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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 HBO 드라마로도 찾아봤던 소설 <동조자>의 속편 <헌신자>를 연속해서 읽었다. 역시나 자신이 죽인 유령들이 등장하면서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근본은 역시 보트피플로 전락해버린 사람들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 전편에서 베트남전의 원흉인 미국을 비판했다면 이번 작품은 아버지의 나라 프랑스에 대한 뼈때리는 비판이다. 사제복을 입고 자신의 집안 일을 돌봐주던 어린 베트남 여자애와의 사이에서 이야기의 화자인 ‘나’를 낳은 프랑스인 아버지. 죽을 때까지 아들의 이름은 커녕 친절하게 불러주지도 않았다는 것이 정말 뻔뻔스럽기까지 하다. “ 아, 사이공, 동양의 진주여! 아마도 프랑스인들은 우리 자신이 윤색해 놓은 애칭을 사용해 그렇게 불렀을 것입니다. 작은 나라의 사람들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 아첨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단순히 우리가 동양의 진주가 아닐 때도 있었고, 때로는 동양의 진주가 우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 때도 있었습니다. 나는 홍콩의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항구가 동양의 진주라고 주장하는 걸 들은 적이 있고, 또 필리핀에 있었을 때는 필리핀인들이 마닐라가 동양의 진주라고 우겼습니다. 식민지는 식민지 지배자의 설화 석고처럼 흰 목을 장식하는 진주 초커였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동양의 진주는 동양의 파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파리 사람들과 프랑스 사람들과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칭찬의 의미로 사용했지만, 그것은 모욕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칭찬, 식민지 지배자가 식민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칭찬이었습니다. 결국 동양의 파리로서, 사이공은 그저 오트 쿠튀르의 값싼 모조품에 불과했습니다. ” 감언이설로 식민지 사람들을 바보취급하면서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도록 술수를 쓰는 제국주의자들의 비열한 행태의 예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프랑스인들과의 갈등 이외에도 프랑스 안에서 아랍갱단들과의 목숨을 건 일촉측발의 위기, 반공주의자로서 공산주의자 ‘정치위원’을 죽이겠다는 목표를 행해가는 본과 만 사이의 갈등이 중쳡되면서 이야기를 점점 클라이막스로 몰아간다. 이데올로기가 남긴 비극과 복수심, 우정과 배신이 서로가 속고 속이는 가운데 흥미진진하게 버무려진다. 속편까지 읽고나니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에 대해서 더욱 궁금해졌다. 방대한 스케일에 그물같이 이어지는 인물과 사건들, 그러면서도 위트가 넘친다. 그는 베트남에서 태어났고 1975년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가족 전체가 미국으로 이주하여 거기서 자랐다. 난민으로서 낯선 나라에서 정착해 살기까지 경험했던 사실들이 많이 작품에 그대로 반영된듯. 베트남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베트남 전쟁이라는 점도 무척 새로웠다. 현재는 USC에서 영문학과 미국에서의 소수 민족학을 강의하는 교수이기도 하다고. 2016년 첫 장편소설인 『동조자』로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앤드루 카네기 메달 문학 부문, 데이턴 문학 평화상, 에드거 어워드 첫 소설상, 아시아/태평양 미국 문학상, 캘리포니아 첫 소설상, 등을 휩쓸었다. 『동조자』의 후속작인 『헌신자』는 2022년에 발표했다. ________ 우리는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 불필요한 사람들, 우리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헌신자 | 비엣 타인 응우옌, 김희용 저 #헌신자 #비엣타인응우옌 #민음사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동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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