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서머싯 몸 (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
20세기 초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수필가인 윌리엄 서머싯 몸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 그리고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1874년 1월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대사관의 고문 변호사였던 아버지 로버트 오몬드 몸(Robert Ormond Maugham)과 작가였던 어머니 에디스 메리(Edith Mary)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은 부유하고 행복했지만, 8세에 어머니를, 10세에 아버지를 잇달아 잃고 영국 켄터베리에 있는 목사였던 숙부 헨리 몸(Henry Maugham)의 집에서 자라게 됩니다.
엄격하고 냉담한 숙부 밑에서 보낸 고독한 유년 시절은 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고, 이는 훗날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몸은 책 속에서 위안을 찾고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습니다.
1892년, 몸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하며 다양한 사상과 문화를 접하고, 입센, 쇼펜하우어, 니체 등의 작품에 심취합니다. 이후 런던으로 돌아와 세인트 토머스 병원 의과 대학에 진학하여 1897년에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지만,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1897년 런던 빈민가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첫 장편소설 『램버스의 라이자(Liza of Lambeth)』를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초기에는 소설보다 극작에 더 몰두하여, 1903년부터 희곡을 발표하기 시작해 1907년 『레이디 프레더릭(Lady Frederick)』의 성공으로 극작가로서 명성을 얻습니다. 이후 『잭 스트로(Jack Straw)』(1908), 『스미스(Smith)』(1909), 『가정부인(The Land of Promise)』(1913) 등 다수의 희곡을 발표하며 인기 극작가로 자리매김합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에는 영국 정보부 MI6의 비밀 요원으로 활동하며 러시아 혁명 직전의 페트로그라드에서 연합국의 이익을 위한 공작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의 스파이 소설 『애션든(Ashenden)』(1928)의 바탕이 됩니다.
1915년, 몸은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에서(Of Human Bondage)』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합니다. 이 작품은 고아로 자란 필립 케리가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발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세기 영미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됩니다.
1919년, 남태평양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pence)』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습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평범한 주식 중개인이었던 찰스 스트릭랜드가 예술에 대한 열정을 좇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이야기를 통해 예술과 광기,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이후 『과자와 맥주(Cakes and Ale)』(1930), 『면도날(The Razor's Edge)』(1944) 등 다수의 걸작을 발표하며, 인간의 욕망, 위선, 고독, 사랑과 배신 등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냉소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체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말년에는 프랑스 남부의 호화로운 빌라에서 생활하며 '리비에라의 현자'로 불리기도 했으며, 1965년 12월 16일 91세의 나이로 프랑스 니스에서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서머싯 몸은 평생 동안 70편이 넘는 소설, 희곡, 수필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의 작품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간결하고 명료한 문체,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며,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프로필
출생: 1874년 1월 25일, 프랑스 파리
사망: 1965년 12월 16일, 프랑스 니스 (91세)
국적: 영국
직업: 소설가, 극작가, 수필가
학력: 킹스 스쿨, 캔터베리;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세인트 토머스 병원 의과 대학
주요 작품:
소설: 『램버스의 라이자』(1897), 『인간의 굴레에서』(1915), 『달과 6펜스』(1919), 『과자와 맥주』(1930), 『면도날』(1944)
희곡: 『레이디 프레더릭』(1907), 『잭 스트로』(1908), 『스미스』(1909), 『가정부인』(1913)
수상 경력:
1929년: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1954년: 영국 명예 훈위(Order of the Companions of Honour)
기타:
제 1차 세계대전 중 영국 정보부(MI6) 비밀요원으로 활동.
1920년대부터 생을 마감할때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작가 중 한명이자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