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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시대를 넘은 공감, 기쁨과 정화의 향연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30%9,100
판매가9,100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표지 이미지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작품 소개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마음을 베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매우 강력해서 뇌리에 새겨지고 오래도록 가슴에 박히는 감각. 원인이 무엇이건 수많은 마음을 베는 것 중 시는 무척 강력한 칼이다. 단지 시인의 특출난 안목과 형용을 접하게 되면서 만은 아니다. 많은 독자는 시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발견하게 될 때 감동하고 마음을 베이는 듯한 경험을 한다.

세밑 전 새벽 꿈에 나타난 죽은 딸아이 / 다섯 살까지 살다가 세상 떠난 지 2년.
말 배우고 즐거이 놀 때 얼마나 기뻤던지 / 가르치지 않았어도 서책 보며 중얼중얼
선악은 타고난다는 걸 알겠는데 / 현명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의 죽음은 누가 관장하는가.
뚜렷한 얼굴 모습, 잠깐 새 떠나버려 / 늙은 아비 베갯머리 눈물이 더디 말라.

조선 시대 최립이 쓴 ‘夢.女몽상녀, 죽은 딸아이를 꿈에서 만나고’라는 시다.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마음은 저럴까? 500년, 1,000년도 더 된 사람의 이야기인데 금세 그 마음에 젖어든다. 부부가 유별하던 시대라고 사랑의 감정이 매말랐을까?

평생의 이별의 한, 병이 되어서 / 술로 고칠 수 없고 약으로도 다스릴 수 없네.
이불 속 눈물은 마치 얼음 밑의 물과 같아서 / 밤낮으로 길게 흘러도 사람들은 모를 거야.

허난설헌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이옥봉의 「규방의 한(閨恨)」이란 시다. 첩의 신분으로 평생 남편인 조원을 그리워하다 사그라진 여성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첩의 소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첩이 되었고, 뛰어난 재주를 지녔음에도 그 재주를 맘껏 펼치지 못하고 억눌려 살았던 이옥봉의 처지, 나아가 동시대에 있을지도 모를 수많은 ‘이옥봉’들의 삶이 떠오른다.
한시는 옛사람들과 오늘을 사는 우리를 정서적으로 연결해주는 문학 장르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한시에는 과거의 다채로운 모습, 다양한 감정이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점이 있으나, 희로애락의 감정 자체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오늘 우리에게도 옛사람의 시를 읽으면서 그들이 지닌 정서와 많은 부분 일치하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기쁜 일에 기뻐하고 슬픈 일에 슬퍼하는 마음에 현재냐 과거냐는 문제가 될 수 없다. 한시에는 옛사람과 내가 시대를 넘어 공감하도록 이끌어 주는 힘이 있다. (저자의 들어가는 말 중)세월을 뛰어넘어 공감을 이룬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쁨과 정화의 향연이다.
이렇게 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벤 한시 50편을 골랐다. 각각 사랑, 사회, 역사, 영물, 자연, 죽음, 친구를 노래한다. 한시는 전공자라고 해도 정확하게 읽기 쉽지 않다. 이 책의 빛나는 점은 그래서 한시 구절을 쉽게 풀이하는 데 힘을 쏟은 저자의 고뇌에 있다. 할 수 있는 한 직역에 가깝게 한 한시 번역에서 우리말의 깊은 정서를 살려냈다.


출판사 서평

▶ 추천의 글

현대 한국 사회를 사는 보통 시민에게 한시는 멀고 어려운 장르다. 그래도 한시 속에는 동양인의 감성과 지혜의 뿌리가 있다. 신라, 고려, 조선 및 중국의 주요 한시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찬찬한 해설을 덧붙인 이 책을 읽으면 이익과 욕망이 충돌하는 번잡하고 소란한 이 세상을 벗어나 침잠과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된다.
_ 조국(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외줄타기 솜씨가 절묘하다. 조금만 한쪽으로 기울면 전문가들이나 알아들을까 말까 한 암호 풀이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른 쪽으로 삐끗하면 굳이 한시를 끌어올 게 뭐 있나 싶게 자기 이야기만 하다 말기 십상인데, 아슬아슬 균형 잡으며 공감의 탄성을 끌어낸다. 소박하지만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낯선 한시들이 소곤소곤 말을 건네 온다.
_ 송혁기(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한시는 읽는 게 아니라 풍경을 그리는 것입니다. 이 책 한 권을 읽는 동안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낙원부터, 우리 일상의 주변이지만 가슴 따뜻하게 바라보지 못했던 풍경까지 두루 즐기실 수 있는 여행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_ 김광진(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혹자들은 말한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한자문화권이 아니라고. 그러나 이런 견해를 지닌 분들이 김재욱 선생을 만난다면 생각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재욱 선생의 글은 한문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오늘날의 인간 문제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만나 빚어낸 그 무엇이다. 이 참신한 책이 여러 참신한 독자들과 만나 촉발시킬 즐겁고도 진지한 문화적 향연이 기대된다.
_ 김용태(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저자 프로필

