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자꾸 그렇게 매번 하린이 놀리니까 갈수록 미움받는 거야.”
“귀여워서 그렇지. 그 왜, 너무 예쁘고 귀여운 똥강아지 보면 배방구 해주고 싶은 것처럼.”
“하지 말라고 싫어하면서 버둥거리는 거 보면 또 시발, 못 참게 귀엽다니까.”
고성훈, 태주엽, 계무진. 세 남자는 하린의 할아버지가 90년대부터 운영해 왔던 ‘풍림목욕탕’의 오래된 단골이었다.
어릴 적부터 하린의 성장 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봐 온 이들이었다. 어쩌면 하린을 키운 것은 아저씨들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흐응, 앙, 아앗, 아저씨이….”
그들이 목욕탕을 떠나자마자 하린은 남자 탈의실로 향했다.
아저씨들만 생각하면 보지가 찌릿찌릿했다. 젖꼭지가 딱딱해지고 보짓물이 속옷을 적셨으며, 자꾸만 그들의 벗은 몸이 떠올랐다.
그러나 하린은 알지 못했다.
“우리 하린이. 지금 보지 열고 자위하는 거야?”
“응? 하린아. 너 지금 여기서, 하아. 남자 탈의실에서 보지 만지고 있었던 거야? 그래?”
“하, 씨발….”
깜빡하고 핸드폰을 매표소에 두고 왔던 것. 아저씨들이 간식을 갖다주려 목욕탕으로 다시 돌아왔던 것.
그리고 비어있는 매표소를 발견하고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 하린을 마구잡이로 찾아댄 것.
그러던 끝에, 남자 탈의실에서 들리는 미약한 소리에 핏발 선 눈으로 문을 열어젖힌 것까지.
아저씨들의 얼굴에 노기가 가득했다. 하린의 눈에는 그들이 왜인지 무척이나 화가 난 것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