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 21세기 100대 소설 작가 리베카 머카이의 작품, 국내 첫 소개
그루밍 성범죄와 미투 운동, 교내 성폭력의 본질을 다루며
평단과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여성 혐오 범죄 미스터리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소설에 이름을 올린 작가 리베카 머카이의 작품이 황금가지에서 국내 최초로 출간되었다.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는 23년 전,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소녀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범죄 소설이다. ‘젊고 부유하고 어여쁜 소녀’의 죽음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관음적 시각을 조명하는 한편으로 그루밍 성범죄, 미투 운동, 교내 성폭력, 성차별적 시각 등이 10대의 삶에 작용하고, 그것이 이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묘사하며 ‘세련된 플롯을 갖춘 문학적인 미스터리(《AP》)’라는 찬사를 받았다. 높은 작품성과 흥미진진한 플롯, 정교한 캐릭터 조성으로 출간 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유수 언론의 극찬과 10만 건이 넘는 독자 리뷰를 받고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사서들에 의해 선정되는 상인 리비 상 오디오북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아스펜 상과 캐롤 실드 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 후보로 선정되었다. 리베카 머카이의 전작 『Great Believers』는 ALA 카네기 메달과 《LA 타임스》 도서 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하였고 퓰리처 상과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도서로 꼽혔다.
“세련된 플롯을 갖춘 문학적인 살인 미스터리다. …… 주인공 보디는 끈질기게 과거를 심문하고 집단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진 소녀들과 여성들에 대한 무수한 살인을 회상한다. 작가는 페미니즘적인 분노를 동력 삼아 복잡한 추리 소설을 써냈다.”―《AP》
“고등학교, 90년대, 특권, 정의, 성희롱, 우리가 죽은 자들에게 빚진 것 등 무수히 많은 것을 고찰하게 만드는 책이다.”―《LA 타임스
“넋을 빼앗는다. 군더더기 없이 풍성한 문장들, 짧지만 마법 같은 챕터와 문장들은 피아노 줄처럼 팽팽하다.”―《뉴욕 타임스》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전작처럼, 복잡한 플롯과 무거운 감정을 담고 있다. 여성 혐오의 음흉함을 날카롭게 전달하며, 기억이 어떻게 꿈에 젖어드는지를 능숙하게 탐구한다. 끈기 있고 암시적인 인물 묘사로 인물이 전형적으로 보이는 것을 막는다. 그 결과, 단절되고 불가해한 폭력 행위를 음흉하게 엿보는 책이 아니라, 두 개의 도난당한 삶을 조사하는 책을 만들어 낸다.”―《더 뉴요커》
우리 모두 ‘누가 죽였는가’가 아닌 ‘누가 죽었는가’에 열광한다!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는 여성 혐오(Misogyny)의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측면을 다룬 작품으로, 고등학교를 비롯한 사회 곳곳의 여성 혐오의 다양한 측면을 아우르면서도 그 모든 문제가 여성에 대한 물질적 대상화에 있음을 명료하게 보여 준다. 영화학 교수인 보디 케인은 졸업한 고등학교로부터 팟캐스트 강연 초청을 받고 23년 만에 모교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한 학생이 ‘탈리아 사건’을 다루고 싶다며 보디의 도움을 청한다. 탈리아는 보디 케인의 룸메이트로 23년 전, 수영장에서 살해당했으며 아직까지도 온라인에서 심심하면 언급이 되는 ‘미스터리’이다. 그녀의 죽음이 세간의 이목을 모은 이유는 1) 그녀가 어리고 예쁘고 부유하며 2) 대중들이 범인으로 지목된 ‘오마르’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감옥에 억울하게 들어갔고 진범은 학교의 보호를 받으며 자유롭게 거리를 나다니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보디 케인은 23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진실을 추적하던 중 이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탈리아와 불륜 관계에 있던 성인 남성 음악 교사, ‘블로흐’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1995년의 야만적인 환경에서는 여자들을 성적으로 유린하는 ‘약탈자’들은 블로흐 말고도 더 있었다. 탈리아와의 신체 접촉을 해서 그걸 기록하는 ‘탈리아 빙고판’을 돌리던 남학생들, 자신에게 성기를 노출하고 성희롱을 일삼던 동급생 도리언 등의 기억을 떠올리며 보디는 자신도 ‘미투’에 나서야 하는지 고민한다. 하지만 바로 그 시점에 남편이 미투로 고발당하며 보디는 한순간에 곤경에 빠진다.
그 나이대의 이성애자 남자애들에게는 여자 자체보다 경쟁이 더 중요하다는 걸 나도 이제는 안다. 마치 축구에서 공에 대한 사랑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일단 무리에서 관심의 대상이 된 여자애는 그들의 축구공이 되었다. ― 본문 중에서
내가 오래도록 곱씹는 죽음의 당사자인 여성들이 대부분 아름답고 부유하다는 사실에 역겨움을 느낀다. 어린 희생양을 선호하는 우리의 취향이 반영되어 그 피해자들 대부분이 어리다는 사실과 이런 집착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 역시 역겹기는 마찬가지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