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은 자신을 사랑하는 준우의 곁을 떠나 그의 아버지와 결혼하게 된다. 그로부터 1년 후, 이혼 소식을 들은 준우가 한밤중에 그녀를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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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다은의 인사가 허공에서 그대로 스러졌다. 준우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잘 지냈을 것 같아?”
<소향> 비아란
대제학 이자운은 어린 나이에 급사한 막내딸 이소향을 대신해 이름 없는 거지 아이를 집안에 들인다.
죽은 아이와 외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선택되어 소향의 이름을 받은 아이는 커갈수록 죽은 그의 아내를 꼭 닮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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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당신이 그러고도……. 그러고도 아비라 할 수 있겠습니까?”
“향이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가 아니더냐? 왜? 젊은 네가 갖는 연모의 감정은 옳고 늙은 나의 연모는 그저 추잡한 욕심일 뿐이더냐?”
<관계의 정의> 김퇴사
“고모가 조카의 침대로 가는 것과 조카가 고모의 침대로 가는 것 중에서 어느 게 더 부적절한 것 같아요?”
임웅기는 대답을 재촉하듯 세현의 옷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히이, 흐, 아으…….”
신음을 흘리기도 버거워 보이던 세현의 입에서 가까스로 대답이 흘러나왔다.
“조카가 고, 흐읏, 흐, 고모의 침대로, 하으읏!”
기다렸다는 듯이 임웅기가 세현의 몸을 들어 올렸다. 품에 안은 채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자기 방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세현을 침대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저는 고모가 조카의 침대를 파고드는 게 더 부적절해 보이는데요.”
<가짜 남동생> 벨라돈나
은하의 아버지는 아내와 딸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재혼한다.
재혼 상대인 여성이 데려온 그녀의 아들, 승혁.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도 승혁과 은하는 서로 끌림을 느낀다.
한 번의 실수로 치부해버린 어느 날 밤의 실수.
은하는 그 밤의 기억을 전부 잊고 떠나려 하지만 승혁은 그녀를 잊지 못했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은하는 승혁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데….
<외숙부의 교육> 라넌큘러스
어릴 적 아버지가 데려온 한 아이.
이름은 강이환이라 지어주었다.
친자식이 아니라곤 했지만, 아버지의 혼외자식으로 자란 그는 비상해도 너무 비상한 터라 질투심에 괴롭히긴 했으나 딸아이가 중전으로 간택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환을 찾아 빌었다.
“우리 딸을 중전으로 만들어다오.”
그의 자조 섞인 웃음이 마음에 걸렸으나 허락을 했고 외조카인 아령의 신부 수업을 진행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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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를 잡지 않아도 되니 손으로 입을 덮어 흐르는 신음을 막기 충분했다. 바닥에 누운 아령을 보며 이환이 꽤 풀어진 질구를 확인하고 막대기를 들었다.
“이것도 참지 못하니 보지를 조일 생각은 있는 것이냐? 도대체 대왕대비 마마 앞에선 어떻게 시험을 치를 것이냐. 하. 이번이 마지막 기회니 제대로 집중하거라.”
“흐읏… 네…. 스승님.”
“아령아, 다리를 양쪽으로 벌려 세워라.”
<손녀 사랑은 할아버지> 핵불맛젤리
“저 진짜 할아버지 같은 남자 아니면 싫어요.”
“그래, 그래.”
아무래도 손녀의 눈은 그리 높지 않은 모양이었다. 할아버지인 저를 이리도 좋아하는 걸 보면 조금 어른스러운 남자를 좋아하는 거겠지. 친구들 손자 중에 스물너댓쯤 된 놈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는 수한의 귀에 재희의 목소리가 쨍하게 내리꽂혔다.
“할아버지처럼 다정하고 상냥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해 줄 줄 알고 마음 넓고 잘생기고 키도 크고 나이 들어도 자기 관리 잘하는 사람이어야 해요.”
“그래, 알았다. 그런 놈으로 찾아보마.”
건성으로 대답하는 수한을 보며 재희가 다시 입을 삐죽였다.
“둔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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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재희야. 그게 아니야.”
“뭐가 아닌데요?”
“넌 그냥… 날 가족으로 사랑하고 있는 거야. 남자로 보고 있는 게….”
“이래도요?”
재희가 제 손 위에 겹쳐 있던 수한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켰다.
아까부터 축축하게 젖어있던 아래에서 주르륵, 허벅지를 타고 물이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