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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지가 바로 죄이며 그 의지의 실천이 바로 벌입니다. 그 죄와 벌의 끝판에 전쟁이 있으며 전쟁이란 결국 어떠한 승자도 어떠한 패자도 없으며 죄다 모두다 이 비참한 인간의 모든 쌍판을 다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시구로 가즈오의 데뷔작입니다. 역시 노벨문학상은 우리를 절대로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또 한 번 증명하네요. 이시구로 가즈오의 작품 정주행 시작합니다.
과거를 반추하는 스토리가 담담하네요 번역의 문제인지 제대로 몰입되지는 않는 듯하네요
가즈오 이시구로는 “창백한 언덕 풍경”을 통해 과거, 일련의 사건들이 각자의 삶을 이루고 지탱함에도 불구하고 소리없이, 그러나 시끄럽게 바뀌어감을 담담히 말한다. 몇 달전 읽었던 김영하의 소설 ‘오직 두 사람’에서 느낀 여운과 공허함의 색채들이, 영화 ‘윈드리버’가 남긴 적막감과 고요함의 아픔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줄곧 생각났다. 그럴때면 이따금씩 곁에 있는 모든 이들과 여전히 얽혀있으면서도 아무것에도 묶이고 싶지 않다는 아이러니한 생각을 하곤 한다. 그의 절제된 표현들이 보여준 말해진 것보다 말해지지 않은 것들이, 보여진 것보다 보여지지 않은 것들이 때로는 중요하다는 생각에 동감하게 된다. 시간이라는 기괴한 도구로 아픔과 상실들을 고요히 덮어놓음에도 불구하고, 모든것들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여전히 나와 우리가 상실을 딛고 살아가는 존재들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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