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3.05.27. 전자책 출간
- 2013.05.23. 종이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3.9MB
- 약 11.3만 자
- ISBN
- 9788936402174
- 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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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이 시작됐다> 밤의 망명지로 떠나는 전복의 상상력
영화 「칠수와 만수」 시나리오로 대종상 각색상, 소설집 『내 영혼의 우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우리 문단의 중견 작가 최인석이 첫 장편 청소년소설 『약탈이 시작됐다』를 펴냈다. 창비청소년문학의 28번째 권인 이 작품은 우연한 기회에 만난 친구 어머니를 사랑하게 된 고등학생 성준과, 제자와의 사랑을 원조교제로 오해받아 학교에서 쫓겨난 교사 봉석의 이야기를 통해 ‘금기’야말로 사랑의 본질이라는 과감한 화두를 던진다.
중견 작가 최인석이 ‘사랑과 금기’에 관한 소설을 가지고 청소년 앞에 섰다. ‘사랑과 금기’는 분명 고전적인 주제임에도 청소년문학에서는 사뭇 낯설다. 그만큼 그간 청소년문학은 삶의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 머뭇거려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성 질서는 과연 안녕한가?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 한바탕 폭풍을 불러일으킬 전복의 상상력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때마침 최인석이 이물질의 느낌을 주는 이색적인 성장소설을 하나 내놓았다. 신랄한 풍자와 알레고리, 때론 판타지까지 동원된 이 소설은 우리를 ‘밤의 시민’으로 유혹한다. 이는 반(反)성장이라기보다 역(逆)성장이다. 성장은 성장이되 거꾸로 된 방향인 것이다. 이 괴물의 출현을 환영한다.
-문학평론가 원종찬
평범한 고등학생 성준은 담임선생님의 부탁으로 가출한 친구 용태의 집을 찾는다. 그곳에서 용태 어머니를 만난 성준은 묘한 이끌림을 느끼고 그 강렬한 감정에 두려워한다. 그사이 성준의 담임교사 봉석은 자신의 제자이자 성준의 소꿉친구인 윤지와의 사이를 오해받아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한편 종각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약탈이 계속되어 혼란이 깊어지는데…….
중견 작가 최인석의 첫 장편 청소년소설
『약탈이 시작됐다』는 소설, 희곡,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발군의 작품들을 발표해온 작가 최인석의 첫 장편 청소년소설이다. 책따세 추천도서 『라일락 피면』(창비청소년문학4)에 실린 단편 「쉰아홉 개의 이빨」에서 청소년문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층 더 완숙하게 무르익은 자신만의 청소년문학관을 피력한다. 인간의 내면, 자기성찰과 인간소외의 문제에 깊이 몰두해온 작가의 작품세계가 짙게 반영된 이번 작품은 청소년문학계에 등장한 새로운 얼굴로서의 파격과, 연륜 있는 작가로서의 무게감이 조화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작가가 근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이기도 해, 청소년 독자와 더불어 일반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신랄한 풍자와 알레고리로 가득한 이색적인 성장소설
『약탈이 시작됐다』는 성준과 봉석의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랑과 그에 따른 갈등을 중심축으로 삼는 한편, 작품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며 ‘약탈’이라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여 꾸준히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이 과정에서 약탈 지역이 단순히 악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선과 악의 세력이 공존하는 대혼란의 세계로 그려지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 작품 안에서 구체적으로 ‘종각’을 무대로 하여 밤마다 폭력과 무질서가 난무하는 곳으로 그려지는 약탈 지역은 동시에 현실의 억압이 전복되고 해소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선’과 ‘논리’의 세계에 속해 있던 소년 성준이 선과 악이 뒤엉키고 기존의 논리가 파괴되는 ‘약탈’의 세계로 향하며 성장을 암시하는 결말이 의미심장하다. 이는 근래 한국 청소년문학이 보여온 성장 문법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제언으로, 이 작품을 “한바탕 폭풍을 일으킬 전복의 상상력”이라 설명한 문학평론가 원종찬은 ‘역(逆)성장’이라는 도발적인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이렇듯 성장의 새로운 단면을 파헤친 문제작 『약탈이 시작됐다』는 그러나 ‘사랑과 금기’라는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다룸으로써, 고전 『데미안』을 떠오르게 하는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저자 - 최인석
1953년 전북 남원에서 출생했고, 1980년 희곡 「벽과 창」으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1986년 『소설문학』 장편소설 공모에 『구경꾼』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소설창작을 시작한 이래, 불의와 폭력이 구조화된 우리 시대 삶의 조건에 치열하게 맞선 예술성 있는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저서로 소설집 『구렁이들의 집』 『나를 사랑한 폐인』 『혼돈을 향하여 한걸음』 『인형 만들기』, 장편소설 『서커스 서커스』 『아름다운 나의 귀신』 『안에서 바깥에서』 『내 마음에는 악어가 산다』 『새떼』 『잠과 늪』 등이 있다. 소설집 『내 영혼의 우물』로 제3회 대산문학상을 받았고, 「그 찬란하던 여름을 위하여」 등의 희곡으로 대한민국문학상, 백상예술상, 영희연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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