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나는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고수들의 삶과 생각에서 읽는 난세의 인생독본
고독한 유배자에서 존경받는 대학자로,
14세 미혼모에서 토크쇼의 여왕으로,
취업 포기자에서 중국 최고의 CEO로,
그들의 미래를 바꾼 건 ‘매일 실천한 습관 하나’
세 번 퇴사, 세 번 입사, 그리고 세 번의 구명(救命)
파란만장 인생길 위에서 쓴 어느 언론인의 성찰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데 내가 지금까지 살아보니 ‘운십’이더라. 운이 모든 것을 좌우한 것 같다. 차관, 장관도 운이 있어야 된다.”
저자가 장관까지 지낸 80대 어느 저명한 인사로부터 들은 말이다. 노력의 무효함이 아니라 ‘운’의 중요성을 역설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정말 우리는 타고난 대로 살아야 하는 걸까? 인생행로가 정해져 있다면 그것을 바꿀 방도는 결코 없는 걸까? 사는 게 팍팍할 때 잠시 궁금해지는 질문을 저자는 수십 년간 궁리하며 살았다. 관상가도 명리학자도 아닌 저자가 이토록 이 질문에 깊이 파고드는 연유는 그의 지나온 삶에 있다.
저자는 2014년 11월 우리 사회를 한바탕 떠들썩하게 만든 ‘정윤회 문건’ 기사 게재로 《세계일보》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밝히는 세 번째 퇴사 이유다. 첫 번째는 1998년 정치부 차장 시절 《세계일보》 IMF 정리해고 1번으로, 두 번째는 2005년 같은 직장에서 사내 권력투쟁으로 하루아침에 백수가 됐다.(프롤로그에서) 이보다 앞서 죽을 뻔한 사람을 구한 일도 세 번이나 된다. 중학생 때 저수지에 빠진 이웃마을 어른을 구했고, 대학시절 등산길에서 고산병으로 기절한 사람을 홀로 업고 내려와 살린 일이 두 차례나 된다.(에필로그에서)
이렇듯 특별한 경험에서 저자의 ‘인생수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불가항력으로 치부하는 대신, 모두가 ‘운명’으로 여기는 인생사 속에 숨겨진 인과와 노력을 탐구했다. 성인들의 가르침, 동서양 고전의 지혜, 뇌과학과 심리학의 연구결과, 위인들의 전기를 조사하며 ‘운명 개조’의 방편을 모색했다. 그 결과, 평범한 일상의 습관들이 거대한 삶의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이유와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면서도 500권의 저술을 남긴 다산
122세 최장수 인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잔 루이즈 칼망
단 한 번의 점심식사 경매에 40억 원을 기록한 워런 버핏
무엇이 그들의 인생을 바꾸었나?
“충녕대군이 천성이 총민하고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아, 비록 몹시 춥고 더운 날씨라도 밤을 새워 글을 읽고, … 지금부터 충녕을 세자로 삼고자 하노라.”
『세종실록』에 나오는 태종의 말이다. 세종이 조선의 왕이 될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 결정적인 하나를 말해준다. 셋째 아들로 태어난 세종은 원래 왕위에 오를 수 없었음에도 세자의 자격을 인정받았다. 『실록』에 기록됐듯이 ‘독서’의 힘이 크다. 세종은 뛰어난 머리를 지녔음에도 같은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서거정의 『필원잡기』에 따르면 『좌전』과 『초사』를 100번 이상 읽었고, 『구소수간』은 1,100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뜻을 몰라서가 아니다. 백독백습(百讀百習)이 창조성을 불러일으킴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한편, 구글을 비롯해 애플, 야후, 맥킨지, IBM 등 이 시대 최고의 아이디어 뱅크 기업들은 명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거나 명상실을 운영한다. 명상이 행복감뿐 아니라 창의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윌리엄 조지 교수는 “명상은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고, 리더로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유익하다”로 말했다. (본문중에서)
1875년부터 1997년까지 122년을 살아 『기네스북』에 오른 최장수 인물 잔 루이즈 칼망. 그녀는 85세에 펜싱을 시작했고, 110세까지 자전거를 탔다. 장수 비결은 음식에 있다. 그녀는 모든 음식에 올리브유를 발라 먹었고, 마늘을 비롯한 채소를 자주 먹었다. 검소한 식사(小食)가 그녀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맛집’과 ‘먹방’이 유행인 우리의 음식문화에 새로운 제안을 던져준다. (본문중에서)
독서, 명상, 소식을 비롯해 차와 음악, 공부, 목표, 적선(積善)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차(茶)를 마시며 조선의 변혁을 꿈꾼 김시습, 95세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한 호서대 설립자 강석규, 목표 설정의 효과를 자기 삶으로 입증한 성공학 구루 브라이언 트레이시, 기부가 생활화된 백만장자들 등 인생 역전의 다양한 방식을 소개한다.
