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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쾌변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오늘도 쾌변

생계형 변호사의 서초동 활극 에세이
소장종이책 정가14,800
전자책 정가30%10,300
판매가10,300

오늘도 쾌변작품 소개

<오늘도 쾌변>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괴상하게도, 오늘은 판사가 날 보고 웃더라니...”

승진 없는 로펌, 82년생 늙은 막내
어느 현직 변호사의 ‘운수 좋은 날’

‘대한민국 법조 1번지’라는, 몹시 거창하고 유난스러운 별칭을 가진 서초동. 365일 우울하고 시끌벅적한 이곳에 의뢰인들과 매일 지지고 볶고 옥신각신, 이 법원 저 법원 기웃거리면서 재판 다니는 한 남자가 있다. 수만 명에 달하는 이 땅의 변호사 중 하찮은 1인으로서 냉혹한 바닥의 생존 경쟁에 치여 살다 보니 어느새 원활한 생계 유지가 인생 제1목표이자 제1관심사가 되어버린 자칭 ‘생계형 변호사’. 이 책은 ‘오늘도 별 탈 없이 수습해서 다행이야’를 되뇌며 나름의 유쾌함과 해학으로 매일을 존버하는, 그저 그런 변호사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과 단상을 담은 에세이다.
친절한 생활 법률 상식이나 법조인의 심오한 철학, 혹은 드라마에서처럼 멋진 대사를 읊는 변호사의 모습은 이 책에 없다. 다만 어쩐지 정의롭고 잘나갈 것 같은 삶 대신, 심드렁한 표정의 고객님과 상대하다 마법 같은 정신승리에 함께 안도하곤 하는, 그러니까 나와 별다를 것 없는 타인의 일과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느끼는 어떤 생면부지의 동병상련 같은 느낌은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가 주최한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출품된 2,500여 편 중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히어로도 빌런도 아닌,
그저 그런 변호사의 변(辯)

특별한 포부나 장래 희망 없이 살았고,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 역시 한 번도 꿔본 적 없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대한민국 법조 1번지’ 서초동을 9년째 맴돌고 사는 저자, 그는 그런 스스로를 가리켜 ‘모태 아웃사이더’, ‘생계형 변호사’라 칭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멋지고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는 변호사들의 일과 삶, 하지만 2만 7,880명에 달하는 이 땅의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통계, 2020년 4월 1일 기준) 중 1인에 불과한 저자의 존재는 먼지같이 가볍고도 하찮기만 하다. 누군가는 ‘사(士)’ 자 들어간 철밥통 직업 아니냐고 할 테지만, 장사가 안 되면 접어야 하는 건 마찬가지. 오전 내내 세상 억울한 사연을 들고 찾아오는 고객들과 입씨름을 하고 임박한 재판 시간에 화들짝 놀라 허둥지둥 달려가지만 어쩐지 판사는 상대방 편만 들고, 화려한 언변과 논리로 정의를 구현할 새도 없이 보통 10분 안에 끝나는 재판은 드라마와는 달리 ‘노잼’이다. 카리스마 여사님과 퇴임을 앞둔 공무원, 노동자 유족에서부터 약쟁이와 사기꾼, 동네 불량배, 추방 위기의 불법체류자 등 그를 찾아오는 고객들의 면면도 매우 다양한데, “뭐 저런 인간을 변호하냐”며 맹비난을 받는 일도, ‘한 것도 없으면서 돈돈거리는 변호사 놈’으로 후려침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는 쥐방울만 한 회의실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책상을 탕탕 치더니 “그럼 대체 할 수 있는 게 뭐예요?”라거나, “그렇게 얘기할 거 같으면 제가 변호사 안 샀죠. 안 되는 걸 되게 해주는 게 변호사 아니에요?”라며 내 역할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네, 아닌데요.
_ 본문 중에서



먹고사니즘의 기쁨과 슬픔,
존버는 무죄입니다

생존을 위해 각자도생하는 시대. 변호사의 세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저자는 인생 최대 관심사이자 제1목표인 ‘원활한 생계유지’를 위해 주야장천 삽질에 바쁘다. 이 땅에 최초의 변호사가 탄생했던 1906년 이래 변호사의 수가 1만 명을 넘어서기까지는 딱 100년이 걸렸고, 2014년과 2019년 각각 2만, 3만 명을 돌파하며 그 수의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늘어나는 수임 경쟁과 불황 속 가격 경쟁에 수임료는 10년 새 반 토막이 났고, 변호사 도움 없이도 척척 재판하는 ‘셀프 소송’도 확산되는 추세다. 대형 로펌은 몸집을 더욱 불리고, 청년 변호사들은 인터넷에서 상담을 하며 고객을 끌어모은다.

