는 일관적이어서 결국 소설 마무리에서 보여주는 궁극적 주제를 위한 돌탑 쌓기 과정과도 같습니다. 전체적으론 소설 제목이기도 한 예스타 베를링의 타락과 그 구원 과정을 통해 정신적 성장을 그려내고 있지만, 그 한 명에 그치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를 구원하고자 했으나 실패한 소령 부인, 예스타보다 어떤 면에선 더욱 인상적인 성장을 보여주며 소령 부인과 달리 예스타를 성공적으로 구원한 백작부인 엘리사벳 등 인물들은 서로서로의 영향 속에서 스스로를 혹은 상대를 구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선악이분법적으로 나누지만은 않습니다. 악을 대표하는 신트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누구에게나 또 어느 사회에서나 악은 가장 가까이 존재하죠. 아니, 인간의 마음에 악은 필연적으로 수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작가가 성악설을 내세우는 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악의 유혹과 경험, 인간이기에 살면서 범하게 되는 죄 등을 거쳐야만 인간은 비로소 성장, 구원받을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자 한 게 아닐까 싶네요. 아니, 인생 자체가 바로 이 과정이란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요약해놓으면 자칫 진부한 주제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이를 이야기로 풀어가는 과정이 매우 이채롭고도 매혹적이라 나중에 또 다시 읽고 싶어질 것 같네요.

고등학생때 읽었다가 엄청 충격? 받았던 소설ㅋㅋㅋ 고전은 약간 잔잔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소설은 굉장히 극적이고 역동적이라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읽어도 재밌으려나ㅎㅎ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이자 신 낭만주의의 대표작이기도 한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작품이 나온건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리디북스에서 보니 더 반가운 이름이네요*.* 제일 좋아하는 작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잘 보겠습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