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기 25년, 카피라이터 최병광의 인생 카피
“마흔, 그대가 가는 길이 지도가 된다!”
“그대가 가져야 할
자유를 향한 용기와 변화에 대한 열정을
옷장 속 옷걸이에 걸어두지 말라!”
마흔은 두 번째 스무 살!
공자는 마흔을 불혹(不惑)이라고 정의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를 의미하지만, 마흔이 되었다고 해서 특별한 깨달음을 얻거나 흔들리지 않고 중년을 맞이하기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오히려 삶의 무게를 더 버겁게 느끼는 나이는 아닐까? 마흔이면 뭔가 대단한 것을 이루어 놓았어야 할 것 같은데 별로 해놓은 것은 없고, 세상일에 자신감이 넘칠 줄 알았는데 여전히 휘둘리며 헤매는 자신을 자책하는 게 요즘 마흔 전후를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1992년 일본의 이세탄백화점은 ‘사십 세는 두 번째의 스무 살’이라는 광고 카피를 내보낸 적이 있다. 여기에 ‘스무 살은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 마흔 살은 두 번째 스무 살, 오십 살은 1.5번째 스무 살, 육십 세는 세 번째 스무 살이라고 생각하면 에너지가 솟아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흔에 홀로 독립해서 25년째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카피라이터 최병광은 마흔이 되자 세상일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절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이거나 일이거나, 유혹에 빠지든지 무시하든지 자신이 주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때때로 오만과 편견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했고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했으며 많은 일들에 흔들렸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세 번째 스물을 지난 저자가 두 번째 스물을 전후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경험에 지혜를 더해 너무 힘들게 살지 말라고, 자신이 가는 길이 지도가 되도록 만들어보라고 응원한다.
혼자병법, 그대가 가는 길이 지도가 된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최카피’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진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홀로 일하고 홀로 생존하는 법을 만들어왔다. 이를 ‘혼자병법’이라고 부르지만, 25년의 경험이 녹아 있기에 그리 만만하거나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는 강요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자신도 틀에 박힌 생각, 만들어진 길, 정해 놓은 규칙에 대해서는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한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고 해서 밤이면 모든 감성과 감각이 살아나는 자신을 아침형 인간으로 바꿀 생각이 결코 없으며, 나이 들면 침묵을 지키는 게 좋다는 이야기에도 할 말은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하고, 생각을 해야 할 때와 행동을 해야 할 때를 잘 구분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냐고 반문한다. 젊게 사는 것보다 제대로 나이 드는 것이 더 중요하고, 꼭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만이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길가에서 생수를 파는 꼬마에게서도 인생의 겸손을 배우게 된다고도 한다.
저자는 앞으로 살아갈 자신의 인생에도 한계를 두지 않고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다면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을 수도, 지금 못하는 것은 다음 생으로 미룰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번뿐인 생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죄를 짓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하며, 인생은 결국 저지르는 자의 몫이니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은 과감하게 도전해보라고, 두 번째 스물에게 권한다.
오랜 독서 습관과 메모, 글쓰기로 단련된 저자이기에 고전을 통한 자기 성찰과 짧은 시와 영화 대사 등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단호한 이야기와 함께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마흔을 위한 응원가!
카피라이터는 혼자만의 싸움을 많이 해야 한다. 유명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와 제작실장으로 탄탄한 경험을 쌓았던 저자는 초기에 홀로 서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독립했다가 견디기 힘들어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일을 지켜봐야 했다. 남들은 은퇴를 생각하고 노후를 걱정할 나이에 그는 지금도 변함없이 홀로 거친 바다를 항해하며 인생을 살아내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해볼 작정이라고 선언한다. 힘겹고 외롭지만 지금의 자유를 사랑하고, 그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의 형편에는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길 것을 생각하고 전쟁을 하며, 지는 군대는 먼저 싸우고 이길 것을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전쟁에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지만 우리 인생의 전략, 특히 마흔 이후의 인생 전략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되는 말이다.
세 번째 스물을 넘긴 나이에도 저자 최병광은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끊임없이 도전과 모험을 즐긴다. 홀로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며, 테니스와 스키 같은 역동적인 운동을 즐긴다. 안티 에이징보다는 웰 에이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고, 녹명의 벗을 가지고 낙이불음의 섹스를 즐기라고 말한다.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말고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라고 말한다. 여행을 통해 세상 도처에 있는 인생의 상수를 만나고, 버킷리스트를 쓰면서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고 권한다. 여행의 순간, 성찰의 순간, 번득임의 순간에 저자가 직접 찍은 70여 컷의 사진은 두 번째 스물을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주는 시각적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