30년 전에는 이름 석 자 커...(하략)

[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펼쳐보기




책속으로

그런데 내가 누구 편이겠는가. 당연히 수임료를 지불한 고객님 편이다. 글로 배운 고리눈의 실사판을 보고 약간 움찔하긴 했지만 그래도 뻔한 물음에는 뻔한 대답이 정답인지라 “저는 여사님 편이죠”라고 했더니 그게 또 맘에 안 들었나 보다. 그는 쥐방울만 한 회의실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책상을 탕탕 치더니 “그럼 대체 할 수 있는 게 뭐예요?”라거나, “그렇게 얘기할 거 같으면 제가 변호사 안 샀죠. 안 되는 걸 되게 해주는 게 변호사 아니에요?”라며 내 역할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네, 아닌데요. --- p.20

많은 사람이 재판을 통해 자신이 믿는 ‘진실’이 아주 쉽게 그리고 당연히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든지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 따위의 허무맹랑한 소리만 믿고 재판에 임하면 언제나, 반드시 패하며 그때까지 믿었던 진실은 순식간에 거짓으로 둔갑한다. 재판에서는 증거로 말하는 게 원칙이다. 제아무리 정의고 진실이고 나발이고 간에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 사실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 p.40

그러나 우식이는 고개를 저었다. 자기 장래는 이미 탄탄대로이니 걱정 말라는 것이다. 진작부터 지역 선배님들이 어여삐 보고 계신 터라 이번에 이 일로 학교에 가면 현역 선배님들을 만나 앞으로 식구 생활하는 데 조언도 얻고 돈독한 정도 쌓을 작정이라고 했다. (중략) 나는 두 가지 이유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하나는 이 답답한 친구를 앞으로 어쩌나 하는 고민이었고 다른 하나는 금강역사의 ‘금강’은 ‘金强’이 아니라 ‘金剛’이라는 사실, 그러니까 안타깝게도 네 팔뚝 그림에는 치명적인 오타가 있다는 얘기를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이었다. --- p.63

보릿고개를 맞은 변호사는 자꾸만 등가죽과 붙어먹으려는 뱃가죽을 떼어내며 짐짓 태연한 척해보지만, 휴정기 동안 마음의 평화를 이룩하신 고객님께서는 찾아오실 기미가 없다. 하지만 빈 쌀독이라도 뚫어져라 훑다 보면 재수로 강냉이 몇 알쯤은 건지는 법. 어떻게 대출이라도 좀 받아서 이번 달 때워볼까 고민하던 변호사의 뇌리에 지난번 승소하고도 여태 받지 못해 묵혀둔 성공 보수가 바람처럼 스쳐 간다. --- p.69

“이봐요, 변호사가 왜 저런 흉악한 놈을 변호해?”
“변호사면 돈에 혹할 게 아니라 정의를 지켜야지, 정의를. 쯧쯧.”
후텁지근한 공기가 온몸을 휘감던 어느 여름날, 나는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오면서 바깥공기보다 더 끈적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조롱 겸 비난을 듣고 있었다. (중략) 하지만 여기서 내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간 간신히 딱지 앉은 귀에 다시금 피가 철철 흐르게 될 것 같아 “네네, 아유 그러게요. 채권 채무가 바로 서는 정의로운 세상! 저도
응원합니다” 하며 황급히 포위망을 빠져나왔다. --- p.78

이 바닥 생활을 해보니, 적어도 소송전에서는 빌런과 히어로의 구별이 의미가 없었다. 모두가 빌런일 수도 히어로일 수도 있고, 빌런이었다가 히어로가 될 수도, 히어로였다가 빌런이 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누가 정의로운 쪽인지, 누가 선량한 쪽인지 같은 걸 가르는 싸움이 아니다. 철저히 이해관계에 따라 냉정한 계산과 이합집산 편 가르기가 반복되었다. 이 판에 끼어 있는 사람들에겐 각자 믿는 것이 진실이고, 득 되는 것이 정의였다. --- p.87

판사가 막강한 지휘권을 갖는 소송에서 변호사는 ‘을 오브 을’, ‘병 오브 병’이다. 변호사가 법정에서 책상을 쾅쾅 쳐대고 누군지도 모르는 방청객을 상대로 홀연히 일장 연설을 펼치고 더 나아가 상대방과 판사까지 가르쳐가며 좌중을 압도하는 그런 장면은 결코 볼 수 없다. “이의 있습니다!” 같은 옛날 사람 멘트도 쓰지 않는다. 혹여 “존경하는 재판장님” 같은 되지도 않는 소리로 운을 떼면 재판장이 코웃음을 치며 “존경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로 맞받아칠 것이며, 법정 여기저기를 정신 사납게 쏘다니는 미드급 퍼포먼스를 선보일라치면 곧장 “앉아서 변론하세요”로 제지당한다. --- p.134

