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총 201만 7,457표를 얻었다. 득표율은 6.17퍼센트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이어 5위였다. 기대만 못했다. TV 토론을 거치면서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지지자들은 10퍼센트대 득표율을 기대했다. 정작 심상정은 실망하지 않았다. 정의당의 가치와 심상정의 정치를 유권자들한테 제대로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마음의 빚’을 지게 되었다. 정말 그랬다. 심상정 후보의 후원금은 14억 원을 돌파했다. 이게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의 성취였고 정의당의 진보였다. 사실 이번 대선은 심상정 당대표 체제가 맺은 결실이다. 심상정 대표는 2013년 6월 원내 비교섭단체 연설에서 새로운 진보 정당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노동의 가치를 삶의 가치로까지 확대했다. 당의 외연을 확장해서 대중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애썼다. 촛불 대선으로 심상정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동시에 ‘심블리’, ‘2초 김고은’ 같은 심상정의 별명도 늘어갔다. 이제 정치인 심상정은 정의당이 문재인 정부의 예인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심상정 자신은 정의당의 예인선으로서 앞장서 길을 내고 있다.
심블리, 정치의 틀을 바꾸다
‘심블리’, ‘2초 김고은’이라고 불리며 제19대 대선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는 촛불시민혁명이 정권 교체를 넘어서 2020년 총선 혁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촛불 민심을 이어받아 과감한 개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도 했다. 정의당과 심상정은 촛불 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개혁을 완성하도록 예인선 역할을 확실하게 하면서 선거제도 개혁과 국회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국회가 촛불 이후의 민심을 대변하지 못하고 기득권 정치에 안주하는 모습은 지금 우리 정치의 가장 큰 적폐다. 2020년 정의당이 제1야당이 되어 정치 구도를 변화시키고, 촛불 민심이 원하는 개혁을 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2013년 6월 심상정 전 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 연설에서 새로운 진보의 노선을 보여주었다. 진보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낡은 진보와 결별했고, 2017년 5월 대선으로 대중정치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 중에서 ‘노동이 우리 삶의 중심 가치다’라는 어젠다는 많은 국민에게 각인되었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는 곧 삶이 당당한 나라라고 말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넘어서서 시민들의 삶이 당당한 나라를 말한다. 이번 대선에서 심상정 전 대표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슬로건을 통해서 노동하는 나의 삶을 생각하게 했고, 정의당을 지지하는 것이 곧 나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많은 시민에게 호소했고, 그게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다시 말해 정의당은 보편적인 대중 정당으로 거듭나는 정치적 영토를 확보한 것이다.
심상정 전 대표의 대표적인 공약은 맞돌봄 시대를 여는 ‘슈퍼우먼방지법’이었다. 유승민 후보는 육아 휴직 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획기적인 방안을 제안했지만, 여성으로서 3년 육아 휴직하면 경력 단절 여성이 되고 만다. 그래서 휴직 기간을 늘리는 것보다는 맞돌봄 시대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유럽에서도 동일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슈퍼우먼방지법’이라는 제목도 심상정 전 대표가 직접 네이밍을 했다. 체험에서 우러나온 정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