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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디까지 추악하고 부조리 할 수 있는가. 마음놓고 깔보고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향해서는 인간의 본성이 원래부터 그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처절하게 악질이 되어버리는 상황들. 현실에서도 흔히 보게되는 모습들이다. 모파상은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숨기고 싶은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까발려보여준다. <비곗덩어리>는 모파상의 데뷔작으로, 인간의 추악한 이기주의와 파렴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이야기는 프랑스 루앙이 프로이센군에게 점령된 후, 루앙에서 디에프로 가는 마차를 함께 타게 된 10명으로부터 시작된다. 교활한 상인 부부, 귀족 부부, 세력가이자 퇴역장교 부부, 수녀 두 명, 혁명가 그리고 비곗덩어리라 불리는 매춘부를 태우고 마차는 출발한다. 매춘부라는 사실만으로도 비곗덩어리를 제외한 부인들은 동질감을 나누고 좁은 마차 안은 정확한 신분의 선이 그어진다. 눈발이 날리는 추운 겨울날, 의도치 않게 끼니를 해결할 만한 식당 하나 찾을 수 없는 먼 길을 가게 된 이들은 비곗덩어리가 싸온 푸짐한 음식 앞에서 본능에 충실하며, 그 경계를 허무는 듯 보인다. 그러나 밤늦게 도착한 마을에서 프로이센 장교가 비곗덩어리에게 건낸 은밀한 제안과 거절 속에 발이 묵이게 된 일행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함부로 해도 된다는 마음은 어떻게 먹게 되는 것일까.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의 변변찮은 직업이나 과거에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 나도 단죄하고 배상 혹은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서둘러 단정하는 마음은 특히나 위험한 생각일듯. 모든 사안은 개별적일 수 있고, 그 개별성마다 인간으로서 누구나 갖는 권리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조금 더 넓고 크게 포용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_________ “어차피 아무 남자하고나 그 짓을 하는 게 매춘부인데, 왜 사람을 가려가며 거절하는 거죠?” 비곗덩어리 | 기 드 모파상, 최내경 저 #비곗덩어리 #기드모파상 #책읽는고양이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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