김재욱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동국대학교 대학원 한문교육학 석사
    동국대학교 한문학 학사
  • 경력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강사

2015.02.0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 지은이 _ 김재욱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동국대 한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한문 교육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을 수료했고, 고려대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한시와 불교 취향 한시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현재 고려대 한문학과 강사로 있다.
2013년 11월, 《즉흥적 인물평》이라는 제목으로 삼국지 인물과 한국 주요 인물들을 매치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삼국지에 등장한 인물과 대응된 표창원, 조국, 이외수 등 내로라하는 인물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글은 『삼국지 인물전』으로 묶여 나왔고, 그 뒤 칼보다 날카로운 펜으로 부조리한 대한민국 정치, 사회의 단면을 들춰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저서에 『삼국지 인물전』 『맹자 제멋대로 읽기』 『자녀교육을 위한 고전강의』 『목은 이색의 영물시』 『한문학 강의노트』 『역사 어제이면서 오늘이다』가 있다.

목차

▶ 차례

들어가는 말
옛사람과의 공감, 기쁨과 정화의 향연

愛 사랑
낮은 담장 가에 머물렀던 발자국 찍혀 있네 _강세황
달빛 비치는 배꽃 보며 눈물 흘린다 _임제
서로 만나면 서로 잃을까 염려하여 _최국보
촛불도 마음 있어 이별을 아쉬워하여 _두목
오늘 밤은 꽃이랑 주무세요 _이규보
누군가에게 이끌려 비단 휘장으로 들어가겠지 _송인
온 산에 달 밝은데 두견은 운다 _이매창
이불 속 눈물은 마치 얼음 밑의 물과 같아서 _이옥봉

世 사회
돈이 많지 않으면 사귐이 깊지 못하다 _장위
열 손가락에 진흙도 묻혀보지 않은 사람이 _매요신
사람들은 농촌의 즐거움을 말하지만 _진사도
전쟁했던 일 꿈과 같고 가을 산은 찬데 _황현
얼음 깨는 이 괴로움 그 누가 말하겠나 _김창협
이토록 나라에서 못살게 굴 줄이야 _이식
돌에 입이 있다면 분명 할 말이 있으리라 _권필
요즘의 많은 무리, 모두 사대부가 아니니 _조면호

史 역사
세력을 회복해서 다시 왔다면 어땠을지 모를 일 _두목
백성을 묻지 않고 귀신을 물었던 일이 _이상은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아 _동방규
애절한 강 물결 여전히 원기를 띠었으니 _권상하
큰 도적은 비록 머리를 바쳤지만 _남효온
저 푸른 하늘의 뜻 알 수 없구나 _김육
선죽교 붉은 흔적에 붓 적셔서는 _이덕무

物 영물
태생이 천한 것도 부끄러운데 _최치원
하늘의 마음 씀씀이 공평하구나 _이색
그윽한 향기는 황혼의 달빛 속에 일렁인다 _임포
순식간에 창자 가르고 뇌를 부수니 _이행
이것이 혹 기울었다고 탄식하지 말게 _정온
빠른 것도 느린 것도 내 마음대로인데 _김득련
끝 탔어도 거문고 줄 매기엔 괜찮으니 _차천로

然 자연
높은 하늘 위에서 은하수가 떨어진 듯 _이백
하늘 끝을 바라봤지만 내 집 보이지 않아 _이구
샘물은 높고 큰 바위에서 목메어 울고 _왕유
반 이랑 네모난 연못 거울처럼 트였는데 _주희
가는 사람이 출발하려 할 대 또 뜯어보았지 _장적
꽃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_맹호연
자연에는 즐거운 일 많으니 _이응희

死 죽음
늙은 아비 베갯머리 눈물이 더디 말라 _최립
깊은 무덤 속 반딧불 어지럽다 _이하
그림자한테도 부끄러움이 없다 _노수신
냇물에 비친 나를 봐야겠다 _박지원
당신, 그 쑥을 보며 나를 떠올리지 않을래요? _심노숭
아침저녁으로 돌아오길 바라신단 걸 _김창협
진중하고 진중하시게 _극근

親 친구
꽃 피면 비바람 잦고 _우무릉
천하에 그대를 모를 사람 누가 있겠나 _고적
잠 깨서 보니 들보 위에 달은 밝은데 _정온
처절한 피리 소리 차마 듣기 어려워라 _이행
외로운 돛배 먼 그림자는 푸른 하늘로 사라지고 _이백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잡니다 _백운 경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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