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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상세페이지

지하로부터의 수기

죄와 벌을 탄생시킨 문제작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3,900원
판매가
3,900원
출간 정보
  • 2025.07.11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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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0.4만 자
  • 0.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2141539
ECN
-
지하로부터의 수기

작품 정보

작품소개

당신은 지금 현대 문학의 모든 것이 시작된 그 순간을 목격하려 한다. 1864년,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지하실에서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가 뱉어낸 첫 마디는 이랬다. "나는 병든 인간이다... 나는 악한 인간이다." 이 한 문장으로 문학은 완전히 달라졌다.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는다는 것은 인간 정신의 가장 어두운 지하실로 내려가는 일이다. 그곳에서 당신은 '지하인'을 만나게 된다. 그는 40세의 전직 공무원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지하실에서 혼자 살아간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놀랍도록 현대적이다. 마치 오늘 아침 SNS에서 본 누군가의 독백 같기도 하고, 새벽 3시 홀로 앉아 세상을 원망하는 우리 자신의 목소리 같기도 하다.

이 소설이 무서운 이유는 거기에 있다. 지하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내면의 가장 솔직한 목소리를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는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삶을 조롱한다. 2×2=4라는 수학적 확실성을 거부한다. 오히려 2×2=5가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이것이 단순한 반항이나 허무주의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지하인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빅데이터가 우리의 선택을 예측하고,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향을 결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모든 것이 효율과 합리성으로 재단되는 세상에서, 지하인의 외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 설령 그것이 나에게 해롭다 해도."

이 책의 1부는 철학적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인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질문들은 근본적이고 날카롭다. 인간은 정말 이성적 존재인가? 우리는 과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하는가? 과학과 이성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 앞에서 우리는 당혹스러워진다. 왜냐하면 지하인의 말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하인이 직접 겪은 일들을 회상하며 들려주는데, 여기서 그의 복잡하고 모순적인 심리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학창시절 동창들과의 만남, 리자라는 창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지하인이 얼마나 외롭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그의 거칠고 냉소적인 말투 뒤에 숨어 있는 것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절실한 욕망이다.

이 소설을 읽는 일은 쉽지 않다. 지하인은 불편한 진실을 계속해서 우리 앞에 들이민다. 그는 인간의 추악함을 가감 없이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추악함 속에서도 빛나는 무언가가 있음을 증명한다. 바로 자유를 향한 의지, 자기 자신이고자 하는 욕망 말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으로 현대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카프카, 사르트르, 카뮈 같은 작가들이 모두 이 지하실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존주의 철학의 핵심 개념들이 이미 여기 다 들어 있다. 인간의 소외, 부조리, 자유의지, 선택의 무게 같은 주제들 말이다.

이번 번역본은 원작의 철학적 깊이를 살리면서도 현대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어졌다. 도스토옙스키 특유의 복잡하고 긴 문장들을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풀어내되, 원문의 긴장감과 강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상세한 작품 해설을 통해 19세기 러시아의 역사적 배경과 철학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은 달라질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지하인의 목소리가 당신 안에 남아서, 때때로 불편한 질문들을 던질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문학이 하는 일이다. 우리를 안전한 곳에서 끌어내어 위험하지만 진실한 장소로 데려가는 것.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짧지만 강렬하다. 하룻밤에 다 읽을 수 있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책이다. 160년 전에 쓰인 이야기가 왜 지금도 이토록 생생한지,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지하실 문이 열려 있다. 용기를 내어 내려가 보라.

작가 소개

작가 소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는 단순히 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가 아니다. 인간 영혼의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들여다본 심리학자이자, 신과 악마가 공존하는 인간 내면을 탐구한 철학자였다.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선과 악, 자유와 책임, 고통과 구원—에 대해 평생 고민한 사상가였다.

182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도스토옙스키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안정된 유년기를 보냈지만, 17세에 어머니를 잃고 이듬해 아버지마저 농노들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 사건은 그의 문학 세계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가해자와 피해자, 가난한 농노와 지주라는 대립 구조 속에서 인간 본성의 복잡함을 일찍이 체험한 것이다.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한 그는 엔지니어가 되는 대신 문학의 길을 택했다. 1846년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진짜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1849년, 사회주의 서클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총살 직전에 유배형으로 감형되었지만, 그 짧은 순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는 그의 문학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시베리아에서 4년간의 감옥 생활과 6년간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도스토옙스키는 이전과 다른 작가가 되어 있었다. 죄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인간 본성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을 목격했고,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존재 조건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 경험이 없었다면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복잡한 인물들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1860년대부터 도스토옙스키는 본격적으로 대작들을 써내기 시작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1864)에서 현대적 자아 의식의 어두운 면을 파헤쳤고, 『죄와 벌』(1866)에서는 개인의 의지와 도덕적 책임의 문제를 다뤘다. 『백치』(1868)에서는 순수한 선의 가능성을, 『악령』(1872)에서는 혁명 사상의 허무주의적 본질을 탐구했다. 그리고 마지막 대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880)에서 신앙과 회의,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인간 존재의 전모를 그려냈다.

도스토옙스키가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뛰어난 이야기꾼이어서가 아니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모순적이고 복잡한지를 누구보다 정확히 포착했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천사와 악마가 동시에 거주하는 존재들이다. 라스콜니코프처럼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구원을 갈망하고, 이반 카라마조프처럼 신을 부정하면서도 신 없는 세상의 공허함에 괴로워한다. 이런 내적 갈등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실존적 조건 아닌가.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이런 복잡한 주제들을 지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철학적 사변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행동과 대화를 통해 존재의 근본 문제들을 드러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도스토옙스키는 또한 뛰어난 사회 비평가이기도 했다. 19세기 러시아가 겪고 있던 급격한 사회 변화—농노제 폐지, 서구화, 지식인층의 분열—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사회 현상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사회 변화가 개인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가 가져오는 혼란과 방황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특히 그가 서구 이성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 보인 비판적 시각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인간을 순전히 이성적 존재로 보는 계몽주의적 관점이나, 사회 제도만 바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유토피아적 사고를 강력히 거부했다. 대신 인간 존재의 비합리적이고 모순적인 측면을 인정하고, 고통을 통한 정화와 종교적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론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이 모든 면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아니다. 그의 종교관이나 정치적 견해 중에는 오늘날 우리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문학적 가치를 감소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가 제기한 질문들 자체다. 인간은 과연 자유로운 존재인가? 도덕적 절대 기준이 존재하는가? 고통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 않은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도스토옙스키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인간 존재의 근본적 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150년 전에 이미 꿰뚫어보고 있었다.



작가 프로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y, 1821~1881)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장이자 세계문학사의 위대한 사상가. 모스크바 출생.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 졸업 후 문학에 전념했다.

주요 경력

1846년 『가난한 사람들』로 문단 데뷔

1849년 정치사범으로 체포, 사형선고 후 시베리아 유배 10년

1860년 『지하로부터의 수기』로 현대 문학의 새 지평 개척

1866년 『죄와 벌』로 세계적 명성 확립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1872),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880)

문학적 특징 인간 내면의 선악 갈등을 탁월한 심리 묘사로 형상화했으며,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니체, 프로이트, 카프카 등 후대 사상가와 작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계문학사적 의의 '인간 영혼의 해부학자'로 불리며,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와 실존적 고뇌를 가장 깊이 있게 탐구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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