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되어 단짝 친구와 다른 반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봄방학이 끝나고 3학년이 되는 나쓰미는 단짝 친구와 같은 반이 되길 바랐지만 다른 반이 되고, 호랑이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 되어 최악입니다. 또 학교가 끝나고 만나기로 약속했던 영원히 친할 거라고 믿었던 단짝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해져 함께 가버립니다. 혼자 남은 나쓰미는 눈물을 훔칩니다. 과연 나쓰미는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요?
친구 관계의 갈등과 변화를 겪으며 성장하는 관계 동화
《최악이야!》는 새 학기의 두려움 속에서 주인공이 친구 관계의 갈등과 변화를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관계 동화입니다. 새 학년이 되어 단짝 친구와 다른 반이 되고, 단짝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해져 멀어지고, 다시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만한 친구 관계의 고민을 독자와 함께 나누며 따뜻하게 위로합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 두렵고 걱정이 앞서는 친구들,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친구들에게 친구 관계에서 갈등과 위기를 경험하는 것은 누구나 겪는 성장 과정이므로 먼저 내 마음속에 있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토닥이고 관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로 키워나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새 학기가 되어 친한 친구와 헤어져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봄방학이 끝나고 오늘부터는 3학년이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학교에 달려왔는데 실망이었다. 단짝 친구인 미키와 다른 반이 되어버렸다. 나는 1반이었고, 미키는 2반이었다.
“최악이야!”
미키와 나는 얼굴을 마주 보며 소리쳤다.(본문 중에서)
‘나는 피아노도 못 치고, 유카라는 아이도 잘 모르는데…….’
나는 혼자서 터벅터벅 텅 빈 복도를 걸어갔다.
‘자기가 먼저 구슬 팔찌 만들자고 해 놓고선…….’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려고 몸을 굽히자,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완전 최악이야!”
나는 소매로 쓰윽 문질러 눈물을 닦았다.(본문 중에서)
이 책은 주인공이 새 학기에 단짝 친구와 다른 반이 되고 영원히 단짝 친구라 믿었던 친구 사이에 변화가 생겨 고민하는 최악의 하루로 시작된다. 해마다 새 학년이 되면 친한 친구들과 다른 반이 되어 헤어져서 새로 만나는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아진다. 사실 누구에게나 낯선 교실, 낯선 선생님, 낯선 친구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새 학기가 주는 중압감과 두려움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신 상태와 면역 체계까지 영향을 주는 ‘새 학기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하며, 내성적인 성격의 아이라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고 고민했을 만한 새 학기 친구 관계의 고민을 독자와 함께 나누며 따뜻하게 위로한다.
누구나 친구 관계에서 갈등과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뭐야! 둘이서 세트처럼 화장실까지 붙어 다녀!”
나는 거울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그러고 나니,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하긴 나도 똑같이 그랬었다. 미키와 나는 도서실에 갈 때도, 음악실에 갈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항상 찰싹 붙어 다녔었다. 친한 친구와는 뭐든 함께하고 싶은 거니까.(본문 중에서)
그 후로 나쓰미는 단짝 친구였던 미키와 점점 멀어진다. 반이 바뀌어도 계속 친한 친구로 지낼 거라고 생각했던 나쓰미의 마음은 쿡 찔린 것처럼 아프다. 어느 날 나쓰미는 화장실까지 꼭 붙어 다니는 미키와 유카를 보고 화를 내다가 자신도 똑같이 미키와 꼭 붙어 다녔던 것을 떠올리며 피식 웃는다. 이 부분은 주인공이 순간 자신을 돌아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스스로 관계의 갈등과 고민을 해소하는 장면이다. 나쓰미는 자신이 친한 친구와 늘 함께하고 싶었던 것처럼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해져 함께하는 것을 인정하고 친구 관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누구나 친구 관계에서 위기와 갈등을 경험한다. 단짝이 영원히 단짝이기는 어렵다. 친구에 대해 기대가 서로 같으면 좋겠지만,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그 친구와 내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 나와 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친구도 나도 서로 더 잘 맞는 친구와 어울려도 되지 않을까? 친구가 나만 친하길 바라는 마음속에 있는 '불안' 이라는 감정은 어린 시절 애착 관계에서 불안을 느낀 경우 다른 사람보다 많이 느끼게 된다. 내 마음속에 있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토닥이며 변해가는 친구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건강하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로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친한 친구끼리는 닮아 간다. 그건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 친구끼리는 닮나 봐요.”
“그렇지.”
커피를 마시던 엄마가 나를 바라보았다.
“후훗.”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미키와 유카도 닮아 가고, 나와 스즈도 점점 닮아 가는 것 같다.
“그건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본문 중에서)
나쓰미에게 스즈라는 친구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전에 미키가 좀 이상한 아이라고 말했던 친구였다. 나쓰미는 스즈네 집에서 토끼인 꼬맹이와 강아지인 쵸코를 함께 돌보며 스즈가 따뜻하고 좋은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과 스즈가 닮아가고, 미키와 유카가 닮아가고, 꼬맹이와 쵸코가 서로 닮아가는 모습을 보며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한 친구끼리는 닮아 가는 것을 발견한다.
새 학기에는 새로운 친구와 친해져야 하는데 선뜻 다가가기엔 어색하기만 하고, 친구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다. 새 학기에는 누구나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자신이 먼저 웃으며 인사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꼬맹이와 쵸코처럼 다른 동물끼리 친구가 된 것도 꼬맹이를 무서워했던 쵸코에게 꼬맹이가 먼저 다정하게 다가간 덕분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