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격과 역진의 정형 미학
소장 | 종이책 정가 | 17,000원 |
---|---|---|
전자책 정가 | 30%11,900원 | |
판매가 | 11,900원 |
- 출간 정보
- 2014.06.05. 전자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9.1MB
- 약 17.6만 자
- ISBN
- 9788994815503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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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격과 역진의 정형 미학> 문학평론가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유성호 교수가 첫 시조 비평집 『정격과 역진의 정형 미학』을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하였다.
저자는 1964년 경기 여주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문학박사)하였으며, 서울신문 신춘문예(문학평론 부문)로 등단한 후 한국문단의 주요한 비평가로 활동해왔다. 저서로『한국 현대시의 형상과 논리』,『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침묵의 파문』),『 한국 시의 과잉과 결핍』,『 현대시 교육론』,『 문학 이야기』, 『근대시의 모더니티와 종교적 상상력』,『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 등이 있다.
저자는 이 책『정격과 역진의 정형 미학』으로 “10여 년간 시조 비평에 진력해온 하나의 마디를 정리하는 셈”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현재 정형시가 문학적, 제도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중국만 해도 자신들만의 고유 양식인 정형시가 그리활발한 외관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연변에서는 시조가 많이 씌어지고 있지만 이른바 ‘현대시조’로의 환골탈태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그 점에서 동아시아 전체를 통해 일본 하이쿠의 지속적 전성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주지하듯 ‘하이쿠[俳句]’는 자연과 계절에 대해 선명한 이미지로 노래하는 한 줄짜리 단형 시 양식이다. 일본에만 애호가 100만을 헤아린다고 하는 이 정형 양식은, 지금도 그 울타리를 세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하이쿠의 전성과 궤는 다르지만, 우리 현대시조는 매섭고도 활달한 자기갱신과 확장과 진화를 통해 한국 시단의 중추를 이루어가고 있다. 작가군이나 매체군의 양적 증가는 물론, 시조의 속살을 읽어내고 평가하는 비평적, 학문적 시선도 성숙의 극을 달하고 있다. 이 점, 동아시아 정형 미학의 또다른 정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조 양식의 본령은 정형의 질서 안에 담겨 있는 세계의 통합성 그리고 주체와 사물 사이의 동일성에 있다. 이러한 좌표는 드러냄과 숨김의 변증법에서 자기 위의를 확보하고 있는 하이쿠와는 다른 우리 현대시조만의 고유한 자산일 터이다. 그리고 이때 비로소 우리 시조도 하이쿠가 누리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탄탄한 고전적 격조를 통해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시조는 역진逆進의 미학을 한결같이 지향한다. 정형 양식은 다양한 분기와 확산으로 치닫는 현대 사회의 상황에 대한 가치 판단과 그 정서적 반응을 다채롭게 담아내기에는 한정된 형식적 외관을 취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자발적 불편함’을 통해 근대에 대한 발본적 성찰과‘새로운 오래됨’의 양식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것이 법고창신法古創新으로서의 정형 양식의 존재론적 위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시조가 자유시형과 거의 구별이 안 되는 파격과 해체 시형으로 완성되기는 어려울 것임을 뜻하고, 그것이 오히려 시조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왜 유독 ‘시조’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근대 자유시로도 표현 가능한 것을 왜‘시조’로써 표현하려 하는가? 첨단 디지털 시대에 이 오래된 양식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시조가 아니면 안 되는 고유한 표현 형식과 자질이 그 안에 있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실물적 응답으로서 현대시조는 자기 안에 부여된 일정한 양식적 구속을 더욱 정교화하고, 그 안에 동시대인의 현대적 감각과 애환을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고시조와는 다른 ‘현대성’과 ‘시조성’을 양면적으로 구축해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목소리the other voice’를 통한 전언 방식과 소재의 다변화를 꾀하면서 동시에 우리 시대의 결핍 요소들을 채워가는 이른바‘역진逆進’의 방식을 취할 수 있는 입지를 현대시조가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근대 100년을 통해 현대시조의 역사는 이러한 정격과 역진으로서의 미학을 추구하고 성취해왔다. 물론 그것이 ‘근대’에서 태동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근대가 가지는 여러 파열음과 상처들은 극복하고 ‘새로운 오래됨’을 꿈꾸는 양식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기율이 지속되면서 현대시조의 새로운 100년은 우리 민족 시형의 면면함을 통해 이어져갈 것이다. 이 책은 이른바 ‘정서적 연루emotional involvement’를 통해 현대시조 텍스트에 반영된 이러한 정격과 역진의 미학을 분석하고 옹호하고 질서화한 것이다. 이러한 믿음과 경험의 독해 결과를 총론, 작가론, 작품론 등으로 나누어 집성하였다.
현대 한국문학에서 유일한 새 시조비평집 『정격과 역진의 정형 미학』를 출간한 유성호 교수는 대산창작기금, 김달진문학상, 유심작품상, 편운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시작』,『서정시학』,『대산문화』,『문학의오늘』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유성호
1부
현대시조의 미학적,제도적 전망
현대시조와 모더니티의 양상
현대시조에 나타난 자연 형상
현대시조 비평의 역할과 전망
시조의 세계화,그 양방향의 과제
2부
인간 존재에 대한 구경적 탐색
-김제현론
꽃과 더불어 숨쉬는 언어의 심미적 풍경
-이상범의 새로운 시조 작품들
서술성을 통한 현대시조의 양식론적 확장
-윤금초론
돌올한 선의 미학과 시정 형이상성
-「조오현문학전집」에 부쳐
생의 근원을 향해 번져가는 그리움
-박시교 시집
3부
시간의 선명한 얼굴
-이우걸 시집'나를 운반해온 시간의 발자국이여'
'사랑'과'근원'과 '시'를 상상하는 심미적 서정
-김영재론
서정의 높은 격과 너른 품
-정해송의 시조 미학
격정과 내성을 결속한 심미적 감각
-이승은의 시조 미학
견고함과 솟구침,그 역동적 결속
-박기섭 시조에 관하여
실존적 성찰과 구원의 테마
-이정환론
4부
천진성과 사랑의 시학
-이지엽의 시조
고졸과내성을 넘어
-정수자 시집 「허공 우물」
서정의 원형과 현실 감각의 결속
-김복근론
'시'와'시간' 의 연금술
-김영동론
감각과 사유의 진화
-홍성란 시서집 「명자꽃」
폐허 속의 보법 현실과 서정의 결속
-권갑하의 시셰계
정형 양식 안에 담긴 사유의 깊이
-구중서의 시조 미학
5부
감각.시간.기억
-현대시조에 나타난 '서정'의 양상과 계기들
서정과 우의의 균형 감각
'정형의 꽃' 으로서의 단순 미학
율을 지킨 감각과 사유의 운행
반근대성으로서의 정형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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