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우선멈춤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우선멈춤

소장종이책 정가11,000
전자책 정가28%7,900
판매가7,900

우선멈춤작품 소개

<우선멈춤> <추천평>

안보윤 소설은 잔혹하다. 그녀는 줄곧 우리 세계의 이면에 감추어진 폭력성을 집요할 정도로 세밀하게 파헤쳐 왔는데, 묘사의 수위에 관한 한 [우선멈춤]은 기존의 어느 소설도 보여 주지 못한 지점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문장을 경유하여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이 이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때로는 더 몸서리쳐지는 일임을, 이 소설은 자기 육체로서 증명해 보인다. 그러나 안보윤은 우리 삶의 깊숙이 자리한 이런 폐부들을 들추어내는 데만 집착하는 냉혹한 자연주의자가 아니다. 그녀가 이 잔혹하고 불쾌한 세상에 몰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 속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거나 존재해야만 하는 어떤 미덕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이 잔혹한 세계와의 대면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것은 우리 눈앞에 놓인 세계 자체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 부재하는 것, 상실된 무엇, 상실되었으나 포기할 수 없는 어떤 세계일 것이다.
가족은 회생 불능의 상태에 이른 것이 사실일까. 다만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겠다. 그게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어쨌거나 위로 받고 위로를 줄 수 있는 공동체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인간은 오랜 시간을 누군가에게 기대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를 보살필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니 우리는 물어야만 한다. 가족과 그 이후에 대해서.
- 정영훈 (문학평론가,경상대 국문과 교수)




문학동네작가상, 자음과모음문학상 수상 작가 안보윤
해체되어 흔적만 남아 버린 가족과 ‘개인의 괴물성’을 조망하다


“삶과 인간의 뒤편과 이면을 끝까지 파헤치는”(문학평론가 김미현) 작가 안보윤의 『우선멈춤』이 출간되었다. 2005년 장편 『악어떼가 나왔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안보윤은 2009년에는 장편 『오즈의 닥터』로 자음과모음문학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장편 『사소한 문제들』을 낸 데 이어, 올해는 문예 계간지의 장편 연재를 새로 시작했다. 장편소설 『우선멈춤』은 바로 “장편 작가” 안보윤이 내놓은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성추행 상습범인 가장, 불륜과 가출을 일삼는 엄마, 원조 교제로 임신과 낙태를 경험한 딸, 학교 폭력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왕따 아들. 이 4인의 “막장 가족”을 비롯해, 여기에 한술 더 떠 습관적으로 영아를 살해 혹은 유기하는 상담 교사, 불법 낙태 시술사와 그녀의 망나니 아들 등 일곱 명의 등장인물들은 인연의 질긴 실타래 속에서 저마다 얽히고설켜 있다. 『우선멈춤』에서 가족은 “조건부 임시 고용인”에 불과하고, 호적은 “임시 고용계약서”에 다름 아니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들로 인한 상처가 이들 모두를 괴물로 만든다. 이 소설이 공들여 서술하는 것은 ‘최후의 가족’이 아니라 ‘가족의 최후’다. 치밀한 플롯을 따라 가족들의 죄와 상처는 심화되고, 가족의 불행을 최적화하며 최대화한다. 이 작품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가족의 몰락을 완성하고 있는 것이다.

시종 넘치는 긴장감과 함께 잔혹할 만큼의 사실적 묘사로 거침없이 몰아붙이며 모자이크를 촘촘히 맞춰 나가는 안보윤 특유의 잔혹 서사는 『우선멈춤』을 또 하나의 문제적 작품으로 등극시키며 이 계절, 독자들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 것이다. 이들 “막장 가족”의 최후, 가족 이후에 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헤어지지 않고 지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호적이라는 임시 고용계약서에 묶”인 그 이름, 가족!