무일푼을 백만장자로, 범인을 천재로 만든
사소하지만 특별한 7가지 일상습관
핵심은 이러한 일상적 습관들이 어떻게 인생을 바꾸는지에 대한 이유에 있다. 저자는 사례로 소개한 수많은 인물들의 인생 스토리, 현자들의 조언, 최신 뇌과학의 발견 등을 토대로 5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비움, 되풀이, 몰입, 창조적으로 생각하기, 나눔이다. 저자의 오랜 수행과 성찰, 공부에서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
이 중에서 저자는 특히 ‘되풀이’와 ‘몰입’을 강조한다. 누구든 자기 강점을 찾아 그것을 꾸준히 되풀이하면 어느 순간 몰입하게 되고, 이로 인해 원하는 삶이 가능토록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생활방식뿐 아니라 인생행로도 바뀌게 된다.
미래 과학기술은 기억과 지능을 조작해 전혀 새로운 ‘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생명윤리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먼 훗날의 일이다. 나아가 운명 ‘개선’이 아닌 ‘개악’의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7가지 습관은 일상에서 인문학의 삶의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부터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책속으로
그럼에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목은 일본의 다도가 한국 상류사회에서 친일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다도 스승으로 일본 다도를 정립한 센노리큐千利休의 사후, 그의 후손들에 의해 만들어진 일본 다도의 3대 유파인 오모테센케表千家, 우라센케裏千家, 무샤노코지센케武者小路千家가 서울, 부산 등에서 자주 다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이 그 단적인 사례다. 우라센케, 오모테센케의 한국 지부는 서울과 부산에 있다. 우라센케 서울 지부는 종로구 안국동 해영회관에 있다. 신라호텔에서 한국 상류사회 부인들을 대상으로 다회를 열고 있다.
일본의 다도가 버젓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차로 인해 두 번 다시 이 땅이 수난을 겪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차가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차가 역사적 대전환을 견인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5장 차茶와 음악音樂」 중에서
혼자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토론이 없기 때문에 발전이 더디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수행 그 자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납자들이 하안거와 동안거에서 함께 정진하는 것을 감자 씻기에 비유한다. 감자를 씻을 때 하나씩 껍질을 벗겨가며 씻으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든다. 그러나 감자를 모두 큰 그릇에 넣고 함께 비비면 껍질도 쉽게 벗겨지고 힘도 덜 든다. 그래서 공부는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교가 생긴 이유도 비슷하다. 직하학궁 이래로 동양에서는 함께 공부하는 교육기관이 생겨났다. 우리 역사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국가의 공식 교육기관이 생겼다. 고려의 국자감, 조선의 성균관이 그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다. 민간에는 서당이 있었다.
-「6장 공부工夫」 중에서
서당에서 수신을 익힌 나는 중학생 시절 학교생활이 잘 적응되지 않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놀지도 못했다. 걸음걸이를 조심하고 말을 삼가고 자세를 바르게 하려다 보니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고, 시간이 나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 심지어 남학생과 여학생이 탁구장에 가는 것을 보면 “아, 저러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수신은 뜻을 이루는 기틀을 만드는 작업이다.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일이다. 수신은 무엇보다 실수를 최소화해준다. 수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할 수 없다. 수신이 이뤄져야 뜻이 이뤄지고 목표가 성취될 수 있다.
-「7장 목표目標」 중에서
메디치가는 원래 농사를 지었으나 피렌체로 가서 상업에 종사하면서부터 부를 축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수많은 예술가, 시인과 학자들을 식객으로 거느렸다. 이를테면, 미켈란젤로를 집안의 양자로 받아들여 최고의 예술가로 길러냈고, 갈릴레오를 후원해 천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쓴 것도 메디치가를 위해서였다. 오페라를 처음 탄생시킨 것도 메디치가이며, 이러한 예술과 학문에 대한 후원, 즉 적선이 보잘것없던 메디치가를 명문가로 만들었다.
-「8장 적선積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