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잉 메시지가 객관적인 증거가 된 세계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면?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 작가 고수고수의 신작 미스터리 단편
살인 범죄 현장에는 피해자가 남긴 다잉 메시지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세계관을 전제로 한 유쾌한 미스터리 단편소설 「다잉 메시지가 지극히 당연한 세계의 살인」이 구구단편서가ONE 시리즈로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책빙의라는 웹소설 장르를 차용한 미스터리 장편소설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를 필두로, 진실만을 말하게 되는 가상의 구역 속에서 살인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문 수상작 「거짓말쟁이의 고리」 등 그간 다채로운 장르가 교합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작가가 천착해 온 특수 설정 미스터리 신작 단편이다.
「다잉 메시지가 지극히 당연한 세계의 살인」에서는 살해당한 피해자가 다잉 메시지를 남긴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고, 때문에 다잉 메시지를 찾고 해석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수사 기법이 발달한 세계를 바탕으로 한다. DNA 검사나 디지털 포렌식 같은 기술보다 더 객관적 단서인 다잉 메시지를 해석하기만 하면 범인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상식으로 통하는 세계인 것이다. 이처럼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 특수 설정을 결합한 미스터리를 ‘바카미스’라고 하는데, 일본어로 바보를 뜻하는 바카와 미스터리의 합성어로 일본에서는 이미 인기리에 향유되고 있는 추리 미스터리 소설의 하위 장르다. 이러한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과장되거나 단선적인 설정을 중심으로 기발한 트릭을 내세우며 유머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으로, 「다잉 메시지가 지극히 당연한 세계의 살인」 역시 특수 설정 미스터리 장르의 문법을 착실히 활용해 트릭의 묘미를 극대화함으로써 색다른 재미와 유쾌함을 선사한다.
고립된 외딴집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 범인은 이 안에 있다!
클로즈드 서클을 무대로 신선한 트릭이 돋보이는 본격 미스터리
고수고수 작가의 작품에서 엿보이는 또 다른 공통점은 밀폐된 공간 속에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가는 클로즈드 서클을 비중 있게 활용한다는 점이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별장이나 펜션, 신비로운 기능이 작동하는 특정 구역, 미지의 존재들이 사는 동굴 등은 그 자체로 한정된 미스터리의 무대가 된다.
작가는 각종 강력 사건을 소재로 하는 추리소설과 달리 특수 설정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들은 현실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로서 오롯이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의도적으로 개연성을 결여시키면서도 추리 미스터리 장르가 선사하는 재미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사후에 범인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피해자가 다잉 메시지에 의도적으로 함정을 심는 경우도 있기에, 다잉 메시지를 찾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기발한 트릭과 반전을 넘나드는 추리 요소는 본격 미스터리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섬세하게 설계된 이야기임을 시사한다. 다잉 메시지가 핵심 소재로 등장하는 또 다른 단편 「붕어빵 살인 사건」이나 눈의 개수로 힘의 위계가 결정되는 세계를 무대로 한 「두눈박이 살인 사건」 등 고수고수 작가의 다채로운 특수 설정 미스터리 작품들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줄거리
장 형사는 친척 어르신의 요청으로 후배 김 형사와 함께 시골로 향한다. 외딴 시골집에 도착하자마자 줄곧 심상찮던 날씨가 폭우로 바뀌며 강이 범람하고,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다리가 끊기며 졸지에 고립된 신세가 되고 만다. 게다가 장 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친척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되는데, 시신 주변에는 몇몇 책들만 널브러져 있을 따름이었다. 장 형사와 김 형사는 살해당한 피해자는 반드시 다잉 메시지를 남긴다는 객관적이고도 과학적인 사실을 떠올리며, 사건을 해결하는 유일한 단서인 다잉 메시지를 찾아 나선다.
■구구단편서가ONE 소개
‘구구단편서가ONE’ 시리즈는 신진작가와 기성작가의 다채로운 단편소설을 출간하는 황금가지의 전자책 브랜드입니다. SF, 판타지, 호러, 로맨스, 추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한 편의 단편소설에 감상의 폭을 더해 줄 리뷰를 함께 곁들여, 짧지만 충만한 재미와 여운을 만끽할 수 있는 이야기의 참신한 스펙트럼을 제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