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대신 자유를 선택하는 20대 여자, 경제력이 생명이다!
과거에는 ‘필수’였던 결혼이 이제는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하나의 선택이 돼버렸다. 특히 이 같은 특징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두드러지는데, 결혼을 해서 경제적 안정을 찾으려던 여성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된 셈이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고, 그에 따라 재정적인 독립이 가능해지면서 현재 한국을 살아가는 20대 여성은 누군가에게 기대 살기보다는 주체적인 인생을 설계해나가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 이렇게 당당한 싱글의 삶을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경제력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경제력이 있어야 그만큼의 자유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20대 여성이 원하는 만큼의 경제력을 갖추기는 쉽지가 않다. 직장에서의 연봉도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재테크 현장에 발을 들여놓고 성공적인 투자를 하는 것 또한 마음처럼 쉽지 않다. 같은 또래의 남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와 숫자에 무관심하고, 이러한 무관심은 여자는 숫자와 경제에 약해 투자에도 부적합하다는 편견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도 여자들은 할인되고 적립되는 포인트 카드의 숫자나 커피를 마시고 찍어주는 도장의 횟수에는 민감하지만, 주식시세와 펀드 수익률, 이자율 같은 숫자에는 많은 관심을 쏟지 않는다. 또한 조금만 돈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면 자칫 돈만 밝히는 속물이라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우려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도 한번 재테크를 해볼까?” 하는 생각에 경제신문도 펼쳐보고, 재테크 동호회도 기웃거려보고, 관련 서적을 뒤적여봐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경제독립을 꿈꾸는 20대 여자를 위한 맞춤형 재테크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여자 스타벅스 주식을 사는 여자》는 이렇게 경제적 자유를 꿈꾸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선뜻 재테크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20대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 ‘금융점포 보기를 내집 보듯 하라’, ‘주식투자, 일단 1주라도 사라’, ‘결혼자금이 아니라 내집마련을 목표로 정해라’처럼 화려한 재테크 기술이나 복잡한 경제원리가 아닌, 이제 막 돈을 벌고 모으기 시작하는 20대 여자들의 주머니 사정과 눈높이에 맞춘 재테크 방법들이다. 그래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데만 심취할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 주식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촉구한다. 당장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는 얘기가 아니라 왜 스타벅스 커피는 잘 팔리는지, 다른 경쟁사들 현황은 어떤지 등 투자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소비형 여자’에서 ‘재테크형 여자’로 변신하기 위한 지침서인 셈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 20대에 재테크에 미치지 않으면 비참한 노후를 맞이할 거라고 협박하고, 경제학을 알아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갖가지 경제학을 들이대고, 10년 안에 부자가 될 길은 주식에 있다고 아우성치지 않는다. 지은이 자신이 혼돈의 20대 후반을 보내오면서 정의내린 진정한 독립의 의미가 여느 다른 경제전문가가 내린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하는 20대 여성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독립이란 경제적 독립과 함께 정신적 성숙, 직업인으로서 안정도를 이루는 독립이다. 정서적 자아로서, 직업인으로서, 소비하고 투자하는 주체로서의 개인은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모두 한 사람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20대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통장잔고를 늘려줄 스킬이나 주변 물을 관리해야 더 나은 30~40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공허한 외침이 아니다. 서른을 향해 달려가는 길목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불안과 혼란이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응원하고, 그러한 반석 위에 당당한 경제독립을 이룰 수 있는 마인드와 노하우를 함께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20대 여성이 홀로 당당히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생설계 지침서이다.
재테크 문맹에서 재테크 전도사가 되기까지, 좌충우돌 분투기
현재 20대 후반인 저자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독립을 갈망하는 여느 20대 여자들과 마찬가지였다. 재테크의 ‘재’자도 모르던 ‘순진무구(?)’한, 5,000원짜리 스타벅스를 좋아하지만 5,000원짜리 주식 1주에는 무관심했던 한 여자였던 것이다. 이는 〈머니투데이〉에 입사하고 경제지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서도 한동안 지속됐다. 하지만 재테크부 기자가 되면서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정보와 그에 따라 발맞춰 뛰는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만나면서 투자와 재테크 세계가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곳이라는 사실을 점차 깨달았다. 그렇게 자신이 먼저 돈 모으는 재미, 재테크의 재미에 빠졌다.
이 책은 그렇게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실천에 옮겨가며 체득한 값진 결실이기에 더욱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준다. 독자들 스스로 재테크 마인드, 경제독립 지수 등을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 포인트’, 저자의 실제 재테크 분투기를 보여주는 ‘나의 투자일기’도 알짜배기 정보와 함께 읽는 맛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