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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커커스 리뷰》 올해의 책 ★ 2017 《가디언》 올해의 책
★ 2017 「NPR」 올해의 책 ★ 2017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현대인의 복잡다단한 욕망과,
삶을 뒤바꾸는 순간들에 관한
더없이 우아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콜라주
퓰리처상 수상 작가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30년 문학일기와도 같은 유일한 소설집
오늘날 미국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빈틈없이 관찰하고 이를 우아하면서도 명쾌한 문장으로 그려내는 작가. 2003년 『미들섹스』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집 『불평꾼들』(2017)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1993년 첫 장편소설 『처녀들, 자살하다』를 출간한 이래, 2002년 『미들섹스』, 2011년 『결혼이라는 소설』까지 9년 주기로 단 세 편의 장편을 발표한 과작寡作의 작가이지만, 유제니디스는 이 작품들만으로 퓰리처상, 화이팅작가상, 살롱문학상, 피츠제럴드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3대 문학상인 메디치상, 아일랜드의 임팩더블린문학상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평단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주요 작가로 우뚝 섰다.
그의 네 번째 책이자 유일무이한 소설집인 『불평꾼들』은 지난 30여 년간 《뉴요커》 《게티스버그 리뷰》 등에 발표한 단편과 미발표 단편들 중 10편을 골라 엮은 것이다. 유제니디스는 “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자신과 가족의 일상부터 당대의 가장 첨예한 이슈들까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동시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써냈다. 이 책에는 스탠퍼드대학 석사 학위 제출 작품인 「변화무쌍한 뜰」(1988), 제니퍼 애니스턴 주연 영화 <스위치>의 원작인 「베이스터」(1995), 명망 있는 작가들이 그해 발표된 단편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엄선해 발간하는 『미국 최고의 단편The Best American Short Stories』 목록에 이름을 올린 몽환적 소설 「항공우편」(1997), 퓰리처상 수상작 『미들섹스』의 토대가 된 「신탁의 음부」(1999), 치매를 앓는 어머니에게 영감을 받은 「불평꾼들」(2017) 등 작가 생활 전반에 걸쳐 쓴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불평꾼들』은 유제니디스 문학 세계의 시작과 변천사, 작가에게 영감을 제공한 내밀한 가족사와 30여 년의 미국 사회상까지 투명하게 투영시킨 의미 있는 문학적 일기이자, 후일의 성취에 이르게 한 토대가 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섬세한 눈으로 포착해낸
‘지금 우리의 이야기’
유제니디스는 이 책을 믹스드 백mixed bag, 즉 ‘특정 주제로 엮이지 않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뒤섞인 가방’으로 정의했다.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이자 흑인 음악의 발상지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그는 한때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도시의 발전과 쇠락을 목격하고, 실업, 파산, 각종 범죄 문제,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축복과 1967년 흑인 폭동의 악몽 등을 복합적으로 경험하며 자랐다. 그리고 스스로 “삐딱한 애정”을 품고 있다고 밝힌 그곳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을 짧은 이야기에 담아 기록했다.
결혼은 포기했지만 아이는 포기할 수 없어 돈으로 남성의 정액을 사는 「베이스터」의 비혼 여성, 부동산 투자에 실패해 빈털터리가 되고도 최후의 저항처럼 허름한 모텔에 희망을 거는 「팜베이 리조트」의 아버지,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과거의 순수한 꿈이 시들어가는 것을 속절없이 지켜보는 「고음악」의 젊은 부부, 원시부족을 찾아가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 애쓰는 「신탁의 음부」의 성性과학자, 박봉에 시달리다 횡령의 유혹에 흔들리고 마는 「위대한 실험」의 편집자…….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이런저런 실패를 경험하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좌절하는, 선량하고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유제니디스는 빈부격차, 가족 해체, 젠더 갈등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부터 청소년기의 일탈, 결혼과 사업의 실패, 질병 등 개개인의 삶에 찾아오는 크고 작은 위기까지 현대인의 삶과 고민, 복잡다단한 욕망들을 예리하게 포착해 작품에 옮겨놓았다.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듯하지만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고, 단 한 번의 실패나 실수로도 삶이 전복되고 마는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과 그 속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으며 살아내야 하는 현대인의 숙명을 더없이 사실적이면서도 특유의 위트가 돋보이는 이야기로 그렸다. 그리고 작가의 섬세한 눈에 비친 풍경들은 2021년 한국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때때로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저항하다가도, 냉엄한 현실 앞에서 자조하고 타협하며 연민과 웃음을 자아내는 『불평꾼들』의 등장인물들. 그들의 이야기는 바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긴다.
■ 해외 언론 서평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단편들은 지루하고 고된 일상에 위트를 되찾아준다. 그는 모든 문장, 모든 단락을 진심으로 즐기듯이 쓴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에는 전염성이 있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문학성 높은 소설을 쓰면서도 광범위한 독자층을 가진 매우 희귀한 작가다. 《월스트리트 저널》
유제니디스는 문학에 유행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이야기는 언제나 살아남는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데일리 비스트》
이 책에 실린 모든 단편들이 균일하게 훌륭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덜 훌륭한 단편조차도 결코 지루하지 않으며, 작품 곳곳에서 작가의 탁월한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불평꾼들』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더없이 시의적절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옵서버》
유제니디스는 전통적이고 학문적인 언어를 파고들어 은근히 조롱하는 데 탁월하다. 그는 현실적인 배경도 유쾌하게 비틀어 보여줄 수 있고, 이러한 이야기에는 우리로 하여금 종종 ‘미국의 유쾌한 부조리’를 떠올리게 하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처로운 이미지들이 담겨 있다. 《워싱턴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