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9.04.24. 전자책 출간
- 2006.04.15. 종이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7.7MB
- 약 15.9만 자
- ISBN
- 9788937494338
- 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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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에서의 여름> 19세기와 20세기, 두 개의 시간을 오가는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와
불운한 작가 치프킨의 소설적 만남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은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 독특한 작품 구조와 아름다운 언어의 쓰임, 끈질긴 문학적 열정과, 사실과 허구를 버무린 독창성으로 주목을 끌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이 책의 저자인 레오니드 치프킨은 자신의 소설이 단 한 페이지라도 출간되는 것을 살아생전에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작가 자신의 개인사적 불운은 안타까운 것이었으나, 그 불행한 삶으로부터 길어 올린 이 작품은 수전 손택이 극찬했듯 “지난 한 세기의 소설과 범소설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뛰어나며 창조적인 성취를 이룬 작품”으로 꼽힌다. 출판되기까지 유난히 굴곡 많은 과정을 거쳐 기적처럼 살아남은 이 아름다운 소설을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장욱의 번역으로 처음 국내에 소개한다.
19세기와 20세기, 두 개의 시간을 오가는 20세기 러시아 문학의 잃어버린 걸작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와 불운한 작가 치프킨의 소설적 만남
“너 아직도 도스토옙스키한테 빠져 있는 거니?”
복합적이면서도 매우 독창적인 이 소설은 이중의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의 어느 겨
울, 화자는 도스토옙스키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살았던 곳을 찾아 레닌그라드로 향하고, 이
‘순례’는 그가 바덴바덴에서 보낸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7년 4월 중순, 갓 결혼한 도
스토옙스키 부부가 독일의 휴양지 바덴바덴으로 향한다. 바덴바덴에서 보낸 여름은 도스토
옙스키의 가장 어둡고 우울한 시기로, 도박과 쌓여가는 빚, 징역의 후유증, 죽음의 문턱을 오
가는 간질 발작으로 얼룩진 시절이었다. 치프킨은 그들의 여정을 따르며 당시 그가 느꼈을 좌
절, 편집증과 몽상적인 환희를 새롭게 그려낸다.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이 출간된 것은 작가 레오니드 치프킨이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처
음 세상에 나왔을 때 이 작품은 “간결하고 시적인 걸작”, “눈을 뗄 수 없는, 가슴 깊숙이 감동
을 주는 신비로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삶을 소재로 창작한 허
구가 아니다. 또한 사실에 기반하고 있음에도, 다큐 소설이나 전기 역시 아니다. 창작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것이 새로운 독창적인 작품이다.
▶ 나는 이 책을 지난 한 세기의 소설과 범소설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뛰어나며 창조적인
성취를 이룬 작품에 포함시키고 싶다. ─ 수전 손택 , 「서문」 중에서
▶ 이 얇은 책은 20세기 러시아 문학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놓았다. 여러 의미에서,
이 책은 한 열정적인 천재의 연대기다. ─ 《워싱턴 포스트》
▶ 도스토옙스키가 어린아이의 고통을 허락한 신에게 맞섰듯, 치프킨은 이 훌륭한 소설에서
도스토옙스키와 맞붙고 있다. ─ 《뉴욕 타임스 북리뷰》
레오니드 치프킨
1926년 구소련의 민스크에서 유대계 러시아인 의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1941년 독일의 소련 침공 당시 갖은 고초를 겪었다. 아버지인 보리스 치프킨은 경찰에 체포되었고, 할머니와 사촌 둘은 목숨을 잃었다. 보리스 치프킨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아내와 당시 열한 살이었던 아들 레오니드 치프킨을 데리고 기적적으로 민스크를 탈출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자 레오니드 치프킨은 민스크로 돌아와 학업을 계속했으며, 이후 부모와 마찬가지로 의사이자 의학 연구자로서 평생을 보낸다. 그러나 1950년 스탈린의 반유대 정책이 시작되고 학살이 자행되자 그의 가족들은 또다시 도망 길에 오르게 되고, 1957년에야 모스크바에서 거주 승인을 받아 그곳에 머문다.
1977년 레오니드 치프킨의 아들 부부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이로 인해 치프킨은 당시 일하던 연구소에서 직위를 강등당한다. 그와 그의 가족은 1979년과 1981년 두 번에 걸쳐 이민 비자를 신청하지만 결국 발급받지 못하고, 1982년 치프킨은 모스크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은 1977년 집필을 시작하여 1980년에 완성한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출판되지 못하고 1982년 미국의 한 잡지에 실렸으며, 치프킨이 죽은 지 20년이 지나서야 출판되었다. 치프킨은 소비에트라는 유토피아를 떠나려 한 ‘불순한 행동’으로 인해 비자 발급을 기각당하던 시절에 이 작품을 썼다. 비록 그는 자신의 작품이 러시아어로 출판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지만, 이 소설은 독창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언어로 러시아 문학의 모든 주제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수전 손택의 서문
바덴바덴에서의 여름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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