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탈린 치하의 소련을 상황을 비유한 정치우화
▶ 출간 이후 누적 판매량 1천만 부가 넘는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 국내 초ㆍ중ㆍ고등학교 필독서, 수능 및 각 대학 논술 대비 필독서
▶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하버드대학교 필독서
한 농장의 가축들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추방하고 동물들이 농장을 경영한다는 이야기다. 동물들 중에 지능이 가장 뛰어난 돼지가 동물농장의 우두머리가 되고 그 밖의 동물들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봉사한다. 그러나 착취자인 인간을 추방하면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고 살기 좋은 이상적인 사회가 될 거라고 믿었던 꿈은 무너지고, 결국 돼지의 독재로 지배하는 계급과 지배를 받는 계급이 다시 등장하게 된다. 오웰은 한 소년이 짐마차 모는 말을 채찍질하는 모습을 보고 이 책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인간이 동물의 노동을 착취하는 것에서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착취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이 책은 1944년 러시아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으로 인한 혁명의 변질, 뒤이은 혁명 동지에 대한 숙청과 공산당 독재 등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동물 세계에 비유한 정치우화이다.
인간에 대항한 동물들의 반란, 혁명의 시작과 끝
《동물농장》은 매너 농장의 수퇘지 메이저 영감이 동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인간들의 실체를 자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배경이 되는 ‘매너 농장’에서 ‘매너(manor)’는 봉건시대의 토지 단위로 영주들이 소유한 ‘장원’을 의미한다. 메이저 영감은 폭정을 일삼는 인간들을 몰아내고 동물들 스스로 일하고, 자신들이 생산한 것들을 자신들이 가져야 한다고 설파한다. 메이저 영감이 죽은 뒤 지능이 뛰어난 돼지 세 마리가 그의 가르침을 ‘동물주의’라는 완전한 사상체계로 정립하고 다른 동물들을 교화해나간다. 이후 가축들은 우연한 기회에 반란을 일으켜 농장 주인을 쫓아내고 ‘매너 농장’의 간판을 ‘동물농장’으로 바꾼 다음 직접 농장을 운영한다.
‘동물주의’를 확립한 돼지들의 지도와 동물들의 협동 아래 즐겁게 일하면서 동물농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수확량은 증가하고, 모든 동물의 특성을 살려 자발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일이 진행되었으며, 여가 시간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계급 없는 사회, 모두가 주인인 사회의 환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동물들 사이에서 권력 싸움이 일어나고, 더 잘살기 위해 노동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스노볼과 무장을 강화해 이웃 농장까지 반란이 확산되어야 한다는 나폴레옹이 서로 맞선 것이다. 결국 남몰래 세를 키워온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축출하고 그를 따르던 무리들을 처단함으로써 동물농장을 장악하게 된다.
이후 나폴레옹은 규율을 강조하며 노동을 강제하는 등 독재 성향을 드러낸다. 나폴레옹을 위시한 돼지들은 특권계급으로 상승해 모든 부와 안락을 누리고 나머지 동물들은 점점 더 강도 높은 노동과 굶주림에 시달린다. 동물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허락되지 않았고, 같은 동물이라고 여겼던 나폴레옹을 지도자로 추앙하며 받들어야 한다.
어느 날 동물들은 매너 농장 시절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것이 없고 자신들이 이제는 인간이 아닌 돼지들을 살찌우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오랜 강압으로 이미 나약해질 대로 나약해졌고 처음 혁명을 일으켰던 동지들은 하나둘 저세상으로 떠나고 혁명의 추억마저 희미해졌다. 한편 나폴레옹을 위시한 특권계급인 돼지들은 점점 인간을 닮아간다. 술을 마시고, 침대에서 누워 자는가 하면 다른 동물들을 노예처럼 부린다. 결국 돼지들은 인간들처럼 채찍을 들고 두 다리로 걷기 시작하고, 그 옛날 메이저 영감이 마지막으로 했던, “인간과 맞서 싸우면서도 결코 그들을 닮아가서는 안 되며 인간의 악덕을 배워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 채 동물들은 돼지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위트와 풍자로 더욱 신랄한 독재자 형성 과정
조지 오웰은 소련의 권력 투쟁 과정에서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수퇘지 메이저 영감은 마르크스, 포악한 지도자 나폴레옹은 스탈린, 나폴레옹과 대립하다가 끝내 추방되는 스노볼은 스탈린에 의해 축출되어 망명한 끝에 살해된 트로츠키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렇듯 러시아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으로 인한 혁명의 변질, 뒤이은 혁명 동지에 대한 숙청과 공산당 독재 등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동물 세계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우화 형식을 통해 전체주의가 성립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독재 권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20세기 초 전체주의 흐름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면서 자유주의에 대한 희망을 피력한 것이다. 처음의 의도가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권력이 특정 사람에게 편중될 때 그 비호 세력들은 점점 더 타락하고 민중들은 독재자의 감시와 압제 아래 점점 더 나약하고 무기력해지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작품에서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