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가 미래다!
현직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김용석 상무의 『엔지니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TV, 오디오, 프린터, 통신기기에 사용되는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 업무를 하다가 1998년에 통신연구소로 옮겨 현재는 휴대전화의 모뎀과 오디오 부문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모두 이해하고 경험한 프로 엔지니어인 저자는 기술이 단지 기술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이롭게 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부서원 둘이서 시작한 종합연구소의 생활에서부터 첫 DAT 칩 개발 과정, 그리고 휴대전화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르기까지 20여 년 동안 저자가 엔지니어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실패와 좌절, 성공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감성 중심의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는 엔지니어가 먼저 디지털 컨버전스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기술뿐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탐구할 수 있는 예술, 인문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을 섭렵한 엔지니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한시도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형적인 엔지니어로 누구보다 엔지니어의 삶과 고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이공계를 희망하는 젊은이들과 이 땅의 엔지니어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확고한 비전과 희망을 제시한다. 또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로 미래를 창조해나가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흐름을 읽고 기술과 시장의 경향을 파악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술은 편리를, 상상은 자유를 만든다!
두바이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160층짜리 빌딩, 호텔 같은 비행기, 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전화는 누가 만들었는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설계하는 사람들은 바로 엔지니어다.
지식사회에서 최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공상이나 상상 속에는 구체적인 제품의 사양을 정하는 프로세스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사고는 기발한 상상력과 함께 과학적인 논리가 있어야 가능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앞으로 지식사회는 점점 창의적인 엔지니어에 의해 실현될 것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컨버전스, 디지털 유목민화로 사람들은 점점 자유로워지고 생활은 더 편리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서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엔지니어인 것이다.
저자는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기존의 휴대전화에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달아 8기가바이트 대용량 ‘슈퍼뮤직폰’에 3D사운드, 5.1채널사운드 등 각종 오디오 솔루션을 적용하기도 했다. 최근 휴대전화는 단순 통화 기능 이외에 자신의 감정을 사운드나 이미지, 텍스트, 데이터 등 다양한 요소와 결합해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도록 만듦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엔지니어가 만들어낸 새로운 제품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점점 바꾸어놓고 있다. 이제 제품은 그 자체의 기능과 성능이 우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나아가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해야 한다. 즉 소비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엔지니어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엔지니어는 상상 속의 것을 구체화하여 설계하고,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순수하고 진실한 삶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직업이다. 제품에 멀티미디어라는 기술을 적용해 음악이나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고 세상의 많은 사람이 그것을 사용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이처럼 엔지니어가 만들어놓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의 변화는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가 살아가고 숨 쉬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이공계 출신이라면 꼭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우리나라는 1990년대를 기점으로 이공계 분야의 인재확보와 양성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 ‘이공계 기피 현상’이라는 보도를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미래의 산업은 근본적이고 원천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무한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의 국력은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핵심 역량은 무엇보다 기술이 뒷받침되어야만 이루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술은 핵심 인재가 만들어낸다.
저자는 무에서 유를 만들며 세상을 창조해가는 엔지니어가 오늘날과 같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세상을 이끈다는 판단에 자녀의 대학 전공 선택 시 ‘소프트웨어’ 쪽을 강력하게 추천하기도 했다. 저자 자신이 엔지니어로서 최첨단 기술인 ‘휴대전화 소프트웨어’를 책임지고 있기도 했고, 향후 10년간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큰 직업이 바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공계 특별장학금이나 벤처육성 등의 미봉책이 아니라 이공계 출신 직장인들과 연구원들에게 확고한 비전과 긍지를 심어줄 때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저자는 이공계 출신들이 일하는 국책연구소, 민간연구소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더불어 이곳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이 최고의 자부심을 지니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노후에도 활동할 수 있는 연계성 있는 직업이 마련되어야 한다. 미래의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와 국가적인 인프라를 확보해야만 하는 것이다.
기술은 냉철하고 차갑게만 보이지만, 그 기술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책 곳곳에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기 위한 고민 등 지극히 인간적인 것에서 창조적 기술이 나온다는 저자의 기술철학이 잘 드러난다. 또한 저자는 조직 내 문화 속에서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열심히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엔지니어가 있는 한 한국의 미래는 밝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를 향해 꿈을 키우는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엔지니어의 길을 걷기를 권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엔지니어 선배로서 후배 엔지니어를 지원, 육성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의 인세 수입 전액을 기꺼이 엔지니어 육성 기금과 발명동아리 지원 및 사회공헌사업에 쓰기로 했다. 그들이 우리나라 미래의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