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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작품 소개

<주주> 요시모토 바나나 よしもとばなな
고기가 주주— 소리를 내며 지글지글 익어간다
이 가게의 햄버그를 먹으면 왜인지 힘이 나!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스태미나 샘솟는 맛있는 소설

인간은 두 발로 대지를 딛고, 몸이라는 제한을 갖고
있으면서도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한껏 사는 생물입니다.
그것은 매우 허망하고, 그러나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 후기에서


출판사 서평


세상이 잿빛으로 보이는 절망의 시기에서,
점차 삶의 색이 돌아오며 보이는 것들

읽다 보면 슬며시 따스함이 번져 오는 작품으로 꾸준히 독자들을 만나 온 세계적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마음이 푸근해지면서도 침이 고이는 맛있는 소설로 돌아왔다.

소설의 시작은 가게 ‘주주’의 안주인 엄마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이후부터다. 아무리 여러 번 겪어도 무뎌지지 못하는 최후의 슬픔이 있다면, 그것은 상실 아닐까. 주인공 미쓰코는 엄마를 잃은 잿빛 세상 속에서 아주 서서히 여러 가지의 생생한 색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일단 눈앞에 놓인 인생을 단순하게 산다는 것에 전력을 다하는 주인공, 아내와 사별한 아빠, 아이라는 새로운 가족 맞이를 준비하는 전 남친, 그리고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고,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한쪽으로 쏠려 있어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이웃들이 모여 오늘을 힘껏 살아 내는 씩씩하고 맛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떻게든 되지 않는 일들뿐. 그런 것이 인생.”
맛있는 햄버그와 스테이크 가게 ‘주주’를 둘러 싼 가족 이야기

주인공 미쓰코는 아버지와 전 남자친구 신이치까지 셋이서 햄버그와 스테이크 가게 주주를 꾸려 가고 있다. 소설의 제목이자 가게의 이름인 ‘주주’는 일본어로 고기가 지글지글 익는 소리다.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삼 대째로 이어온 가게, 주주는 미쓰코에게 가족이자 분신이다.

“나는 가게와 한 몸으로 태어난 사이보그라고 할까, 가게에서 분열되어 생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쭉 가게에서 자랐다.” (21쪽)

어릴 적부터 마당의 별채에서 지내며 함께 살아온 신이치는 주주에서 고기를 굽는다. 미쓰코는 열일곱 살 무렵, 먼 사촌이기도 한 신이치의 아이를 유산한 적이 있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레 결혼하여 가게를 이어받을 것만 같던 친밀한 관계가 깨져 버렸다. 그가 다시 주주로 돌아온 건 친구들과의 등산, 혼자만의 침잠, 직장 생활, 그리고 결혼이라는 먼 길을 돌아서였다.

“그러고 보면, 인생에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37쪽)

엄마를 잃은 지금, 미쓰코는 “눈물에 젖어 붕 떠 있”는 상태다. 미쓰코는 여전히 가게에서 일을 돕고 동네 주변을 맴돌고 있지만 엄마가 사랑하던 만화책 『지옥의 살라미 짱』으로 그리움을 달래며 “그저 해파리처럼 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조금 다른 느낌의 무언가가 시작되려 한다.

“그렇다, 여느 때와 아무 다를 게 없는 오후였다. 그런 변화가 시작될 날이라는 걸 알았다면, 그 하루를 좀 더 음미할 수 있었을 텐데.” (27쪽)


“맛있는 햄버그 속에는 누구도 만질 수 없는 기적의 공간이 있다.”
맛있는 음식은 위로가 되는 법

“사랑 냄새도 나. 연애를 시작하기 직전의 사람 냄새.” (43쪽)

아무런 일도,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은 미쓰코. 그날 저녁 가게에 처음 보는데도 왜인지 낯이 익은 한 손님이 찾아온다. 소탈하지만, 내면에 격한 분노를 은밀히 간직한 분위기다. 서른 후반 즈음 되어 보이는 두툼한 손바닥을 가진 남자.

“많이 기다리셨죠. 맛있게 드세요.”
늘 하는 말을 하자, 그는 나를 힐금 올려다보고는 김이 오르는 철판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통곡이었다. 사람이 그렇게 우는 건 처음 봤을 정도로 엉엉 울었다. (52쪽)

그 순간 미쓰코는 “그 옆에 그저 서 있었을 뿐인데, 나는 왠지 ‘앞으로 나는 이 사람과 함께하게 될 거야.’ 하고 생각했다. 그 둥그런 등에 책임을 느꼈던 것이다.” 하고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그 남자는 왜 주주의 햄버그를 앞에 두고 울기 시작한 것일까. 미쓰코가 느낀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인생의 파도를 제대로 타는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주주의 스테이크와 햄버그에는 묘한 마력이 있다. 주주— 하고 지글지글 익는 고기일 뿐인데 자연스레 사람이 모이고, 울고, 그리워하고, 치유된다. 주주의 꽃은 역시 단골 이웃들이다. 근처 아파트에 사는 여성지 편집자 오카와 씨, 옆집 서점 아들 미야사카 씨, 유령 같은 분위기의 유코 씨 등은 엄마의 빈소를 찾아 주고, 휴가로 갈 만한 숙소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아기집을 확인하러 손을 잡고 산부인과를 가는 등 그야말로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사람들은 일상에 기력이 필요할 때 주주에 와서 고기를 먹고 힘을 얻는다. “맛있는 햄버그 속에는 누구도 만질 수 없는 기적의 공간이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후기에 “제가 살라미를 통해 쉴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작품에 등장하는 동네의 평범한 사람들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를.” 하는 마음을 적었다.

마음이 붕 떠 있어 좀처럼 잡히지 않을 때, 제멋대로인 살라미 짱처럼, 어떻게든 자기 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 사람들을 만나 보자. 마음의 비상이라 부를 만한 자유가, 그리고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담담한 각오가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차오를 것이다.


저자 프로필

요시모토 바나나 Yoshimoto Banana

  • 국적 일본
  • 출생 1964년 7월 24일
  • 학력 니혼대학 문예학 학사
  • 데뷔 1988년 소설 키친
  • 수상 2000년 제10회 분카무라 도마구 문학상
    1999년 이탈리아 은빛 마스크상
    1996년 이탈리아 펜네시메상
    1993년 이탈리아 스칸노상
    1989년 제2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1989년 게이쥬츠센쇼 신인상
    1988년 제16회 이즈미교카상
    1988년 제6회 카이엔 신인문학상
  • 링크 공식 사이트

2014.10.3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요시모토 바나나 よしもとばなな
요시모토 바나나는 1987년 데뷔한 이래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카프리상’ 등의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1988년에 출간된 『키친』은 지금까지 2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제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적인 팬들을 두고 있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동질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키친』, 『하치의 마지막 연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럭』, 『불륜과 남미』, 『슬픈 예감』, 『아르헨티나 할머니』, 『데이지의 인생』, 『그녀에 대하여』, 『안녕 시모키타자와』, 『막다른 골목의 추억』,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도토리 자매』, 『스위트 히어애프터』, 『N.P』, 『어른이 된다는 것』, 『바다의 뚜껑』, 『매일이, 여행』, 『서커스 나이트』 등이 출간,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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