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3.11.22. 전자책 출간
- 2023.11.10. 종이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26.1MB
- 약 9.8만 자
- ISBN
- 9788937454660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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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여성, 정치를 하다』 등을 통해 여성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재조명하고 있는 문학 연구자 장영은 박사의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역사적으로 가장 최고의 우정이라고 일컬어지는 거의 모든 이야기 속 친구들은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여성들의 우정은 어린 시절 주고받는 부드럽지만 유치한 감정, 아내 혹은 어머니가 되기 전에 겪는 일련의 견습 과정으로 가볍게 여겨졌다. 우정은 타인과 맺을 수 있는 가장 고결한 인간관계이자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의 필수 요소다.
"“여자들에게도 우정이 있습니까?”
내가 실제로 들은 말이다. 그것도 커다란 강연장의 무대에 올라 있을 때 남성 진행자로부터. 여성들 수백 명이 모인 행사에서 단 한 명의 남성이었던 그가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실언의 이유를 품고 있다. 다시는 그런 소리를 못 하도록 따끔히 답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분이 안 풀린다. 유구한 역사 동안 남성들의 우정은 공식적으로 표명되고 재현되고 찬사받아 왔다. 여성들의 우정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여기 글 쓰는 여자들이 남긴 우정에 대한 촘촘하고도 귀중한 기록이 있다. “박완서는 박경리의 독자였다.”로 시작하는 글을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여성들이 쓴 문장 이면에는 맞잡은 손이 있다. 이들은 서로를 살리고 서로와 경쟁하며 치열하게 읽고 쓰고 듣고 말했다. 그리고 함께 성장했다. 그랬기에 오늘의 우리도 그 기록을 통해 그들과 손을 맞잡는다. 이 그물망 안에서 비로소 여성들은 예외나 별종이 아니라 맥락과 역사가 된다. 서로의 증인이자 파트너가 된다.
나 또한 이 특별한 우정을 잘 알고 있다. 지난 시대와 동시대의 여성 작가들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지금 읽고 쓰고 듣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시대, 모든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기념비로서 나는 이 책을 글 쓰는 책상 앞에 놓아둘 것이다. 그러면 지칠 때마다 나는 다시 우정의 힘을 얻어 또 읽고 쓸 것이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말처럼, “가장 신성한 인간관계는 우정”임을 믿는다.
―김하나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터 · 작가)"
"문학 연구자. 여성들이 글을 쓰며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분석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자서전, 회고록, 일기, 편지, 기행문, 연설문, 소설, 대담 등 다양한 양식의 자기 서사에 주목하고 있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을 엮었고,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여성, 정치를 하다』, 『변신하는 여자들』을 썼고,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를 함께 썼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여성 문학과 비교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일, 공부, 글쓰기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모아 널리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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