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8.10.24. 전자책 출간
- 2008.05.30. 종이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2.6MB
- 약 10.3만 자
- ISBN
- 9788937494802
- 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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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의 문제작
황색 언론에 의해 처참하게 유린당한 한 개인의 명예에 관한 보고서
소박한 그녀 카타리나 블룸은 어쩌다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는가
1974년 2월 24일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범은 카타리나 블룸이라는 27세의 평범한 여인. 그녀는 제 발로 경찰을 찾아와 자신이 그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자백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가정관리사로 일하면서도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늘 성실하고 진실한 태도로 주위의 호감을 사던 총명한 여인 카타리나가, 도대체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이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화자는, 2월 20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닷새간의 그녀의 행적을 재구성하여 이를 보고한다. 경찰의 심문 조서와 검사, 변호사로부터 들은 정보 그리고 여러 참고인의 진술 들이 그 토대가 된다.
발표한 지 6주 만에 15만 부가 팔리고 뉴저먼시네마의 기수 폴커 슐렌도르프에 의해 영화화되어 크게 흥행했던 하인리히 뵐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번으로 출간되었다. 뵐은 전후 독일의 정신적 폐허를 직시하고 언제나 학대받는 사람 편에 서서 폭력적인 권력에 대해 가차 없는 비판을 가했던 작가로 197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전후 독일의 정신적 폐허를 직시한 작가 하인리히 뵐의 문제작
황색 언론에 처참하게 유린당한 개인의 명예에 관한 보고서
소박한 그녀 카타리나 블룸은 어쩌다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는가
“그는 ‘이 쓰레기를, 한 사람을 세상 끝까지 추적하는 이 빌어먹을 쓰레기를’
읽고 또 읽었지만, 읽을수록 집중할 수가 없었다.”
1974년 2월 24일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범은 카타리
나 블룸이라는 27세의 평범한 여인. 그녀는 제 발로 경찰을 찾아가 자백한다. 늘 성실하고 진
실한 태도로 주위의 호감을 사던 총명한 여인이 도대체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수요일 저녁
카타리나 블룸은 어느 댄스파티에서 괴텐이라는 남자를 만나 함께 밤을 보냈다. 그는 그녀
가 기다리던, 보기 드물게 진실하고 다정한 남자였다. 그런데 이튿날 경찰이 그녀 집에 들이
닥쳐 수색을 벌이더니, 급기야 그녀를 연행하기에 이른다. 괴텐은 은행 강도에 살인 혐의까지
있는 인물로, 그동안 계속 언론과 경찰에 쫓기고 있었다는 것. 카타리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묵비권을 행사 중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녀는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하인리히 뵐이 1975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독자들의 저속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언론이 어떻게 한 개인의 명예와 인생을 파괴해 가는가를 처절하게 보여 준다. 그저 근면하
게 살며 차곡차곡 삶의 기반을 일구어 왔을 뿐인 한 여인의 진술은 왜곡, 허위 보도를 일삼
는 언론의 언어, 그리고 그에 폭발적으로 호응하는 군중의 욕설과 극명하게 대조되며 강력
한 효과를 발휘한다. 평범한 개인이 “살인범의 정부”가 되고 “테러리스트의 공조자”, “음탕한
공산주의자”가 되고 마는 과정은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아도 결코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 우리 눈에 비치는 현실이 폐허라면, 그것을 냉철히 응시하고 묘사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다.
─ 하인리히 뵐
▶ 동시대를 두루 포괄하는 광범위한 시각과 인물의 성격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능숙함이
훌륭하게 조화된 글쓰기. ─ 스웨덴 한림원,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 뵐은 작가 그 이상의 인물이다. ─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하인리히 뵐
1917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났다. 1937년 고등학교 졸업 후 서점에서 견습 생활을 하며 다방면의 독서에 열중하다가 이듬해 쾰른 대학에 등록해 독문학과 고전문헌학을 공부한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나치 군에 징집되어 6년간 프랑스, 소련, 헝가리 등 여러 전선에서 복무한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난 그는 쾰른에 정착, 패전의 폐허 위에서 빈한하게 생활하는 중에도 공부를 계속하는 한편,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하여 1949년 병사들의 절망적인 삶을 묘사한 『기차는 정확했다』를 시작으로, 참혹한 참전 경험과 전후 독일의 참상을 주로 그린 작품들을 발표했다. 1951년 ‘47그룹 문학상’을 받으면서 문인으로서의 위치를 다졌고,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953)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비평가와 독자들 모두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소비 사회의 세태에 대한 회의가 담긴 이 작품을 계기로 그 전까지 전쟁과 비인간성에 주목하던 뵐 문학의 주제는 불균형한 사회 발전과 물질주의의 폐해로 옮겨간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문제작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비롯해 『9시 반의 당구』, 『어느 광대의 견해』, 『신변 보호』 등의 대표작들이 있다.
1967년 독일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수상한 그는, 1971년 독일인으로는 최초로 국제펜클럽 회장으로 선출된다. 이미 독일 국내에서 정치적, 사회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는 데 거침이 없었던 그는 국제펜클럽 회장이 된 후 박해받고 있는 여러 나라의 작가들을 돕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실적으로뿐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항상 사회에서 소외받고 억압당하는 약자의 편에 서고자 했던 그의 작품 세계는 1972년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더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재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독일 작가의 하나로 꼽힌다. 1985년에 세상을 떠났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0년 후 - 하인리히 뵐의 후기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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