돌이켜 보면 이 모든 일들은 어느 일요일, 어쩌면 사소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 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번듯한 중소기업의 사장인 아빠 정현철이 찜질방에서 고등학생 딸 해정 또래의 여자아이들을 추행하다 인근 지구대로 끌려온 후, 마치 이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해정의 가족은 급속하게 나락으로 빠져들어 간다. 초등학생 아들 해수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그날, 그곳에 같은 반 친구 용태의 엄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해수는 반 친구들에게 변태의 아들도 변태라며 놀림을 당하다가 아이들의 극심한 폭력을 견디다 못해 반년째 등교를 거부하고 집에서 하루 종일 DVD만 보며 지낸다. 엄마는 젊은 남자랑 바람을 피우다 아예 짐을 싸서 집을 나가 버렸으며, 해정은 30대 중반의 남자 박기영과 모텔을 들락거리다 임신을 하고 박기영에게 죽지 않을 만큼 얻어터지고 나서 낙태 수술을 받는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해정의 가족뿐만이 아니다. 『우선멈춤』에서 가족의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치고 가족이란 유대감이 제대로 형성된 경우는 하나도 없다. 해수의 상담 선생인 선주가 상담을 맡고 있는 또 다른 아이는 엄마를 아줌마라 부르고, 그 아빠는 아내를 썅년이라 부르며, “저 썅년이 집안 다 말아먹네. 썅년, 차라리 굶어 뒈져 버리든가.”라고 악담을 퍼붓다가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거식증에 우울증까지 걸린 아내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도망간다. 또한 이 소설에서 아기란 “자꾸 튀어나”와 “성가시게” 만드는 “더럽고 시끄럽고 귀찮은 것들”이므로 임신과 출산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제일 좋은 것은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며 차선책으로는 낙태가 있다. 그러니 불법 낙태 시술사인 순임이 할머니의 뒤를 이어 평생 이 일로 먹고사는 것도 당연하다. 그리고 어쩌다가 불가피하게 아이를 낳고 말았다면 선주처럼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수다.

문학평론가 김미현의 지적처럼 “영민한 작가 안보윤은 동시대적이고 대사회적이기도 한 주제인 가족의 파괴 혹은 해체를 다룬 『우선멈춤』을 통해 단순히 ‘가족의 불행’만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괴물성’까지 조망”하고 있는 것이다. 극한으로 치닫는 괴물성을 좇아, 이렇듯 해체되어 흔적만 남아 버린 가족의 모습을 낱낱이 비추며 작가 안보윤이 그려 내고 싶었던 것은 무얼까. '작가의 말'에서 안보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잠깐만’이었다. 잠깐만 멈춰 서면, 잠깐만 눈을 돌리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보이고 들리고, 또 변할 거라고.” “나는 ‘가족’만큼 친밀하고 애틋하며 다채로운 단어를 알지 못한다.”라고 말이다.

또 문학평론가 정영훈은 이렇게 평했다. “안보윤이 창조한 세계를 떠받치는 기초인 동해보복(同害報復)의 원리” 가운데, “안보윤은 자기가 만든 세계 속의 피조물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즐기는 가학적인 신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고통당하는 것밖에는 해 줄 게 없는 무능한 신이라 해야 옳”다고. 어쩌면 그것은 너무나 불쾌해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이곳이 곧 현실이지만, 진실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족의 시작과 끝을 찾아서
―‘최후의 가족’인가 ‘가족의 최후’인가


해수가 지하철에 버려진 아기를 주워 온 사건은 소설의 말미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 아기를 통해 『우선멈춤』의 모든 인물들은 자신의 지옥과 죄를 반복해서 경험하게 되고, 소설의 플롯은 이 정점을 향해 교묘하게 직조되어 있다. 모든 것은 아기로부터 시작해서 아기로 끝난다. 가족의 시작인 아기가 늘 문제인 것이다. 소설의 끝에서 순임이 자살하는 것도 그녀의 핏줄을 포함한 수많은 아기들의 죽음 때문이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한 순임의 낙태 시술 장면이나, 코끝에서 떠나지 않는 화분 속 아기의 시취(屍臭)에 대한 끔찍한 묘사는 이 소설의 압권인 동시에 재생 불가능한 가족의 암울한 미래상이기도 하다. 안보윤의 소설들이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는데도, 그것이 극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개연성의 문제가 아니라 핍진성의 문제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이라는 제도 자체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라는 개인의 선택과 실존의 측면에서 현대성을 재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가족을 만든 것은 바로 그런 개인이라는 것, 개인의 운명이 아니라 성격과 선택 때문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소설의 가족과 개인이 지닌 보편성이자 현대성”(문학평론가 김미현)인 것이다.



저자 프로필

안보윤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81년
  • 학력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석사
    명지대학교 사학과 학사
  • 데뷔 2005년 문학동네 작가상 소설 『악어떼가 나왔다』
  • 수상 2009년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2021.10.2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안보윤
1981년 인천 출생. 명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재학 중이다. 2005년 장편소설[악어떼가 나왔다]로 제10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장편소설[오즈의 닥터]로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춤추는 큐렛
롤, 롤, 롤리팝
화분1
롤리팝 우먼
고등어와 콘돔
헬로 베이비
타인의 얼굴
이명
화분2
꼭꼭 숨어라
주름
화분3
춤추는 롤리팝

에필로그

작가의 말
작품해설
춤추는 가족, 그리고 그 이후_정영훈


리뷰

구매자 별점

3.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1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