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옛길로 알아보는 조선 시대의 역사
잘 모르는 지역을 찾아갈 때, 어떤 지역을 미리 알아보고자 할 때 우리는 지도를 봅니다. 아마, 이선비가 살았던 조선 시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이렇듯, 지도란 땅 모습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평면 위에 여러 기호를 사용해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지도를 만들었을까요? 우리는 왜 지도와 옛길을 알아야 할까요?
우리 역사 속에서 지도는 오래전부터 만들어져 왔습니다. 지도는 영토와 주권의 범위를 알려 주는 동시에 통치를 위한 행정적인 목적으로도,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군사적인 목적으로도 이용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옛날, 지도가 필요했던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바로 이 책 《이선비, 지도를 그리다》에 등장하는 ‘예원의’의 말처럼, 백성들을 위해서도 지도는 필요했지요. 좋은 길이 만들어지면 백성들이 그 길로 편하게 나라 곳곳을 왕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보기에도 좋고 알아보기에도 쉬운 지도가 필요했습니다.
이렇듯 우리 지도와 조선 시대 옛길에는 우리 국토와 사람에 대한 조상들의 깊은 애정이 녹아 있습니다. 박물관에 남아 있는 소중한 우리 유물들처럼, 지도와 지리지 역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소중한 역사 기록이지요. 지도와 옛길을 알면 조상들이 우리 땅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했는지, 지도 한 장을 만들기 위해 축적해 온 조선 시대 과학 기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이선비, 지도를 그리다》는 우리 지도와 옛길을 통해 조선 시대 역사를 짚어 보는 한편, 조선 후기 지도 발달사의 흐름과 옛 지도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이야기로 쉽게 배우는
조선 후기 지도의 발달사
산업화로 생활 방식이 급격하게 변화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불과 백여 년 전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도 사극이나 전래 동화에서 알게 된 내용은 관심 있게 잘 기억하는데, 이는 이야기와 이미지로 인과 관계를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고학년이 되어 본격적인 역사 수업을 받기 전, 초등 저학년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역사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과서처럼 정형화되고 딱딱한 역사 책은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스럽게 역사 지식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선비, 지도를 만들다》는 주인공 이선비가 임금의 명을 받아 삼남 지방의 비 피해 상황을 조사하러 떠난 길에서 재야에 묻혀 있던 지도 장인 예원의를 만나 조선 최고의 지도를 함께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야기 구조 속에 역사 지식을 절묘하게 녹여,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지도와 지도의 종류, 우리 옛 지도의 역사, 조선 후기 지도 발달사와 조선 시대 최고의 지도 장인, 꼭 알아야 할 조선 시대 지도, 그리고 조선 시대 주요 10대 도로 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책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게 구성한
흥미진진한 동화와 유익한 정보, 풍부한 그림
좌충우돌 이선비의 이야기는 동화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이지만, 오랜 시간 역사를 가르친 ‘세계로’ 선생님들의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개연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선비, 지도를 그리다》는 십여 년 넘게 초등학생들에게 역사 논술과 토론을 가르치고 있는 대치동 ‘세계로’ 학원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아, 실제 학생들이 궁금해하고 꼭 알아야 하는 정보만을 실었습니다. 그만큼 이야기와 정보글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학생들의 궁금증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 10권에서는 주인공 이선비와 새로운 등장인물 예원의가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며 지도의 쓰임에 대해 날카로운 의견들을 주고받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유익하게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를 읽고 나면, 어느새 조선 후기의 지도 발달사와 조선 시대의 유명했던 지도 장인들의 일화, 조선 후기 지도의 주요 특징들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지요. 또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 조상들이 들였던 갖가지 노력들을 어린이 독자들이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풍부하고 시원한 그림들을 곳곳에 배치해, 지금처럼 과학 기술이 발달하기 않았던 조선 시대에 좋은 지도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대단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각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탄탄한 정보 페이지를 실어, 초등학생들이 우리 역사 지식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선비, 지도를 그리다》를 읽고, 아이들이 우리 옛 지도에 관심을 갖고 소중함을 깨달아 우리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