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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 시작부터 정말 너무나 뻔뻔하고 잔인한 인면수심의 역사라는 느낌. 욕심사납고 잔인한 앵글로섹슨의 본질을 그대로 숨김없이 보여주는, 사실에 바탕을 둔 코맥 맥카시의 소설이다. “ 미국과 멕시코 간의 치열했던 영토 분쟁 끝에 1848년 미국의 승리로 국경선이 확고히 그어졌지만 미국의 불법 군대들은 더 많은 땅을 요구하며 여전히 멕시코를 유린하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멕시코는 이처럼 밖으로는 국경 문제에 시달리는 와중에 안으로는 수시로 발생하는 쿠데타와 인디언의 반란에 휘청댔다. 급기야 반란자를 처치하기 위해 미국인 용병을 고용했으나, 용병들은 잔혹한 아파치 대신 평범한 인디언이나 멕시코인을 죽이고서 벗긴 머리 가죽으로 멕시코 정부를 속여 돈을 뜯어 가곤 했다. ” 미국 서부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저 골드러쉬만 생각했는데, 멕시코 국경문제와 미국인 용병에 의해 벌어진 잔인한 살상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이었고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어릴 때 영화에서 자주 보던 기병대와 인디언들 사이에 벌어지던 전투 뿐만 아니라 용병에 의한 살상까지 있었다니. 머릿가죽을 벗겨 돈으로 바꿔가던 용병들이고보니 돈에 눈이 뒤집히면 대상에 누구든 심지어 아기들까지도 기꺼이 희생시킬 수 있었곘지. 맥카시 특유의 사실적인 죽음의 묘사가 얹어지니 있는지도 몰랐던 역사적인 사실이 더욱 소름끼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결국엔 주인공인 ‘소년’까지 살해하고 혼자 살아남은 악인 ‘판사’가 사람들 사이에서 춤추며 행복해하는 마지막 장면이 마음 속에서 불끈 화를 올라오게 하는데, 그렇게 이어진 나라가 바로 미국인건가 하는 마음에 비릿하게 냉소하게 된다. “ 사건이든 의식(儀式)이든 모두 오케스트라에 맞추어 일어나는 거라네. 서곡에는 어떤 결정적 사건이 포함되지. 저 커다란 곰의 죽음 같은 것 말이네. 심지어 각 사건의 정당성을 의문시하는 이들에게조차 오늘밤이 유별나거나 특이하게 보이지는 않을 거네. 그렇게 흘러가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이지. 의식도 마찬가지야. 일부에서는 의식이라는 것은 애당초 없고, 규모가 크고 작은 사건만이 있을 뿐이라고들 하지. 그 말이 맞다면 종교 의식 역시 특정 규모의 사건에 불과해. 종교 의식에는 반드시 피가 포함되어야 해. 그렇지 않다면 제대로 된 종교 의식이라고 할 수 없지. ”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그렇게 되도록 정해져있던 종교의식이라고 포장하는 뻔뻔스러움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어째서 악인은 늘 강한 것인가. 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가. 작가에 따르면 ‘The Road가 인간의 선한 면을 다뤘다면 핏빛 자오선은 악한 면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는데, 정말 비교되는 작품이다. _______ 그들이 나아가는 동안 동녘 태양이 창백한 빛줄기를 뿜어내다 느닷없이 핏빛을 뚝뚝 흘리며 평원을 불태웠다. 땅이 하늘로 빨려드는 삼라만상의 끝에서 태양은 미지의 테두리가 걷힐 때까지 거대한 붉은 남근처럼 불쑥 솟구쳐 단호히 버티고 앉아 그들 뒤에서 악의로 약동했다. 자잘한 돌의 그림자가 연필선처럼 가느다랗게 모래 위로 늘어지고, 사람과 말의 형체가 지난밤이 떨구고 간 가닥인 양 혹은 다가올 밤으로 이끌 촉각인 양 앞으로 길게 서렸다. 핏빛 자오선 | 코맥 매카시, 김시현 저 #핏빛자오선 #코맥매카시 #민음사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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