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문학상, 눈높이 아동문학상 이병승 작가
행복한아침독서, 경기도사서서평단,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추천도서
<벼리서당 수상한 책벌레들>의 두 번째 이야기
<벼리서당 수상한 역사 이야기>
2017년부터 한국사가 수능 시험에 들어간다는 뉴스가 보도된 뒤, 온 나라가 한국사 열풍에 들썩이고 있다. 역사 교육의 가치를 생각하면 충분히 기뻐할 일이지만 결과는 씁쓸하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이야기 방식으로 한국사를 가르치자는 교육부의 원래 의도에서 멀어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 사이에 한국사검정능력시험 초등학생 응시자가 두 배 이상 늘었고, 한국사 사교육 시장의 봇물도 덩달아 터졌다. 아이들은 흥미도 없이 각종 체험학습장이나 박물관에 따라다니고, 어른들이 사 준 한국사 책을 읽으며 뜻 모를 역사 용어들을 외우기 시작했다. 한국사를 공부해서 점수를 따고 인증서를 받느라 바빠졌으며, 그러는 동안 한국사와 아이들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이로써 우리 사회는 다음 두 가지를 아이들에게 강제로 빼앗은 셈이다.
첫째는 ‘한국사에 작은 흥미를 느낄 만한 시간’을 빼앗았다.
둘째는 ‘한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생각할 시간’을 빼앗았다.
이제는 그 귀중한 시간을 아이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이다. 잠깐 숨을 고르고 나서 “우리는 역사를 왜 배우는가?” 하고 물어 보자. 이것을 생각한 뒤에 한국사 공부를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기 때문이다.
그 물음은 스스로에게도 묻고 다른 사람에게도 물어야 한다. 엄마는 아이에게, 아이는 친구들에게,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선생님은 다시 아이들에게, 또 자신이 읽고 있는 역사책에도 물어야 한다.
이병승 작가의 창작동화 <벼리서당 수상한 역사 이야기>는 역사를 배우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라는 이 한 가지 물음을 품게 하려고 시작된 책이다.
[줄거리]
아름이는 한국사 사건과 연도를 달달 외우는 역사 천재 영재와 비교당하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불어 닥친 한국사 열풍에 반 아이들도 덩달아 열심히 공부하지만, 아름이는 거기에 도통 관심이 없다. 국영수를 못하면 암기 과목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엄마의 잔소리에 주눅이 든 아름이는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우울한 시간만 보낸다. 아름이는 속상한 마음에 토끼 인형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다가 인형에서 빠져 나온 털실을 잡아당기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이백 년 전 조선으로 가게 된다.
벼리서당 훈장님과 아이들은 미래에서 온 아름이가 왜에서 온 첩자로 오해를 받을까 봐 서당에 당장 입학을 시키지만, 마침 서당에도 한국사 열풍이 불어 와 아름이는 괴롭기만 하다. 이백 년 전 아이들이나 미래의 아이들이나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은 다를 것이 없었다. 드러내놓고 공부를 할 수 없는 노비 강공찬만 제외하고, 역사에 관심이 없는 강의, 어려운 책만 읽으며 달달 외우는 한길이, 체험학습을 다니는 엄 도령까지 역사 시험에 열심히 준비한다. 하지만 훈장님이 낸 역사 문제는 어느 책에도 나오지 않는 해괴한 문제였고, 이에 아이들 모두 불만을 터트린다.
아름이는 훈장님에게 미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훈장님은 유명한 학자들을 불러 모아 그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훈장님이 학자들과 방법을 찾는 동안, 아름이는 벼리서당 아이들의 부탁으로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기로 한다.
“아름아, 미래 세상에도 노비가 있어?”
“상인은 벼슬을 해도 높은 자리에 못 올라가나?
“미래에도 왕이 있니?”
아름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서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 보지만, 노비 제도를 언제 누가 없앴는지 궁금해하는 공찬이의 물음에는 끝내 답을 하지 못한다.
한편 아름이를 남몰래 좋아하던 엄 도령은 아름이와 공찬이가 친하게 지내는 것이 못마땅하자 “아름이와 공찬이는 닮았다. 그러니까 아름이는 노비의 후손이다.”라는 소문을 내고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름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름이를 그리워하던 벼리서당 아이들은 아름이에게 줄 선물을 들고 무작정 국사봉에 올라간다. 아이들은 아름이에게 무사히 선물을 전할 수 있을까? 사라진 아름이는 노비 강공찬의 진짜 후손이었을까? (…) 흥미진진한 다음 이야기는 <벼리서당 수상한 역사 이야기>에서 만나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황은희(<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저자)
역사적 사건과 연도만 외운다고 한국사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그보다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해요. 역사를 배우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힘을 길러 보세요.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에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벼리서당 수상한 역사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요.
김은아(한국체험학습강사협회 교사)
최근 한국사 열풍이 역사 교육 현장의 모습을 많이 바꿔 놓았습니다. 여기저기에서 한국사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한국사를 왜 배우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합니다. 그 질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본 뒤에 빗살무늬토기나 청동검을 배워도 늦지 않을까요? 이 책을 통해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했습니다.
최수정(한국사검정능력시험 1급 합격자)
이 책의 주인공 아름이가 과거를 통해 오늘의 소중함을 깨달았듯이,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알면 공부가 즐겁고 성적도 쑥쑥 오를 거예요. 역사를 공부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푸른아라(세검정초등학교 4학년)
첫 줄을 읽었을 때 엄마가 불러도 모를 정도로 이 책에 빠져들었어요. 이제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