이런 식의 로펌 시스템에서는 특히 비용 분담이 아주 예민한 이슈다. 심한 경우 사무실 복사기에 들어가는 토너와 종잇값 분담을 놓고도 변호사끼리 크게 다퉈 법인이 깨지는 다소 어이없는 일까지 생긴다. 벌어들이는 수입도 변호사 각자의 능력에 따라 편차가 아주 크다. 어떤 이는 늘 돈 쌓을 곳을 못 찾아 억 소리를 내고 어떤 이는 늘 자기가 쓰는 방값 내는 것조차 힘겨워 악 소리를 낸다. (중략) 겉으로 보기엔 수십, 수백 명의 변호사가 OO로펌이라는 한 지붕 밑에서 ‘우리’라는 하나의 조직을 이루고 있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 지붕 밑에 ‘우리’ 같은 건 없다. --- p.141

이 나라 법조 1번지인 서초동에는 모순인지 필연인지 “법대로 하자”를 외치는 사람이 넘쳐난다. 법원 앞을 지나다 보 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에 피켓을 두르고 억울해 죽겠으니 법대로 해결해 달라 외치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꼭 있다. 어쩌다 시국과 관련된 이슈라도 터지면 마치 짜기라도 한 듯이 정반대의 정의正義를 가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대로변 양쪽으로 진을 치고는 서로 “법대로 하자”며 시위를 벌이는 통에 비좁은 동네가 매일 크고 작은 전쟁터로 변한다. --- p.220


저자 프로필

박준형

  • 출생 1982년

2020.06.2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1982년생, 낼모레 마흔이 되는 별 볼일 없는 아재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특별한 꿈이나 장래 희망 없이 살았고 변호사가 되겠다는 생각 역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어째서인지 365일 시끌벅적한 서초동 주변을 9년째 맴돌며 이 법원 저 법원 기웃거리고 있다.
모태 아웃사이더인 데다가 주야장천 삽질에 바쁜지라, ‘정의를 바로 세우고 봉사와 희생 속에 고고하게 피어나는 한 송이 꽃 같은 삶’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원활한 생계유지가 인생 제1목표이자 제1관심사. 어차피 지키지도 못할 약속, 이루지도 못할 포부를 당
연한 것인 양 떠벌리며 허세 부리는 것도 못한다. 다만 함께 지지고 볶고 옥신각신하던 의뢰인들이 조금이나마 만족을 얻길 바라고, 다시는 같은 송사로 나를 만나지 않길 바라는 소소한 희망이나 품고 살 뿐.
수만 명에 달하는 이 땅의 변호사 중 하찮은 1인으로서 냉혹한 바닥의 생존 경쟁에 치여 살다 보니 이러쿵저러쿵 하고픈 이야기가 제법 쌓였고, “사실 사정은 이렇습니다”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저자 소개

1982년생, 낼모레 마흔이 되는 별 볼일 없는 아재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특별한 꿈이나 장래 희망 없이 살았고 변호사가 되겠다는 생각 역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어째서인지 365일 시끌벅적한 서초동 주변을 9년째 맴돌며 이 법원 저 법원 기웃거리고 있다.
모태 아웃사이더인 데다가 주야장천 삽질에 바쁜지라, ‘정의를 바로 세우고 봉사와 희생 속에 고고하게 피어나는 한 송이 꽃 같은 삶’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원활한 생계유지가 인생 제1목표이자 제1관심사. 어차피 지키지도 못할 약속, 이루지도 못할 포부를 당
연한 것인 양 떠벌리며 허세 부리는 것도 못한다. 다만 함께 지지고 볶고 옥신각신하던 의뢰인들이 조금이나마 만족을 얻길 바라고, 다시는 같은 송사로 나를 만나지 않길 바라는 소소한 희망이나 품고 살 뿐.
수만 명에 달하는 이 땅의 변호사 중 하찮은 1인으로서 냉혹한 바닥의 생존 경쟁에 치여 살다 보니 이러쿵저러쿵 하고픈 이야기가 제법 쌓였고, “사실 사정은 이렇습니다”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
brunch.co.kr/@junpanic

목차

#프롤로그_여기 그저 그런 직장인 하나 추가요

I 생계형 변호사의 노동하는 시간

대체 누구 편이냐 물으신다면
변호사 불러주세요
‘우리 사이’의 함정
청솔거사가 옥분 씨 몰래 맡겨둔 재산
사고뭉치 우식이의 장래희망
변호사가 한 일이 뭐가 있어요?
걷는 사람, 뛰는 사람, 나는 사람
누구를 위한 진실 게임인가
어느 노동자의 마지막 유산

II 생계형 변호사의 현타 오는 순간

변호사 놈, 변호사님
어쩌다 변호사가 되었나요
변호사 배지의 쓸모
재판 노잼
로펌, 한 지붕 수십 가족
복이는 언제나 스마일
주로 무슨 일 하세요?
세일즈왕 변호사

III 생계형 변호사의 반복되는 일상

줄 간격 좀 맞춰주세요
인텔리빌딩 막내의 점심시간
옷장 안 루틴
운수 좋은 날
내 이래 살아도 한국 사람 아이 됩니까
한솥밥 식구의 가족 같은 회식
일이란 기도 같은 것
취미가 꼭 있어야 하나요
승진 없는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에필로그_생면부지의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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