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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선 마음보단 몸의 양식을 상세페이지

도서관에선 마음보단 몸의 양식을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1,200원
판매가
1,200원
출간 정보
  • 2024.06.14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4만 자
  • 1.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3907214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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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선 마음보단 몸의 양식을

작품 정보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애증 #수석X차석 #대학생
#미남공 #능글공 #사랑꾼공 #플러팅공 #1등공
#미인수 #까칠수 #단정수 #눈치없수 #2등수
#너_나_놀려? #놀리는_건_너겠지.
#대학까지_따라온_1등의_심리는?
#아무도_없는_도서관 #이제_다른_거_하자
#모든_역사는_도서관에서♥︎

고등학교 3년 내내 지겹도록 들었던 말이었다.
어차피 1등은 지원영. 넘버원은 지‘원’영뿐.
그럼 윤이준은? 코피를 쏟아내고, 눈에 실핏줄이 터지도록 노력해도 만년 ‘이’준에 불과했다.

늘 그랬다. 지원영의 주위는 파스텔톤으로 다채로웠고, 윤이준의 주위는 우중충한 모노톤이었다.
누가 청춘이 찬란하다 했는가. 이준의 청춘은 원영이란 밝은 빛에 그늘져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저 밝은 빛을 어두컴컴한 그늘로 끌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그 날 도서관에서 실수를 저질러버린 건.

평생 무덤까지 안고갈 비밀이었다. 윤이준 밖에 모르는 비밀.
혼란스러운 마음을 억누르며, 누구보다 졸업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루빨리 지원영에게서 벗어나기를. 그런데….

.
.
.

“넌 도대체 여기 왜 온거야?”
“응?”
“한국대 의대 합격했다며.”

원영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멀대같은 키와 커다란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퍽 순진해보이는 낯짝이었다.

“왜 그 잘난 의대 합격증 두고 여기 왔냔 말이야!”

꽉 쥔 주먹이 파들파들 떨렸다.

‘나는 가고 싶어도 못 간 한국대인데!’

수능에서 미끄러진 탓에 최저를 맞추지 못했고, 결국 한국대에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지금 다니고 있는 민국대도 무척 좋은 학교였다.
아직은 1학년이라 크게 배운 건 없었지만 전공 역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너 나 놀려? 도대체 어떤 변태이길래 여기까지 오냐고. 나 엿먹이는 게 그렇게 재밌냐?”

그러지 않고서야 그 좋은 학교와 학과를 제 발로 걷어차고 하필 이준이 합격한 학교와 학과로 올리 없었다.
그것도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준은 입술을 앙 물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열등감, 분함, 자격지심 따위가 비명이 되어 튀어나올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폭풍우같은 격랑이 치는 이준의 마음속과는 달리 원영의 반응은 심플했다.

“내가, 널?”

이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귀끝까지 시뻘겋게 타들어간 이준은 이제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원영의 담백한 반응이 마치 자의식 과잉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이준은 곧 터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그대로 내달렸다.

정말이지 지원영이라면 지긋지긋 했다.


[본문 내용 중에서]

“내가 너 맨날 예쁘다고 따라다녔는데?”
“남자애한테 예쁘다고 하는게 놀리는 거지…!”

그걸로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지원영 같이 집안도 좋고, 잘생기고, 남녀노소 안가리고 인기가 많고, 심지어 공부부터 온갖 예체능까지 두루 잘하는 저런 놈이 왜 윤이준 같이 음침하고 까칠하기만 놈을 좋아하겠는가. 괴롭히고, 놀리는 거라면 모를까.
4년째 옆에서 자존감도 자신감도 모조리 짓밟아준 지원영 덕분에 이준은 스스로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편이라고 자부했다.
지원영의 옆에서는 오만할 수도, 자만할 수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애당초 예쁘다는 말은 제가 아닌 지원영 같은 놈한테나 어울릴 법한 표현이 아닌가.
색채가 다채롭고, 화사하고, 선이 고운….

‘어, 아닌가?’

그저 웬만한 여자애보다 예쁘장하다고 생각했던 반반한 낯짝이 다시 보니 제법 선이 굵직하고 뚜렷했다.
그제야 이준은 원영의 얼굴이 제대로 보였다.
고등학생 지원영에서 머물러 있던 얼굴이 갓 성인이 되어 제법 어른 태가 나는 얼굴로 변해있었다.
제법 통통했던 두 뺨은 젖살이 모두 빠지고, 얼굴 선이 살아나 있었다.
날카로운 턱선과 우뚝한 콧대, 숱많은 눈썹, 한국인 답지 않은 깊은 아이홀.
색소가 옅은 눈동자를 제외하면 모두 생소한 것이었다.
남자답고, 어딘가 위험한 향기가 풍기는….
그렇다. 제가 몰래 입을 맞췄던 그때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여겼던 원영은 사실 어엿한 남자의 모습으로 성장해 있었다.
마냥 파스텔 톤으로 예쁘게 반짝반짝 빛나던 모습이 아닌 좀 더 짙어진 색으로 완연한 어른 남자가 되어 있었다.
마디가 굵은 커다란 손이 이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손 끝이 스칠 때마다 몸이 흠칫 떨렸다.
이상했다. 원영을 제대로 ‘남자’라고 인식하자마자 그의 모든 것이 의식되고 불편했다.

“그럼 예쁜 걸 예쁘다고 하지. 뭐라고 해.”
“아니…. 나는 그렇지 않….”

새까만 눈동자가 색소가 옅은 눈동자를 피해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도대체 지원영이 조금 변했다는게 뭐 어떻다고.

‘지원영은 원래 남자였고, 그저 생물학적으로 나눈 성일뿐이고, 이분법적인….’

“무슨 생각해, 이준아.”

원영이 무릎을 세워 이준의 사타구니를 지그시 압박했다.
어서 꺼내달라는 듯이 제 존재를 피력하는 뜨겁고 단단한 살덩이 역시 얇은 천 사이로 여실히 느껴졌다.

“흐읏…! 너 진짜 그것 좀…!”
“이준아, 잘 생각해봐. 나 맨날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소개팅도, 헌팅도, 고백도 다 거절했는데?”
“그건 그냥 거절하기 곤란하니까 하는 말….”
“공부 안 해도 도서관에 꼬박꼬박 출석하고, 네 말처럼 좋다는 대학도 포기하고, 너만 쫓아다녔는데?”
“그건….”
“공부만 하니까 그렇잖아.”

할말이 없는지 이준의 입이 앙 다물어지고, 원영은 그런 입술을 부드럽게 벌리고 들어가며 속삭였다.

“그러니까 이제 나랑 다른 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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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도맞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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