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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사 양장점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사라사 양장점

이채원 소설집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30%9,100
판매가9,100

사라사 양장점작품 소개

<사라사 양장점> “지독히도 모호하고, 끈질기게 불안한 것, 그것이 삶이다”

삶의 가장 안쪽을 어루만질 줄 아는 사람,
그녀의 삶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설이 되어 가고 있다

■ 이 책에 대하여

‘테러의 시간’과 ‘살림의 시간’ 그 사이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인간의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극한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소설로 형상화한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으로 2010년 <현대문학 장편소설상>을 수상했으며, 두 아이를 MIT 장학생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키운 연우네 이야기,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의 저자 이채원의 첫 소설집.
그의 이번 소설들은 삶의 구차함과 환멸스러운 것들로부터 삶의 단단한 희망을 끌어내는 작품들이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테러의 시간’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황폐화시키는지에 천착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보다는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들이며 그 ‘테러의 시간’에 굴복하지 않는 ‘살림의 시간’들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나가도 있다. 삼베 이불, 아보카도, 연두벌레 등등 너무 작고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물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일련의 단편은 누구나 삶의 모욕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고, 누구에게나 삶은 모호하고 불안한 것이라는 걸 다시금 환기시킴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이겨나가려는 의지야말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려는 절실한 욕구이며 그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에둘러 말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 본문 중에서

송치의 맛은 참혹했다. 그건 빚의 맛이었다. 빚에 먹혀든 삶에 맛이 있다면 그런 맛일 터였다. 빚의 맛이 이런 것이었군. 씁쓸한 웃음이 지어졌다. 참혹한 맛이 새끼의 몸부림이리라는 생각이 스쳤다. ―「환멸의 흐름」

이제 다 올라왔다. 나는 아이 엄마들에게 다른 학습지와 비교할 틈을 주지 않을 것이다. (……) 나는 아이 셋과 아이 엄마들 셋까지 리듬에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미끄러지듯 유유히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연두벌레가 제 몸의 엽록소로 광합성을 하듯이.
광합성을 마친 연두벌레들이 증식하며 주위의 색까지 완연히 바꾸어놓던 모양이 생각난다. 그 모양을 정신없이 바라보던 남편의 모습도 떠오른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구유 속 유글레나는 제 색소로 구유의 물색을 변화시키고 있겠지. 나는 집에 돌아가 변한 물색을 가만히 들여다볼 것이다. ―「연두벌레」

잠깐 눈을 뜬다. 제각각 다른 자세로 호흡에 열중해 있는 모습이 우습다. 아들이 사는 모습이나 지나온 내 삶 전체가 시답잖게 여겨진다. 아들은 도복을 대고 나는 사범 노릇이나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랐는데. 어쩌면 모든 일이 ‘사라사 양장점’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 동네의 ‘사라사 양장점’ 빨간 간판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사라사 양장점」

나는 일의 이치가 풀려나오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베 홑이불을 배에 걸친 채 어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옛날 얘기를 듣던 때처럼. 어머니는 얘기하기를 퍽 좋아했다. 어떤 때는 우리 어머니는 얘기하려고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머니의 얘기를 들으려고 늘 어머니 뒤를 따라다녔다. 다락에서 부엌으로, 부엌에서 뒤곁으로, 거기서 헛간으로. 어머니는 늘 일을 하고 있었다. 나도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일하는 흉내를 냈다. (……) 나는 일이란 그렇게 움직이는 것인 줄 알았었다.
―「삼베 이불」

■ 작가의 말 중에서

쓸거리가 쌓였는데 소설로 이루어내지 못해 빚진 삶이 되어버렸다. 지워진 짐으로 마음이 가볍지가 않은데, 한편으로는 그 짐이 동행으로 여겨져 든든하기도 하다. 아무 짐 없이 살아간다면 홀가분하겠으나 공허할 것이다. 그러니 오히려 다행인 듯싶다. 나만이 진 짐이니, 함께 갈 수 있으니, 남이 알지 못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본디 나는 그런 데서 더 재미를 느끼는 편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늘 빚진 기분인데 도리가 없다. 나 자신에게 진 빚이니 슬쩍 모른 척해도 될 일이기는 하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그렇게 모른 척하고 넘어가지는 일일까.


■ 작품해설 중에서

이채원은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훼손하는 건 테러”라고 선언ᆞ하도록 하는데, 이 명제는 이채원 소설의 서사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채원의 소설에서 대부분의 경우 ‘사건’은 주인공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이채원의 소설에서 인물들은 타의에 의해 죽거나 죽을 위기에 처하거나 죽음에 상응하는 고통을 겪는다. 이러한 서사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의 부조리함, 즉 구조의 모순을 바라보게끔 만든다. 이채원은 사회학적인 용어나 역사적인 문제를 표면에 제시하는 대신, 구조 속에서 너절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가령, 자본이 좀먹기 시작하면서 어그러져가는 시골의 풍경을 그릴 때 이채원은 힘센 주장을 펼치거나 날선 풍자를 구사하지 않는다. 이채원은 다만 돈 문제로 다투다가 머리에 피를 흘리는 여자와 그 여자가 흘린 피를 불안에 떨며 바라보는 여자의 딸을 보여줄 뿐이다(「수건돌리기」).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1950년대의 상황과 그 상황 속에 처한 인간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이채원은 좌우이념 대립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생략한 채 지하운동을 하다가 죽은 언니의 딸이 할머니의 손을 잡은 채 우는 모습을 반복해서 묘사한다(「슬픔의 입구」).
―정실비(문학평론가)


저자 프로필

이채원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8년
  • 학력 성신여자대학교 불문과 학사
  • 데뷔 2010년 현대문학 장편소설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
  • 수상 2011년 제1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2015.01.1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 저자: 이채원

1958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성신여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2010년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으로 2010년 <현대문학 장편소설상>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201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했다. 에세이집으로 『파란 도시락 가방을 든 사람』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청소년 소설로 『달려라, 벽화』가 있다.

목차

1. 창백한 복도 풍경
2. 환멸의 흐름
3. 연두벌레
4. 올 데이 롱All day long
5. 사라사 양장점
6. 수건돌리기
7. 아보카도
8. 슬픔의 입구
9. 삼베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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